2010년 7월 31일 둘째 주선이의 생일이다. 아내가 끓인 미역국으로 준선이 내외를 불러 아침을 먹고 근무를 하기 위해 학교에 왔다. 12시가 가까워 질 무렵 아내에게 전화를 하였다. 점심이나 같이 먹으러 가자고 했다. 12시 반경 준선이 차로 아내, 준선이 내외, 준경이가 학교로 왔다. 교문 앞에서 내차로 옮겨타고 우리는 계룡에 있는 한 음식점으로 갔다. 요사이 학교에서 점심을 여러 번 먹어 본 식당이다. 사실 이 식당은 얼마 전 이 교감 내외와 우리 부부가 부여와 노성 산성에 들렸다오면서 저녁을 먹고 온 식당이다. 식당의 음식이 깔끔하고 가격도 저렴하여 내가 학교 선생님들과 방학이 되면 점심 식사 장소로 추천하고 싶은 식당이었다. 이 식당은 아내가 다니는 수영장의 코치들 중 팀장의 어머니가 운영하는 식당이며 수영다니는 사람들과 몇 번 가봤다고 이야기 해 주던 식당이다. 식당 음식이 맛있고 가격도 저렴하며 양도 많이 준다고 자랑하던 식당이다. 방학이 되어 점심 때 몇 번 들렸던 식당이다. 오늘도 아니나 다를까 사람들로 식당이 부쩍거린다. 우렁쌈밥을 시키고 기다리는 데 예산의 처제한테서 연락이 왔단다. 어디 시원한 데 가서 텐트치고 하루 저녁 보내고 오잔단다. 갈 수 있느냐기에 그러기로 하고 점심을 먹었다. 그렇지 않아도 오늘 아침 학교에 오기 전에 아내가 장모님 옷가지 몇 개 사놨으니 오늘 퇴근 후에 처가에 가자고 했었다. 점심을 먹고 텐트, 취사도구 등을 챙겨 처가로 향했다.
아내는 사가지고 간 옷을 갈아 입히며
" 엄마, 향훈이가 오늘 저녁 쏜대요. 그리고 하루 저녁 자고 오려는데 엄마도 같이 갑시다."
하면서 장모님의 의사를 타진하였다. 장모님은 저녁 산다는 데는 좋아하시면서 자고오지는 않겠단다. 아무튼 장모님 약을 챙기고 차에 올랐다. 처제가 얼마 전 예산 보건소에 취직을 해 첫 월급을 받아 회를 사준다고 한단다.
떠나기 전 처제한테 전화를 걸어 어느 곳으로 갈 것인지 알아보라고 했다. 대천해수욕장에 간단다. 대천에 갈 것 갔으면 굳이 예산까지 갈 필요가 없을 것 같아 대천 해수욕장에 가기 전 적당한 장소에서 만나자고 했다. 대천역을 지나 첫 번 째 휴게소에서 만나자고 한다. 그러기로 하고 차를 모는 데 또 전화가 왔다. 청룡초등학교 앞에서 기다리고 있다고 한다. 아무리 가도 초등학교가 나타나지 않는다. 차는 해수욕장과 대천항이 갈라지는 삼거리에 도착했다. 주유소에서 다시 전화를 거니 학교 앞이란다. 조금 더 가면 학교가 있기는 한데 하면서 삼거리를 지나 대천항 쪽으로 갔다. 아무래도 지나친 듯하여 차를 세우고 다시 전화를 했다. 정말로 지나쳤다. 우리가 서있던 주요소가 보인단다. 다시 차를 돌려 대천 쪽으로 향했더니 동서의 차가 보인다. 해수욕장 주차장에서 만나기로 하고 해수욕장으로 향했다. 해수욕장 주차장에 들러 주차를 하려는데 주차할 수가 없다. 피서객들의 차량으로 인해 주창장은 물론 진입로 길까지 차들이 주차해 있다. 혹시나 하고 주차장 깊숙이 들어 갔으나 빈 곳이 하나도 없다. 인근 무창포로 가자고 연락을 하고 주차장에서 빠져 나오려니 차가 꼼짝도 하지 않는다. 한 참을 기다려 간신히 주차장에서 빠져나와 무창포로 향했다. 무창포해수욕장에서 서로 만나기 위해 여러 번 통화를 했다. 제2주차장에서 만나 다른 사람들은 기다리라하고 동서와 같이 야영할 곳을 찾아 무창포해수욕장을 이리 저리 돌아 다녔다. 무창포가 많이 변했다. 전에 왔을 때는 이렇게 복잡하지는 안했었는데, 횟집, 숙박시설 등 건물이 많이 들어서 있고 거리도 복잡하다. 무창포 거리를 거의 한 바퀴 돌 무렵 무료 야영장이 보인다. 텐트 칠 곳을 찾아보니 장소가 있다. 이 곳에 텐트를 치기로 하고 차가 주차되어 있는 제2주차장으로 향했다.
제2주차장에서 차를 야영장으로 옮기고 텐트 칠 장소를 물색 후 땀을 뻘뻘 흘리며 텐트를 쳤다. 텐트치기를 마친 다음 싸 가지고 간 참외를 깎아 먹은 후 바닷가에 가보기로 했다. 바닷가 해수욕장 모래밭과 바닷물속에는 많은 인파로 북쩍거린다. 바닷물에 발을 담가보기도 하고 모래밭을 걷기도 하면서 시간을 보냈다. 바닷물이 들어와 모래밭은 얼마 남지 않았다. 발목까지 바닷물에 발을 담갔으나 파도가 밀려와 반바지가 젓는다. 깊이 들어갈 수가 없다. 바닷물에 몸을 담그고 헤엄을 치고 싶은 충동을 억누르고 바다에서 재미있게 노는 해수욕객을 바라보았다. 보트를 타는 사람, 튜브를 타며 노는 아이들, 바나나 보트에 올라 힘차게 바다로 달려 나가는 사람들, 모래를 온 몸에 뒤집어 쓰고 모래 찜질을 하는 사람들, 모두 행복해 보인다. 처제네식구들과 아내를 모델로 사진 몇 카트를 찍었다. 아내가 모래사장을 걸어 남쪽으로 걸어 간다. 아내의 뒤를 따라 갔다. 모래 사장 맨 끝 남쪽에는 육지와 섬을 잇는 방파제가 보이고 낙지, 해삼, 멍개, 소라 등 간단한 해산물을 파는 아주머니들이 있는 곳이다. 사실 전에 이 곳에서 회 한 접시 사 먹었던 기억이 있다. 바다가 갈라진다는 곳이다. 바다가 갈라지는 날이라고 해서 무창포로 오다가 차가 막혀 다른 곳으로 되돌아 간 적도 있다. 그 때는 어머니도 함께 계셨었는데 지금은 돌아가시고 안계신다. 또 바다가 갈라지는 날 호미를 들고 갈라진 바다 바닦을 파 바지락을 잡았던 적이 있다. 또 몇 차례 이 무창포해수욕장에 아내와 같이 왔었다. 그런데 오늘 와 보니 많은 건물이 들어서고 큰 규모의 호텔도 보인다. 전에는 없었던 건물이다. 지은지 몇 년 되지 않은 호텔들이 있다. 호텔 앞 정원에는 머리에 흰 모자를 쓰고 흰 까운을 입은 요리사들이 분주히 움직이고 있다. 오늘 저녁 정원 파티가 있는가 보다. 통기타를 치며 노래부르는 가수도 보인다. 아내의 뒤를 쫓아가며 하늘을 보니 연이 펄럭인다. 독수리 연이다. 연 사진 몇 카트를 찍었다. 하늘과 연, 호텔과 연을 생각하면서 사진을 찍었다. 방파제에 올라 섬으로 향했다. 섬 기슭 바위에는 낚시를 즐기는 사람들이 보인다. '뭐 잡히는 것이 있나?' 아내는 "저 바위 위에 사람들이 어떻게 갔지?" 하면서 섬쪽으로 향했다. 방파제 밑 물속에는 작은 물고기들이 헤엄친다. 학꽁치 새끼도 보인다. 새끼 손가락 보다도 작다. 섬과 바다를 배경으로 사진 몇 카트를 찍었다. 아내가 자꾸 섬을 돌아 간다. 사람들이 낚시하는 곳으로 갈려나 보다 파도가 치면 위험할 것 같다. 아내를 불러세워 되 돌아 오게했다. 죽도에서 있었던 일을 이야기 하면서 아내를 나무랬다. 사실 몇 해 전인가 이 곳에서 얼마 떨어져 있지 않은 죽도에서 이상 파도에 의해 여러 사람이 목숨을 잃은 적이 있다. 온 나라가 떠들썩하게 뉴스가 되었었다.
하늘을 보니 해가 저물어 가고 있다. 조금만 있으면 해가 수평선 너머로 넘어갈 것 같다. 멋진 해넘이 장면의 사진을 찍어 보겠다는 욕심을 부리면서 백사장을 이리 저리 오갔다. 줌 렌즈를 당겨도 보고 늦춰도 보면서 무창포 앞 섬에 걸려 있는 해를 찍었다. 바다에 풍덩 빠지는 멋진 해의 사진을 찍으려 하는데 이게 웬일인가 구름이 낀다. 수평선과 해가 1m도 남지 않았는데 무척 아쉬웠다. 아쉬운 마음을 뒤로 하고 야영장으로 향했다. 야영장에 도착하니 이제 저녁을 먹으러 간단다. 우리 일행은 바닷가에 있는 횟집에서 1kg에 80,000원 하는 모둠회로 저녁을 먹었다. 처제가 큰 돈을 썼다. 저녁 먹고 나와 사람들이 쏘아대는 폭죽을 감상하였다. 갖 가지 모양의 폭죽들이 하늘에서 터진다. 펑펑 소리를 내면서 여러 명이 타고 가는 자전거들이 보인다. 동서와 그의 아들이 자전거를 빌리러 간단다. 한참을 앉아 지나가는 사람, 폭죽 터지는 모양, 모래 사장에서 이리 뛰고 저리 뛰는 사람들을 구경하고 있는데 동서 부자가 자전를 타고 온다. 장모님을 가운데에 태우고 숙소로 간다. 나도 저녁 먹고 약을 먹지 않아 약을 먹으러 텐트로 갓다. 약을 먹고 다시 바닷가로 왔는 데 아내는 노래 방에 가잔다. 장모님을 모시고 노래방에 갔다. 노래방이 손님으로 만원이다. 10여분 기다리면 된다는 노래방 주인 안내에 따라 기다리다 방이 비어 노래를 부르고 텐트로와 잠자리에 들었다. 시계는 이미 12시가 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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