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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리산은 단풍이 곱게 물들었어요.

새터 노인 2014. 10. 29. 11:55

  2014년 10월 26일 일요일 아내와 속리산에 다녀왔다. 공주에서 8시경에 집을 나섰다. 청원 나들목에서 고속도로에 접어든 후 보은 나들목을 나와 속리산을 향했다. 속리산 근처에 다가서자 길거리에서 대추를 판매하는 곳이 여러 군데 보인다. 대추를 판매하는 한 곳에서 차를 잠시 멈추니 한 젊은 사람이 반갑게 인사를 한다. 아내가 대추값을 물어 보았다. 1kg에 만원 정도한단면서 대추 2알을 건네준다. 입에 넣고 씹어보니 꿀처럼 달다. 비가림 대추란다. TV에서 비가림한 대추는 무척 달다는 이야기를 KBS 프로그램에서 본적이 있다. 입에 넣고 씹어보니 정말로 달다. 달다 못해 쓸 정도로 단맛이 입안에 맴돈다. 건 대추를 사고 싶다고 하니 명함을 주면서 집에 갈 때 어머니가 장사하는 상점애 가보란다. 고맙다고 하고 속리산을 향했다. 

  길가에 정이품 소나무가 보인다. 전에도 여러 번 속리산을 오가며 본적이 있다. 한 쪽 가지가 잘려나가 전에 만큼 보기에 좋지 않았지만 그런대로 위풍 당당하다. 정이품 소나무 주위에 몇 대의 차들이 멈춰있고 상인들이 여러 가지 물건들을 진열해 놓고 있다. 속리산 주차장으로 가는 도로에 오늘 등산 대회를 한다는 프랑카드가 곳곳에 붙어있다. 아내는 우리도 참가해 보잔다. 주차장으로 들어갔다. 주차요원들이 주차비를 징수한다. 4000원의 주차료를 지불하고 주차할 곳을 찼았다. 이른 시간인데도 커다란 주차장의 3분의 2정도는 차들로 차있다. 입구에서 먼 쪽에 주차하고 차에서 내렸다. 주차장 입구 반대편 잔디광장에 등산대회 접수처가 보인다.  나와 아내는 등산대회 접수처에 들러 접수를 했다. 이름을 적고 이름표를 나누어준다. 이름표를 목에 걸고 입장하면 입장료가 면제된단다. 그리고 문장대에 가서 확인 도장을 찍어오란다. 2시 30분부터 공연과 함께 추첨을 하여 선물을 나누어 준단다. 물 한 병씩을 얻어 등산을 시작했다.

   

<주차장>                                                                 <등산대회 접수처>

  등산대회 접수를 마치고 이름표를 목에 건 다음 문장대 정상을 향해 출발했다. 벌써 많은 사람들이 산을 향해 오른다. 곳곳에 붉은색, 노란색 단풍들이 아름답다. 속리산에서 흘러내리는 냇물에 놓여있는 다리 근처에 도착했을 때 붉은 단풍을 배경으로 사진을 찍고 있는 많은 사람들이 보인다. 나도 모르게 단풍에 취해 감탄사가 나온다. 오늘 등산을 잘 왔다고 하면서 단풍숲을 걸었다. 호서 제일 가람이라는 법주사 일주문을 통과했다. 오늘 등산대회 참가하는 사람들에게는 입장료가 면제된단다. 입장료를 내지 않고 법주사로 향했다.  

 

  우리는 법주사에는 들르지 않고 문장대 쪽으로 곧장 향했다. 법주사 앞 숲에 부도를 안치해 놓은 곳이 보인다. 아내는 앞서서 저 만치 가고 있다. 잽싸게 달려가 사진을 찍었다.

  법주사 갈림길에서 조금 오르면 저수지가 있다. 저수지의 맑은 물과 저수지 건너 붉은 단풍이 어우러져 환상적이다. 저수지를 배경으로 사진을  몇 장 찍었다.

    

<저수지와 단풍>

<아내와 함께>

  저수지가 끝나는 지점 다리 밑에는 많은 물고기가 헤험치고 있다. 지나가는 등산객들이 던져주는 과자 부스러기를 받아 먹는 것이 습관이 되었는지 사람들이 지나가면 물고기들이 모여든다. 다리 건너 휴게소 마당의 단풍이 불이 붙은 듯이 타오른다. 가게 주인이 어묵과 부침개를 준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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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수지 위 휴게소 근처의 단풍>

  비교적 평탄한 길을 오른다. 목욕소라는 안내판이 서 있다. 속리산에서 흘러 내려오는 맑은 물들이 고여 소를 이루고 있다. 조선의 세조가 피부병을 치료하기 위해 이 곳에서 목욕을 하고 있는데, 약사여래의 명을 받은 월광태자라는 소년이 나타나 세조의 피부병이 곧 나을 것이라하고 사라졌다는 전설이 전해진다. 세조가 목욕을 마치고 보니 신기하게도 몸의 종기가 깨끗이 없어졌다고 하여 이 곳을 목욕소라 부르게 되었단다

  

<계곡의 단풍과 목욕소>

  목욕소에서 조금 오르면 문장대와 천왕봉으로 가는 갈라지는 갈림길이 나온다. 이 곳을 세심정이라 부르고 세심정에는 휴게소가 있다. 우리는 왼쪽의 무장대로 오르는 길을 택했다. 세심정에서 문장대까지는 3.3km가 남았다. 법주사에서 이 곳까지 3km이니 반 정도는 온 것이다. 전에는 천왕봉으로 올라가 문장대를 거쳐 내려온 적이 있다. 

<천황봉과 무장대 갈림길 휴게소>

  세심정에서 조금 오르니 다리가 하나 놓여있는데 한글로 "이뭣고다리" 한자로  是甚麽橋(시심마교) 라 쓰여 있는 다리가 놓여있다. 是甚麽橋(시심마교)란 是(옳을시)는 이것이란 말이고, 甚(심할심)은 무엇이란 뜻이고, 麽(잘마)는 의문을 나타내는 말로 시심마는 “이것이 무엇인가?” 줄여서 소위 "이뭣고?", “이뭐꼬?” 라는 뜻이란다. 다리 바로 위에는 암자가 있는데 이 곳까지 자동차가 오를 수 있다.

<이뭣고다리>

  속리산에는 0.5km 마다 간단한 음식을 먹을 수 있는 휴게소들이 놓여있다. 할딱 고개라는 휴게소는 산 고개에 있는데 고갯마루에 올라 내려가는 계단을 바라보니 지금까지 올라왔던 길이 아깝다. 골짜기로 내려가니 조그만 다리가 놓여있고 물이 흐른다. 개울 건너 단풍이 더욱 아름답다.

<할딱고개 휴게소>

  

 

  

  드디어 문장대 아래 넓은 광장에 도착했다. 광장에는 많은 사람들로 북적인다. 전에는 이 곳에 휴게소가 있어 간단한 요기를 할 수 있었는데 휴게소는 보이지 않고 휴게소가 있던 곳은 넓은 광장으로 되었다. 줄을 서서 있는 곳으로 갔다. 이름표 뒷면에 확인 도장을 찍어주고 있다.  아내와 나는 확인 도장을 받고 문장대에 오르기로 했다. 조금 오르니 문장대 정상으로 오르려는 사람들이 줄을 지어있다. 내려오는 사람보다 오르려는 사람들이 많다. 어떤 사람들은 바쁘다면서 앞으로 나가 새치기를 한다. 이 중에 바쁘지 않은 사람이 없을 것이라면서 투덜거리는 사람들도 보인다. 그러나 제지하는 사람은 없다. 한 발작 한 발작 문장대 정상을 향해 올랐다. 줄을 서서 천천히 오르니 어렵지 않다면서 사진을 찍었다. 상주 쪽에서도 많은 사람들이 오른다.

<문장대에 오르려는 사람들>

<문장대 아래 표지석>

<정상에서>

<정상에서>

<정상에서>

<표지석에서>

  문장대에 올랐다 내려오는 길에 법주사 경내에 들렀다. 팔쌍전 대웅전, 종루 등을 먼 발치에서 바라보았다.

<템플스테이 건물>

<대웅전>

 

<팔쌍전>

  속리산에 올랐다 보은 읍내 둔치에서 열리는 대추 축제 행사장에 다녀왔다. 냇가 양쪽으로 몇 백가 될 듯한 흰 색의 텐트들이 쳐 있다. 여러 가지 물건들을 파는 곳들이 있고 대추를 파는 곳도 100여 곳이 넘을 듯하다. 아마도 보은의 대추 농가들이 모두 나온 듯 하다. 지나가는 사람들에게 생대추와 건대추를 나누어준다. 맛을 보고 사란다. 1kg에 12000원짜리부터 5,000원짜리까지 있단다. 대추의 크기에 따라 가격 차이가 난다. 나눠주는 대추를 먹어보니 당도도 천차 만별이다.행사장을 한 바퀴 돌고 한 노부부로부터 30,000원 어치 생태추를 사가지고 집에 왔다. 10,000원에 3kg 팔던 대추를 4kg이 넘게 담아준다. 마지막이니 다 팔고 어서 집에 가겠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