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춘천 오봉산에 다녀 왔어요

새터 노인 2011. 6. 12. 19:01

  2011년 6월 11일 12일 춘천 오봉산과 춘천 일대 관광지인 춘천 풍물 시장, 조각공원, 강원도립화목원, 남이섬 등을 다녀왔다. 6월 11일 7시경 공주를 출발하여 청원나들목에서 고속도로를 접어들어 경부고속도로와 중부고속도로를 달렸다. 호법인터체인지에서 영동고속도로로 접어들고 북원주 갈림길에서 중앙고속도로를 달렸다. 호법인터체인지에서 여주를 거쳐 문박까지는 차가 서다가다를 반복하며 달린다. 이 구간은 항상 밀리는 구간이다. 마침 토요일이라 그런지 차가 밀리고 있다. 문박을 벗어나 북원주갈림길에서 중앙고속도로를 접어드니 차가 한산하다. 홍천강 휴게소에 도착하여 잠시 쉬었다. 홍천강 휴게소는 차들이 그리 많이 주차하고 있지는  않았으며 홍천강가에 자리 잡고 있고 홍천강을 전망할 수 있는 시설까지 해 놓았다.  

 

<홍천강 휴게소>

  홍천강 휴게소에서 잠시 쉬다가 춘천나들목에서 고속도로를 빠져나와 소양강유람선선착장으로 향했다. 춘천시내에 접어들어 네비게이션이 가리키는 방향대로 진행을 하는데 공사중이라 갈 수 없었다. 옆길로 진행하여 달리니 네비게이션이 목적지 부근이란다. 살펴보니 잘 못 입력한 것 같다. 소양강댐 아래 소양강유원지선착장인 것이다. 도로 이정표에는 소양강댐이 쓰여져있다. 네비게이션에 소양강댐을 입력하고 달리니 양구 방향으로 가리킨다. 아무리 생각해도 사람들에게 물어보아야 할 것 같아 차를 세우고 앞에서 오는 차를 세웠다. 차안에는 아주머니 한 분이 운전을 하고 있다. 운전을 하고 있는 아주머니에게 청평사를 가는 배를 타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 지를 물어 보았다. 아주머니께서 계속 앞으로 가면 청평사에 가는 배를 타는 선착장이 나온단다. 소양감댐 위에 오봉산 청평사에 다니는 배가 있단다. 아주머니 말씀대로 조금 가니 소양감댐이 나오고 댐 위에 음식을 파는 상가와 도로 아래 선착장이 보인다. 차를 주차할 곳을 찾아 계속 앞으로 나가니 주차장이 있다. 아직 비어 있는 주차공간이 많이 있었다. 시계는 10시가 조금 넘었다. 적당한 곳에 차를 주차하고 50여m 될 듯한 계단을 내려갔다. 물이 빠진 소양강의 수위는 많이 낮아져 선착장에까지 가려면 한 참을 호수 아래로 내려가야만 했다. 다른 나들이객들도 선착장으로 내려간다. 1인당 6,000원하는 배표를 사고 배에 올랐다. 왕복 요금이며 10여분 간단다. 배는 그리 크지 않다. 옆에 정박중인 배는 우리가 타는 배의 세베는 될 정도로 큰 배로 양구라는 글씨가 보인다. 아마 양구에 운항하는 정기 여객선인 듯 싶다. 책이나 언론 매체의 그림에서 보았던 댐 맞은편 산 언덕에 횐으로 소양강다목적댐이라 쓴 커다란 글씨가 눈 앞에 선명히 들어온다. 물쌀을 가르며 출발한 배는 중간쯤 가서 심히 흔들린다. 맞은편에서 지나가는 배의 영향으로 일렁이는 물쌀 때문인 것이다. 청평사로 향할 때도 그랬고 청평사에서 소양감댐선착장으로 나올 때도 배가 몹시 흔들렸다.      

 

<소양강댐 선착장>

  10여분 달렸을끼? 배가 도착한 곳은 강폭이 좁아진 곳이다. 물이 빠진 소양강댐에 허옇게 드러난 산언덕의 흙과 돌 때문에 그런지 아름다운 경치라는 생각이 들지 않는다. 배에서 내려 청평사까지 가려면 꽤 먼 것 같다. 물이 차 있으면 더 위에 올라가 배에서 내려 청평사까지의 거리가 짧아질텐데 물을 많이 뺀 소양강은 경치뿐만아니라 도보로 청평사까지 가는 거리도 멀어진 것이다. 아마도 여름철 장마에 대비해서 미리 물을 뺀 것 같다. 우리가 배에서 내린 선착장보다 100m는 더 올라가 계단이 보인다. 물이 차면 아마도 그 계단 아래로 선착장이 옮겨지나 보다.

<청평사 선착장>

  청평사 선착장에서 내려 300여m 올라가니 청평사 상가들이 있다. 음식 냄새를 풍기며 아주머니들이 안녕히 다녀오시란다. 내려오시다가 들려주시란다. 조금 오르니 배치고개로 가는 길과 청평사의 갈림길이 나온다. 춘천에서 배치고개를 넘어오면 차량으로 이곳 청평사까지 올 수 있다. 청평사로 향하는 길에는 다리가 놓여 있다. 길 양쪽으로 음식점들이 서 있다. 청평리 마을회관도 보인다.

<배에서 내려 청평사로 오른는 사람들>

 

  조금 가다가 청평교라는 다리가 있고 다리를 건너니 음식점이 있고 이 곳부터는 차량 통제 구역이란다. 버스는 오를 수 없고 승용차 정도는 오를 수 있는 계곡으로 나 있는 길이다. 짚차 한 대가 길을 오른다. 한 쪽으로 비켜섰다. 청평사 매표소 거북휴게소에서 그 차를 보았다. 휴게소에서 팔 물건을 사서 싫고 온 차 인 것 같다. 오른쪽으로는 맑은 계곡물이 흐르고 계곡에는 가지 각 색의 돌과 바위들이 여기 저기 나뒹군다. 숲속의 나무와 풀들을 감상하며 오르는데 기와집이 나오고 거북휴게소라는 간판이 붙어있다. 청평사매표소 앞에는 바리게이트가 처져 있다. 거북휴게소라는 음식점과 청평사 매표소가 한 건물에 있는 것이다. 2,000원에 문화재 관람료를 구입하기 위해 카드를 내놓으니 카드는 받지 않는단다. 현금을 주고 표 두 장을 샀다. 청평사에 문화재가 많으냐는 질문에 문화재가 있단다. 매표소 뒤 골짜기에는 맑은 물이 흐르고 있다. 지나가는 사람들이 무엇인가를 가리킨다 나도 그들이 가리키는 방향을 처다 보았다. 물고기가 헤엄처 다닌다. 송어인듯 쉽다. 거의 팔둑만하다. 잡아도 되려나 한 사람이 이야기 한다. 자연적으로 이 골짜기에서 서식하는 송어인지 누가 여기다 잡아다 두었는지 알 수 없다  

<매표소겸 거북휴게소>

  매표소에서 조금 오르니 상사뱀 전설에 관한 동상이 계곡에 서 있고 산비탈에는 상사뱀과 공주에 관한 전설 내용이 적혀 있다. 전설은 다음과 같다. "아주 오랜 옛날부터 이 곳 청평사에는 "상사뱀과 공주"의 슬프고도 아름다운 전설이 전해지고 있다. 옛날 중국에  공주를 사모하던 한 평민청년이 있었다. 신분상의 차이로 끝내 사랑을 이루지 못한 청년이 상사병으로 죽자 홀연히 한 마리 뱀이 나타나 공주의 몸을 감아버린다. 공주를 사랑했던 청년의 혼이 상사뱀으로 변한 것이었다. 놀란 황제는 의원들을 불러 갖가지 처방을 해보았지만 상사뱀은 꼼짝도 하지 않았고 공주는 점점 야위어만 갔다. 영험있는 사찰을 순례하며 기도를 드려보라는 권유에 공주는 우리나라 사찰을 순례하다 청평사까지 오게 되었다. 해가 저물어 계곡의 작은 동굴에서 노숙을 한 다음날 범종소리가 들려오자 "절이 멀지 않은 듯합니다. 밥을 얻어오려고 하니 제 몸에서 내려와 주실 수 있는지요, 너무 피로하고 걷기가 힘겨워 드리는 말씀이니 잠시만 기다리시면 다녀오겠습니다." 하니 한 번도 말을 들어주지 않던 상사뱀이 웬일인지 순순히 몸에서 내려와 주었다. 공주는 계곡에서 목욕재계를 하고 법당으로 들어가 기도를 하였다. 한편 상사뱀은 공주가 늦어지자 혹시 도망간 것이 아닐까 라는 생각에 공주를 찾아 나선다. 절에 도착하여 절문(회전문)을 들어서는 순간 맑은 하늘에서 뇌성벽력과 함께 폭우가 쏟아지며 벼락이 상사뱀에게 내리쳐 죽은 뱀은 빗물에 떠내려 깄다. 공주가  밥을 얻어 가지고  와 보니 상사뱀이 죽어 폭포에 둥둥 떠 있는 것이 아닌가. 원일을 알 수 없는 공주는 짬짝 놀랐다. 시원하기도 했지만 자신을 사모하다 죽은 상사뱀이 불쌍하여 정성껏 묻어주고 청평사에서  머무르다 구성폭포 위에 석탑을 세우고 귀국하였다고 전해진다. 그때부터 상사뱀이 돌아나간 문을 회전문, 공주가 노숙했던 동굴을 공주굴, 그가 목욕한 웅덩이를 공주탕, 삼층석탑이 공주탑이라는 애칭으로 불려지고 있다."

<상사뱀 공주 동상>

  상사뱀과 공주 동상에서 조금 오르니 거북바위가 있다. 거북바위라는 표지판을 보고 바위모양을 살펴보니 거북이 같지 않다. 아내가 거북이 모양 같지 않단다. 나도 그런 생각이 든다 아무리 살펴보아도 거북이 모습이 아니다. 

<거북바위>

  거북바위를 뒤로 하고 좀 더 오르니 구송폭포가 보인다. 구송폭포는 이단폭포 쌍폭포, 형제 폭포 등으로 블렀단다. 구송폭포는 9개의 소나무가 있어 구송폭포로 부른단다. 지금은 소나무가 보이지 않는다. 구송폭포는아래의 폭포보다 위에 있는 폭포의 모습이 더욱 절경을 이룬다. 싱그러운 나뭇잎과 6 m 정도의 낙차를 이루며 떨어지는 물줄기가 시원하다. 물의 양만 많았으면 더욱 장엄할 것 같다. 폭포 아래에는 소를 이루는데 물의 깊이가 꽤 깊은 것 같다. 폭포의 위와 아래에 물놀이를 하지말자는 경고판이 서 있다. 폭포 아래 산 비탈에 작으마한 굴이 하나 있는데 공주굴이란다. 공주가 병을 고치기 위해 이 곳 청평사에 왔을 때 머문 굴인가 보다. 사람들이 폭포앞 골짜기의 바위에 서서 사진을 찍는다. 나도 사진을 찍었다.

<공주 굴>

<구성폭포>

  구송폭포를 뒤로 하고 좁 더 오르니 정자가 있고 여러 칸의 방을 가진 집이 서 있다. 안내문에 이전을 했단다. 전에는 이 곳에 숙박 시설이 있었나 보다. 건물 앞에 깊지 않은 연못이 있다. 자연을 최대한 살린 연못이란다. 연못 속에는 수생식물들이 자라고 있다. 사람들이 무엇인가를 처다보고 있어 가가이 가보니 잉어와 향어 몇 마리가 헤엄쳐 다닌다. 팔둑만한 크기이다.

<연못>

  좀 더 오르니 청평사 건물이 보이고 청평사로 건너가는 다리가 놓여 있다. 다리 건너 청평사 축대 앞에는 맑은 물이 흘러 나온다 장수샘이라 쓴 글이 물이 흘러나오는 벽에 붙어 있다. 아내가 플라스틱 물바가지에 물을 담아 건네 준다. 물을 한 모금 마시니 무척 시원하다. 물을 마시고 청평사 건물안으로 들어 섰다. 회전문이란다. 회전문이면 큰 건물에 들어갈 때 처럼 돌아가는 문인가 했더니 그렇지 않다. 

  청평사 회전문은 조선 중기에 세워진 문이며 보물 제 164호로 사천왕문을 대신한 것이란다. 중생들에게 윤회전생의 의미를 깨우치려는 문이란다.

 

<청평사 약수>

<청평사 전경>

  회전문을 통과하면 너른 마당이 있고 회전문 바로 앞에 대웅전 왼쪽에 관음전 오른쪽에 나한전 등이 있고 그밖에도 극락보전 산신각 종루 등의 건물이 있다. 극락 보전으로 오르는 바로 왼쪽에 보호수 한 그루가 서있다.

  은행나무 보호수 옆에서 오봉산을 어디로 오를 까 망설이고 있는데 부부인 듯한 사람들이 서 있어 그들에게 오봉산에 오르는 길을 물어 보았다. 그들은 오봉산에서 내려 왔단다. 밧줄을 잡고 내려왔다면서 보호수 옆으로 오르면 길이 좋을 것이란다. 그들의 말을 믿고 대웅전 뒤로 오르기로 하고 산을 올랐다. 그런데 길이 평탄하지 않다. 바위에 밧줄이 매어져 있다. 뒤에 따라 오던 사람이 가장 험한 길을 택했단다. 밧줄을 잡고 오르는데 가슴이 터질 듯이 답답하다 중간에 쉬엄쉬엄 쉬어가면서 올랐다. 뒤에 따라 오던 한 남자도 격려를 한다. 자기는 부천에 사는데 오늘 7시에 나와 열차를 타고 왔단다. 우리가 올라 왔던 청평사쪽을 바라보면 그는 경치가 참 좋단다. 사진을 찍어달라고 사진기를 건에 준다. 우리 보고도 사진을 찍으란다. 참으로 경치가 아름답다. 부천에 산단는 남자는 먼저 올라 가고 우리 뒤에서 남자 두 사람이 따라 올라온다. 위에 가면 경치가 끝내 준단다면서 힘내서 쉬엄쉬엄 오르란다.  먼저 올라 가라해도 앞서 가지 않고 내 뒤를 따른다. 춘천에 산단다. 산에 자주 다닌단다. 우리 보고 재미있게 산단다.

 

 

  밧줄을 잡고 경치를 감상하며 청평사 골짜기와 소양호를 바라보면서 오르는데 청평사 주차장에서 오른는 길과 만났다. 많은 사람들이 청평사를 거치지 않고 청평리 주차장에서 올라온다. 험하지 않더냐는 질문에 암봉 구간은 있으되 그리 험하지는 않단다. 우리가 올라 온 길이 가장 험한 구간이란다. 이정표에는 우리가 올라온 쪽으로 청평사(급경사) 1.2 km, 우리가 가야하는 방향으로 배후령 3.3km, 청평사(완경사) 1.9km라 쓰여있다.오봉산의 상봉은 3봉이다. 5봉에서 3봉까지 가는 길은 칼칼 같은 암봉 능선도 있고 평탄한 흙길도 있다.  

  제 5봉에서 300여 m 내려오니 청평사 (완경사)에서 올라오는 길과  만난다. 이제 오봉산 정상까지는 1.3km 남았다. 청평사(완경사) 방향에서 올라오는 길에는 나무 계단이 설치되어 있다.  나무계단 아래는 흙길인데 가파르다. 다시 밧줄을 잡고 올랐다. 조금오르니 부서져 내린 바위 사이로 좁은 길이 나있다. 한 사람이 바듯이 빠져 나갈만한 굴이다. 폭이 20여cm될 정도의 바위 위에 철로 박아 계단을 만들어 놓았고 밧줄도 매어져 있다. 두발을 같이 놓기도 곤란하다. 허리를 굽히고 앉은 걸음으로 굴을 통과하였다. 배낭의 플라스틱 물병이 바위에 부딪히는소리가 난다.

 

  굴을 빠져 나오니 칼날 같은 능선길이다.  오봉산 정상 500여m 전까지는 칼날같은 바위길이다. 여기 저기 밧줄도 있다.  정상 500m 전에 다다르자 길은 평탄해 진다. 바위길은 사라지고 흙길이다. 먼저 정상에 오른 사람들의 말 소리가 들린다. 완만한 경사를 이루며 숲이 우거져 있다. 바랍도 시원하다. 오래 묶은 소나무의 껍질이 벗겨져 있다. 지나가는 아주머니가 사람들이 소나무 껍질을 벗겨나 보다고 이야기 한다. 옆에서 듣던 내가 사람들이 벗긴 것이 아니라 솔잎 혹파리로 인해 소나무가 죽어서 껍질이 벗겨 졌다고 이야기 해 주었다. 껍질이 벗겨진 소나무 등치 여기저기에 구멍이 뚫려 있다.

  드디어 오봉산 정상(774m)에 도착했다. 조치원에서 왔다는 아저씨 한 분이 뒤에 오는 사람들을 애타게 기다린다. 먼저 간 사람들은 앞서 가서 기다린단다. 우리가 오를 때 연기군 남면에서 왔다던 사람들과 일행인 것이다. 일행 중에 상을 당한 사람이 있어 서둘러야 한단다. 그 아저씨에게 사진을 부탁했다. 정상 바로 아래에서 점심을 먹었다. 컵라면만 먹고 싸가지고 간 밥은 먹지 않았다. 점심을 먹고 평탄한 흙길과 칼날 같은 능선과 굴을 빠져나와 청평사로 내려가는 완만한 길을 택해 내려왔다. 오봉산에는 한 곳 밖에 설치하지 않은 나무계단을 내려와 70도는 넘는 급경사를 미끄러 지듯 300여m 내려오니 경사는 더욱 완만해 진다.

   골짜기에 사리탑이라는 안내판을 보고 가리키는 방향으로 오르니 작은 언덕에 적멸보궁이라는 현판을 단 기와집이 서 있다. 문은 자물쇠로 잠겨있다. 관리를 잘 하고 있지 않은지 사람들이 다녀간 흔적이 그리 많지 않다. 적멸보궁을 오대산, 태백산 등에서 보았지만 여기처럼 자물쇠로 잘궈 놓은 적멸 보궁을 본 적이없다. 다른 곳에서는 법당안에서 스님이나 신도들이 불공을 드리고 있었다. 그런데 이 적멸보궁은 자물쇠로 잠궈 놓았다. 부처님의 진신사리를 모셔 놓은 곳을 이렇게 방치해도 되는지 모르겠다.

<적멸보궁>

<해탈문>

  적멸보궁을 뒤로 하고 계곡을 내려오니 해탈문이라는 현판을 단 문이 둥그러니 서 있다. 사람들이 통과하지 못하도록 끈이 처져 있다. 수리를 하였는지 깨진 기와가 한 편에 쌓여있다. 그런데 기와에는 사람들의 이름과 주소가 적혀 있다. 아내가 절에 가서 기와 불사를 하지 말아야겠다고 한다. 기와불사를 하고 소원과 함께 자기의 이름을 적어 놓았는데 저렇게 아무렇게나 버리면 되겠냐는 것이다. 자기 이름이 적힌 기와가 깨져서 아무렇게나 방치되어 있는 것을 본 사람은 얼마나 서운하겠는가? 쓰고 남은 기와장을 아무렇게 버려서는 안될 것이다. 기와불사를 하는 사람들은 자기의 이름 석자가 건물의 기와로 쓰여 수십년 수백년 보존되기를 바랬을 것이다. 공사하다 남은 기와를 잘 보전하여 다른 건물을 지을 때 써야 할 것이다. 혹시나 깨진 기와 조각도 저렇게 함부로 버리지 말아야 할 것이다. 이 공사를 한 관계자들이나 절의 스님들은 기와 불사를 한 사람들의 마음을 헤아려야 할 것이다..

  해탈문을 뒤로하고 청평사로 다시 내려왔다. 청평사 계곡을 내려와 배가기다리는 선착장에 도착할 무렵 배는 떠난다. 아내가 조금 서둘러 올 걸 그랬단다. 선착장 의자에 앉아 잠시 쉬고 있는데 배가 도착하여 배를 타고 소양호선착장으로 다시 왔다. 소양호 선착장에서 주차장 까지 오른는 계단은 무척 가파르다 다리도 아프고 하여 비스듬히 나있는 길을 따라 주차장으로 왔다. 다리도 아프고 몸도 피곤하여 여관을 잡기 위해 춘천역을 입력하고 차를 달렸다. 춘천역에 오는 도중 소양호 다리를 건너니 소양강 처녀 동상이 보인다. 길가에 차를 주차하고 소양강 처녀 동상앞에서 사진을 찍었다. 추천역에 도착하여 주의를 살펴도 모텔이나 여관이 보이지 않는다. 춘천시외버스터미널에 가도 마찬가지다. 사람들에게 모텔이 있는 곳을 물으니 남춘천역 근처에 가보란다.

  남춘천역 근처에 모텔이 보여 한 모텔(휴 모텔)에 여장을 풀고 저녁 식사를 하러 밖으로 나왔다. 춘천닭갈비집을 찾아 이곳 저곳을 헤메다 지나가는 아주머니께서 일러준 우성 닭갈비 집을 발견하고 우성닭갈비에서 춘천닭갈비로 저녁 식사를 하였다. 전에 공주에서 먹어본 달갈비와는 차원이 다르다. 식사를 하고 식당 밖에서 만난 식당 주인이 자기네집 닭갈비에 대해 자부심을 갖고 이야기 한다. 춘천으 닭갈비는 집집 마다 다른 특징이 있단다. 자기네집 닭갈비는 매웁게 하지를 않는단다. 손님이 많은 것으로 보아 꽤 유명한 집 같다.  저녁 식사를 하고 모텔로 돌아와 하루 일정을 마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