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양평 용문산에 다녀왔어요

새터 노인 2011. 7. 20. 18:31

  모처럼 여름 장마가 끝났다. 한 달 여 장마가 끝나고 삼복 더위라는 더위가 찾아왔다. 메스컴에서는 30도를 오르내리는 무더위가 찾아왔다고 보도한다. 2011년 7월 16일 학생들의 방학식을 하고 2011년 7월 19일 모처럼 집에서 쉬게 되어 전에부터 한 번 가보고 싶었던 용문산에 오르기로 했다. 그러고 보니 장마와 이런 저런 일로 인하여 산에 간 적이 한 달도 넘는 것 갔다. 용문산에는 이인초등학교에 근무 시절 학생들을 데리고 전국 사물놀이 경연대회에 참가하기 위하여 다녀온 적이 있다. 그 당시에는 공주에서 아침 일찍 출발하여 사물놀이 경연이 끝나고 여주 신륵사에 와서 하루 저녁 자고 온 적이 있다. 이 때 용문산에는 오리지 못 하고 용문사 경내와 은행 나무만 보고 돌아 왔다. 그 당시에는 교장선생님의 말씀에 따라 6학년 수학 여행겸 김덕수가 주최하는 전국 사물놀이대회에 참가하기로 했었다. 입상은 하지 못하더라도 학생들에게 큰 경험을 주자는 교장선생님의 말씀에 따라 내가 맡고 있는 6학년 학생 전원과 교장선생님 그리고 학부모 몇 분 하고 다녀왔던 것이다. 2011년 7월 19일 공주에서 08시 30분에 용문산을 향해 아내와 같이 출발했다. 천안 논산간고속도로 천안 나들목에서 고속도로에 접어들었다. 경부고속도로와 서울외곽순환고속로를 거쳐 중부고속도로 만남의 광장 휴게소까지 쉬지 않고 차를 몰았다. 중부고속도로 만남의 광장 휴게소에서 잠시 쉬었다가 중부고속도로 하남분기점에서 남양주 방면으로 차를 몰았다. 남양주대교 나들목에서 양평방면으로 차를 몰다가 용문산관광단지에 도착하니 11시가 채 못되었다. 주차요금을 지불하고 용문산 관광단지내 주차장에 차를 정차한 후 용문사를 향해 길을 걸었다. 용문산 관광단지는 다른 관광지와 비슷하게 많은 기념품 가게와 식당들이 즐비하게 늘어서 있다. 주차장도 꽤 넓었다.

<용문산 등산 안내도>

  차장에서 바라본 용문산은 그리 높아 보이지는 않고 용문산 상봉에 통신시설 안태나들이 서 있다. 주차장에는 많은 차들이 주차해 있지는 않았다. 한 여름의 무더위로 관광객들이 많이 오지 않은 것 같다.

<용문산 관광단지 주차장>

 차장에서 조금 오르니 오른쪽 산 기슭에 현대식 기와집이 서있다. 친환경 농업 박물관이라는 표지판이 서 있다. 관람을 할까? 망설이다가 용문산에 다녀오다 관람하기로 하고 길을 걸었다. 친환경 농업 박물관 앞에 작은 논을 만들고 왕우렁이 농사란 안내판이 서 있다. 왕우렁이가 있나 하고 자세히 살펴보아도 왕우렁이는 눈에 뜨이지 않는다. 왕우렁이를 논에 뿌리지 않았던지 아니면 사람들이 잡아갔나 하면서 길을 올랐다.

<친환경 농업 박물관>

  조금 오르니 개울을 건너가는 다리가 놓여있고 다리 건너에 용문사로 오른는 길이 나있다. 용문산 용문사라는 일주문이 서있다. 이 일주문에는 일주문 양쪽 기둥에 용장식이 되어 있었다. 일주문에서 용문사까지는 시멘트로 포장된 길이다.

<용문사 일주문>

  용문사로 오르는 길 한 쪽으로는 시원한 졸졸 물이 흐르고 있다. 아주머니 한 분이 첨벙첨벙 물길을 걸어 오르고 있다. 아이 시원해 시원해 하며 오른다. 군데 군데 미끄러우니 조심하라는 안내판이 서있다. 자세히 보니 물길에는 납짝한 돌을 듬성듬성 밖아 놓았다. 한 무리의 단체 탐방객들이 큰소리로 시원하다면서 길을 오른다. 물길은 용문사 앞 다리에서부터 시작이 되었다. 개울의 물을 끌어드려 물을 흐르게 하였다. 다리를 건너거나 길을 건너갈 때에는 관을 통하여 물이 흐르게 시설해 놓았다. 참 좋은 아이디어라는 생각이 든다. 물길을 걸으며 발바닥 지압까지도 할 수 있다. 양말을 벗고 들어 가고 싶은 충동을 억누르며 길을 걸었다.

<용눔사로 오른는 길>

  용문사에 거의 도착할 무렵 개울을 건너는 현수교가 보였다. 개울 건너 300m 지점의 정지국사 부도로 가는 길이란 안내판이 서 있다. 정지국사 부도는 보물로 지정된 문화재란다. 정지국사는 이 용문사를 중건하는데 역할을 한 스님이란다. 정지국사 부도를 보고 용문사로 올라가려고 출렁거리는 현수교를 건넜다. 정지국사 부도로 가는 길이 아래로 나 있다. 산에 다녀와 가보기로 하고 다시 현수교를 건너왔다. 조금 오르니 화장실이 있고 매표소와 기념품과 간식을 파는 가게가 나온다. 2200원의 문화재 관람료를 지불하고 용문사로 향했다.

<현수교>

  용문사에 도착하니 제일 먼저 커다란 은행나무가 눈에 들어온다. 용문사 은행나무는 1100년이 되었단다. 천연기념물 30호로 마의태자가 망국의 한을 품고 금강산으로 가는 도중에 심었다는 전설과 의상대사가 짚고 다니던 지팡이를 꽂아 놓은 것이 자랐다고 하는 전설이 있는 은행나무로 지금도 무성하게 자라며 많은 은행들이 열려있다. 그래서 그런지 이 용문사에 오른는 길에는 은행나무들이 많이 자라고 있었다.

<용문사 은행나무>

  용문사 은행나무가 서 있는 자리에서 대웅전 앞 마당으로 오르는 계단을 오르니 계단 정면에 대웅전이 보인다. 오른쪽으로는 탑과 범종각이 보이고 탑 앞에 종이 있으며 은행나무 큰 종 불사에 많은 참여를 바란다는 현수막이 있다. 대웅전 왼쪽으로 지장전이 서있고 대웅전 뒤로 산신각이 보인다.

<용문사 대웅전>

  용문사 왼쪽으로 산에 오른는 등산로가 나있다. 양평군에서 세운 현위치 표지에 1-1 등산로 입구 산불.산악사고 긴급연락 표지에 용문산 3km 상원사 2.1km 마당바위 1.9km라 쓰여 있다.  

<산불 산악사고 신고표지>

<용문사 280m지점 표지 상원사와 용문산 정상 갈림길>

  용문사에서 280m 지점에 표지판이 서 있는데 용문산 정상 3130m 상원사 1780m라는 표지판이 서 있다. 그런데 용문사에서 280m 올라왔는데 용문산 정상까지 더 멀어졌다. 용문산에 오르면서 본 것이지만 안내판에 써있는 거리가 안내판 종류에 따라 다르게 쓰여있다. 어떤 안내판은 철거할 것이라는 문구가 쓰여 있기도 하다. 정확한 거리를 측정하여 안내판을 제작하였으면 한다. 상원사와 마당방위로 갈라지는 안내판에서 20여m 올랐을까 능선길과 계곡길(마당바위)로 갈라지는 안내판이 나온다. 50대는 될 듯한 남녀 한 쌍이 능선길로 올라간다. 아내가 어디로 갈까? 물어온다. 능선길로 가자고 했다. 능선길이 계곡길보다 시원하고 좋을 것 같았다. 많은 산을 오르면서 능선길은 처음에 조금 어렵다가 능선을 타면 그리 어렵지 않았던 기억이 되 살아 났기 때문에 능선 길을 택했다. 능선길로 오르는데 얼마 정도는 경사는 있으나 흙길이라 오르기에 좋았다. 바위와 돌이 적어 한 발 한 발 내 디디는 발이 편안했다. 다른 어느 산보다 오르기 좋다면서 산을 올랐다. 경사는 더욱 가라라지고 가파른 경사길을 오르는데 숨이 벅차다. 쉬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하며 산을 오른는데 앞서 갔던 남녀들이 쉬고 있다. 우리가 다가가자 남자가 쉬었다 가란다. 우리도 그들이 쉬는 곳에서 쉬기로 하고 자리를 잡고 앉았다. 아내가 배낭에서 집의 옥상에서 따온 대추 토마토를 꺼낸다. 우리집 옥상에는 대추 토마토 2포기가 자라고 있다. 비료포대에 흙을 담고 고추, 가지, 토마토 등을 심었다. 장마철이라 그런지 도마토의 표면이 매끄럽지 못하다. 몇 개의 토마토를 그들 남녀에게 나눠줬다. 우리 집 옥상에서 기른 도마토로 무공해라하면서 나눠주니 맛있다면서 먹는다. 그들은 인천에서 왔으며 남자가 이 곳 용문사 근처에서 일을 한적이 있단다. 동생이 가지고 왔던 밤도 꺼내 몇 톨 건네 주었다. 밤도 맛있단다. 우리들이 공주에서 왔다고 하며 시동생이 밤 농사를 짓는다고 아내가 이야기하자 공주밤이라 그런지 맛이 아주 좋단다. 어떻게 이렇게 보관했느냐고 묻는다. 동생내 집에는 저온 창고 시설을 해 놓고 1년 내내 가동하며 각 종 농작물을 보관한다고 일러 주었다. 이런 저런 이야기를 나누며 쉬었다가 우리 먼저 올라 가기로 하고 자리에서 일어섰다. 우리가 먼저 출발하고 뒤 따라 오던 그들이 우리를 앞서 간다. 우리보다 나이가 적어 그런지 체력이 좋다. 나무 계단이 나오고 나무 계단을 지나 펑퍼짐한 곳에 도착하니 그들이 쉬고 있다. 우리 보고 자기들은 이제 되돌아 가겠단다. 안녕히 다녀 오시란다. 우리는 계속하여 산을 올랐다. 그러고 보니 이 산을 오르면서 많은 사람들 만나지 못했다. 한 여름이라 그런지 등산객들이 많지 않다. 

 

< 나무 계단>

  용문산의 나무 계단은 다른 곳에서 보지 못했던 모습이다. 계단의 오른쪽에 계단과 계단 사이의 거리 절반 쯤 되는 넓지 않고 좁은 계단을 덧대놨다. 처믐 설치할 때부터 그랬는지 아니면 계단 사이의 거리가 너무 멀어 나중에 설치했는지는 알지 못하겠지만 아무튼 계단사이의 거리가 가까워 오르기에 훨씬 편했다. 계단의 간격이 너무 멀면 다리의 피곤감이 심하다. 애써 경사를 오르면 앞에 또 산이 나타나고 조금 내려갔다 다시 오르면 또 산이 나타난다. 처음에 등산하기 쉽게 느껴졌던 것과는 다르다. 이 제 만만치 않은 산이라면서 산을 계속 올랐다. 한 쌍의 부부가 산을 내려간다. 그들은 마당바위가 있는 계곡으로  올라왔다 내려간단다. 계곡 길도 산을 오르기에 어렵단다. 돌길이라 발을 디디기에 힘이 들었단다. 우리가 올라 온 길은 다른 산보다는 편하다고 알려 주었다. 그들은 전 주에는 설악산 대청봉에 다녀 왔단다. 그리고 치악산도 어럽게 다녀왔단다. 우리는 전에 치악산에 갔을 때 그리 어렵지 않았다고 하자 치악산도 오르는 코스가 여러 곳이 있단다. 능선길과 마당바위에서 오르는 길이 만나는 장소에도 오지 못했다면서 얼마나 가면 나오는냐고 하자 조금만 가면 나온단다.

<계곡길과 능선길이 만나는 장소>

  산을 오른는데 계곡에서 올라오는 길과 만나는 장소에 평상이 설치되어 있다. 2시가 가까워져 우리는 평상에 앉아 엊저녁에 어머니 제사를 지내고 싸 가지고 간 부침개로 점심을 대신하여 먹었다. 이제 용문산 정상 0.9km 용문사에서 2.1km올라왔다. 등산을 시작한지 3시간 정도가 되었는데 2.1km 밖에 오르지 못했다. 산은 더욱 가파라진다. 나무계단도 많이 설치되어 있다.

<나무 계단>

  대학생인듯한 아이들이 우리를 앞질러 산을 오른다. 아내가 젊음이 좋다면서 뒤 따른다. 용문산 정상 100m 지점에 장군봉으로 가는 길이 있다. 용문산 등산지도에 장군봉으로 하여 상원사를 거쳐 다시 주차장으로 내려오는 길이 있기에 내려갈 때는 그리 할 것이라 하였었는데 가만히 지도를 보니 고개를 넘어야 할 것 같아 내려 갈 때 마당 바위로 내려 가기로 하였다. 장군봉과 정상으로 갈라지는 지점에서 정상까지 100m 정도는 나무 계단으로만 되어 있다. 정상에서 염불을 외는 듯한 소리가 들려 정상에 스님이 앉아 염불을 하고 있나 하면서 나무계단을 올랐다. 용문산 정상에 오르니 스님은 보이지 않고 통신시설에서 나는 바람소리가 스님이 염불하는 소리처럼 들린다. 용문산 정상 부위에는 통신시설들이 설치되어 있다. 팔각정의 전망대도 서 있다. 통신시설 철조망에 각 산악회의 리본들이 걸려있다. 용문산 정상에는 커다란 돌에 용문산 해발 1150m라는 표지석이 서있다. 남녀 한 쌍이 정상에 서 있어 사진을 부탁하였더니 찍어준다고 하기에 사진기를 건네주었다. 아내와 나는 폼을 잡고 표지석 양쪽에 서 있었다. 그런데 사진은 나오지 않았다.  용문산 정상에는 용문산 표지석 외에도 용문산 가섭봉이란 구조물이 설치되어 있다. 철 구조물로 흰 페인트를 칠해 푸른 빛의 하늘과 잘 어울린다. 하늘을 향해 나를 듯한 날개 같기도 하고 나무잎 형상같기도 하며 잠자리 날개의 그믈 같기도 하다. 나는 번갈아가면서 사진을 찍고 내려왔다.   

 

 

<용문산 정상>

<용문산 정상 가섭봉 구조물>

  용문산 정상에서 다시 내려오는데 멋진 소나무가 서 있다. 사진을 찍었다. 용문면 일대가 보이며 멀리 한강도 보인다. 마당바위와 능선길 갈림길에 도착했을 때 평상에서 한 쌍으 부부가 쉬고 있다. 정상에서 만났던 부부다. 평상에 앉아 쉬어다가라는 말에 우리도 평상에 앉았다. 캠 막걸리가 있으니 먹겠느냐고 남자가 묻는다. 우물거리는데 아내가 고맙다고 한다. 배낭에서 캔으로 되어 있는 막걸리를 꺼내 건네준다. 나와 아내는 잔에 따르지도 앉고 막걸리를 마셨다. 막갈리의 맛이 참으로 맛있다. 막걸리가 잘 팔린다더니 캔에 담아 팔기도 하는 모양이다. 그 부부들은 마당바위가 있는 계곡을 향해 내려가고 우리도 잠시 쉬었다가 계곡을 향해 내려 갔다. 산의 비탈이 심하고 길에는 돌과 바위가 까려 있어 걷기에 매우 불편하다. 흰 줄이 없으면 길이 어딘지 모르겠는 곳 도 여러 군데 있다. 20여분 내려왔을까? 물흐르는 소리가 들리고 골짜기에는 맑은 물이 흐른다. 골짜기를 따라 내려 가는 길이 나있다. 이 길 역시 돌과 바위들로 걷기에 매우 불편하다.     

 

<마당바위>

  얼마를 내려왔을까? 산 골짜기에 커다란 바위가 한나 있다. 바위위에는 펑퍼짐하다. 다섯 평 정도는 될 듯한 바위다. 골짜기의 시원한 물에 세수를 하고 마당 바위에 잠시 앉아 쉬었다. 젊은 남자 한 사람이 내려오면서 길이 어디냐고 묻는다. 그러고 보니 길이 잘 보이지 않는다 마당바위에서 내려다 보니 마당 바위 왼쪽으로 사람들이 다닌 흔적이 보인다. 길을 알려주고 우리는 마당바위에서 내려와 다시 길을 걸었다. 마당 바위 아래에서 그 젊은 남자는 세수를 하고 있다. 마당 바위에서 한 참 내려오는데 누군가가 길에 돌을 쌓아 놓았다. 이상하다 어떤 사람이 할 짓이 없어 길에 돌을 쌓아 놓았는가 하면서 내려오니 길이 보이지 않는다. 아무리 살펴도 길이 보이지 않는다. 우리는 물이 흐르는 골짜기로 내려와 있는 것이다. 그러고 보니 그 길로 가지 말라는 표식으로 길에 돌을 쌓아 놓은 것을 잘 못 해석하고 내려왔다면서 두리번 거리는데 오른쪽 산 비탈에 나무 이름을 붙여 놓은 표식이 보인다. 그 곳에 길이 있는가 보다면서 골짜기를 빠져나와 언덕으로 올랐다. 사람들이 다닌 흔적이 보인다. 골짜기에는 나무다리가 여러 군데 놓여있다. 길을 내기 어려운 곳에는 나무다리로 산비탈을 돌아가며 놓았다. 

  한 참을 내려오는데 두 명의 사람들이 산에 오른다. 마당바위까지 다녀오겠다면서 산에 오른다 걸음이 무척 빠르다. 그러고보니 5시가 넘었다. 지금 갔다 언제 오나 속으로 중얼거리면서 길을 걸었다. 다리가 아프고 무릎마져 시끈거린다. 산속이라 그런지 어둑어둑하다. 조금 내려오는데 여자 한 사람도 오른다. 젊은 사람이라 자신이 있겠지 어느 덧 능선길과 계곡길이 갈라졌던 곳까지왔다. 지루한 계곡길이 끝이 난 것이다. 이제 200여m만 가면 용문사다 그런데 아까올라가던 두 사람의  남자가 앞선다. 아내가 우리들 발걸음이 이렇게 느리단다. 나는 마당바위까지 다 올라가지 못했을 것라고 했다. 용문사에 도착하여 보니 관광객들이 내려가기도 하고 용문사로 오르기도 한다. 그러나 사람들은 많지 않다. 올라올 때 길가에 나있는 물이 흐르는 수로를 걷자고 하면서 아내가 양말을 벗는다. 나도 덩달아 등산화와 양말을 벗고 물속에 발을 담갔다. 발이 시원하다. 물길을 걸으며 내려가는데 발바닥이 아프기도 하고 물이 차가와 오래 걸을 수가 없다. 물길을 걷다 다시 길로 올라와 걸으면서 물길을 내려왔다. 나는 한 구간만 걷고 양말과 등산화를 신고 말았다. 아내는 두 구간이나 걸었다. 용문사 주차장에 도착하여 시계를 보니 6시가 넘었다. 집으로 갈까 여기서 숙박을 할까 생각하다가 2시간 반 이상은 운전을 하지 못할 것 같아 자고 가기로 하고 숙박시설이 있는 쪽으로 가자고 하니 아내가 밖으로 나가잔다. 양평 시외버스 터미널을 네비게이션에 입력하고 차를 몰았다. 용문사에서 양평시외버스터미널은 12km정도 떨어져 있다. 양평시외버스터미널 근처에 도착하여 숙박시설을 찾으니 보이지 않는다. 지나가는 사람들에게 숙박시설이 많은 곳을 물으니 시내에는 별로 없다고 한다. 곧바로 가면 강가가 나오는데 강가에 숙박시설이 있단다. 그러고 보니 양평읍은 그리 커 보이지 않는다. 차를 몰면서 100여m 왔을까 왼쪽으로 모텔 하나가 보인다. 주차장에 주차를 하였다. 1층은 상가 2층은 목욕탕 3층부터는 모텔로 되어 있다. 3층의 모텔 프론터로 오르는데 다리가 아프다. 엘리베이터 시설이 되어 있지 않은 건물이다. 프론터에는 젊은 남자가 앉아 있다. 방을 묻자 40,000원하는 방이 있단다. 아내와 같이 방을 구경한 뒤 이 모텔에서 숙박을 하기로 하고 계산을 하였다. 저녁 먹을 곳을 물으니 이 상가 앞과 건너편에 식당이 났단다. 아내와 같이 내려와 식당을 찾다가 찻길건너에 막국수 간판이 보여  막국수 집에서 막국수 2개와 수육 이 22,00원한다는 메뉴판을 보고 음식을 시켰다. 막걸리 한 병을 시키고 25,000원에 저녁을 먹고 모텔방에 들어와 잤다. 모텔방은 크지는 않지만 컴퓨터 시설이 되어 있고 평면 TV와 멀티미디어 시설이 설치된 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