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리핀 여행 넷째날(2013. 1. 27) 아침 6시에 호텔식으로 아침 식사를 하였다. 아침식사 후 아내와 수영장에 가서 잠시 쉬었다. 우리가 머문 호텔 사진을 몇 장 찍었다. 수영장 탁자에 카메라를 올려 놓고 타임을 맞춘 다음 사진을 찍으려는 데 옆에서 쉬고 있던 아저씨가 찍어준단다.고맙다고 인사하고 그에게 카메라를 건네주었다. 아내와 내가 사진을 찍고 아이들과 카카오톡으로 대화를 몇 마디 나눈 다음 호텔 방으로 들어와 잠시 쉬었다.
<호텔 사진 전경>
오늘도 9시에 호텔을 출발했다. 먼저 간 곳은 라택스 매장이다. 필리핀 여행에서 3군데는 매장에 들려야 한단다. 라택스 매장에 들어가니 동남아 다른 나라들과 마찬가지로 필리핀도 라택스의 원산지란다. 설명만 듣고 구입하는 사람은 한 사람도 없이 매장을 나왔다.
<라택스매장>
<진열딘 라택스 제품>
푸닝은 마닐라에서 북쪽의 수빙만 근처에 있단다. 이 곳에는 아이따이족이 사는데 그들은 키가 작고 곱슬머리란다. 마닐라를 벗어나 고속도로를 달린다. 고속도로는 차가 많지 않았다. 차창밖으로는 산이 보이지 않고 광할한 평야가 펼쳐진다. 프랑스에서 기차를 타고 스위스로 갈 때 달리던 평원이 생각난다. 프랑스 평원에는 옥수수밭과 소나 양들이 풀을 뜯고 있는 목장 들이 보였는데 이 곳은 잘 경지 정리가 되어 있는 논에 누렇게 익어가는 벼이삭들이 고개를 숙이고 있는가 하면 갓 모내기를 마친 논들도 보인다. 그런데 어떤 곳은 작물이 심어져 있지 않고 늪지대로 부레옥잠들이 자라는 곳도 있다. 뿐만아니라 갈대들이 무성하게 자라는 곳도 있다. 이 넓은 땅들이 우리 한국에 있으면 얼마나 잘 이용할까 하는 생각이 든다. 들에는 일을 하는 사람들이 별로 보이지 않는다. 1시간 이상을 달려도 버스가 휴게소에 들어가지 않았다. 휴게소를 들어가자는 우리들의 요청에 휴게소에 들렀다. 필리핀의 휴게소는 미국 기업들인 KFC, 맥도날드, STARBUCKS COFFEE 점 들이 들어 서 있다. 필리핀은 석유 즉 원유는 나는데 정제시설이 없어 미국에서 정제된 석유를 수입한단다. 그래서 휘발유 값이 싸지 않다.
고속도로를 벗어 나자 비행기가 서 있는 비행장이 보인다. 철조망 너머로 비행기들이 보인다. 다닝공항이다. 언젠가 들었던 기억이 난다. 이 곳 클락은 마닐라에서 북쪽으로 2시간 거리에 있으며 오랫 동안 미군 기지가 있었던 곳이다. 시가지에는 지프니가 다니고 우리 나라 사람들도 사는지 한국 간판도 보인다.
<지프니로 갈아탄다>
넓은 공원으로 버스가 들어가 먼춘다. 이 곳부터는 도로가 좁아 버스는 들어가지 못하고 지프니를 타고 들어가야 한단다. 우리가 버스에서 내리자 아이들이 몰려온다. 안녕하세요? 강남 스타일, 캔디 등을 말한다. 아마도 캔디를 달라는 것 같다. 그런데 우리느 ㄴ줄것이 아무것도 없다. 다행이 천원을 외치는 아이들은 없다. 작년에 베트남에서는 천원을 달라는 아이들이 있었다. 어머니가 바짝 마른 아이를 안고 구걸하는 모습도 보았었다. 지프니에 올라 좁은 길을 달렸다. 길가에 집들이 있고 아이들이 뛰어다닌다. 좁은 길이지만 과속 방지턱도 해 놓았다. 지프니 기사가 속도를 줄이고 방지턱을 조심스럽게 넘지만 차는 요동친다. 가게들이 보이는데 철창이 쳐 있다. 이 곳의 아이들도 캔디를 달라며 지프니를 쫓아온다. 감남스타일 춤을 추기도 한다. 맨발로 뛰어 다니는 아이들도 있다. 어떤 아이는 슬리퍼를 신기도 했다. 내가 어릴 때 우리 동네 아이들 생각이 난다. 다 떨어진 검정고무신을 신고 이리 저리 몰려 다니던 생각이 난다. 낮선 사람이라도 동네에 오면 우르르 뒤따라 다니던 생각이 난다. 윗옷은 입지 않고 맨살로 다니는 아이들도 보인다. 발과 몸에 흙 먼지가 부옇게 묻어 있다.
이럴 줄 알았으면 켄디나 사 가지고 올 걸 하는 생각이 든다. 필리핀에 여행 오는 사람에게 캔디를 사 가지고 가기를 권하고 싶다.
<지프니를 쫓아 다니며 강남 스타일을 추던 아이들>
길이 막히는지 지프니가 움직이지 않는다. 지프니가 가다 서다를 반복하며 조금씩 앞으로 나간다. 아이들도 쫓아온다. 길 아래에 아이따이족이 사는 마을이 보인다. 지프니에서 내려 식당으로 들어갔다. 아이들은 더 이상 따라오지 않는다. 식당은 넓은 정원을 꾸며 놓았다. 정원에는 갖가지 종류의 나무들과 꽃들이 자라고 있다. 잔디밭도 있고 연못에는 금잉어도 헤엄을 친다. 아래만 가린 곱슬머리의 키가 작은 사람이 활을 들고 손님들이 사진을 찍을 수 있도로 포즈를 취해준다. 돈은 받지 않는다.
<점심식사 식당>
<원주민과 한컷>
야자수 입으로 지붕을 만든 건물 아래에서 점심을 먹었다. 기둥은 벅돌로 쌓았으며 서까래 위에는 대나무로 촘촘히 발을 역어서 깔끔하다. 대나무 발 위는 야자수 입으로 지붕을 만들고 푸른색 나이론 그물로 지붕을 쌌다. 이 곳의 대나무들은 우리나라처럼 옆으로 멀이 벋어나가지 않고 무리 지어 자란다. 점심은 부폐식이다. 밥, 닭갈비, 꼬치, 돼지고기두루치기, 계란말이, 국 등 이 곳도 한국 사람이 운영하나보다. 식당에도 키가 작은 여자들이 음식을 만들고 있다. 점심을 먹고 4륜구동지프니에 옯겨탔다. 6명 정도가 탈 수 있다. 조수석까지 7명이 탄다. 굉음을 내면서 4륜구동 지프니가 달린다. 시멘트 포장도로를 조금 달리더니 비 포장도로가 나온다. 가이드가 나눠준 마스크를 썼다. 원주민들의 집들이 보인다. 원주민들이 어디서 일을 하고 오는지 삽을 들고 걷고 있다. 4륜구동지프니가 멈추고 모래찜질하는 장소로 안내되었다. 교실 넓이 보다 조금 작을 정도의 시멘트 구조물안에 검은 모래가 쌓여 있다. 옷과 비닐 봉지를 나누어 준다. 탈의실에서 옷을 갈아 입고 오란다. 찜질옷으로 갈아입고 왔다. 두 남자가 삽으로 모래를 파고 그 속에 누우란다. 바르게 눕자 삽으로 모래를 퍼서 얼굴만 빼고 전신을 덮어준다. 따뜻한 온기가 온 몸에 퍼진다. 죽어서 땅에 묻히는 느낌이 든다. 장난 삼아 아이고 아이고 소리를 해보았다. 얼굴에 땀이 송골 송골 맺힌다. 아가시들이 부채로 부치고 다닌다. 수건으로 얼굴에 맺힌 땀을 닦아주기도 한다.
<모래찜질 장소>
<모래찜질 장소>
모래찜질을 마치고 다시 4륜구동지프니에 올랐다. 길이 더욱 험하다. 화산재로 이루어진 산들이 있고 그 사이에 계곡이 있다. 계곡에는 온천수가 흐른다. 지프니는 거침없이 험한 길을 달린다. 엉덩이가 들썩거려 어제 말을 탔을 때 난 상처가 아프다. 화산재로 이루어진 산들의 경치가 아름답다. 계곡에 흘러내리는 물길을 지프니가 달릴 때 튀는 물파편이 환상적이다. 비가 와 물이 많을 때는 온천까지 갈 수 없을 것 같다. 큰 물이 나가면 물길이 다시 생겨 지프니가 다니는 길을 정비해야 할 것 같다. 큰 물이 나가 침식되어 생긴 화산재의 모래톱들의 경치도 볼만하다. 우리 나라에 이런 경치가 있으면 관광지로 벌써 개발했을 것이라면서 펼쳐지는 아름다운 경치를 감상했다.
<화산재가 쌓여 생긴 산과 계곡>
<화산재가 쌓여 생긴 산과 계곡>
한 참을 달렸다. 눈 앞에 폭포가 보이고 돌과 스멘트로 쌓은 구조물과 함께 집들이 보인다. 온천에 다 온 것이다. 온천은 모두가 노상 온천으로 여러 군데 있다. 간단한 음료를 파는 곳도 있고 탈의실과 화장실을 겸한 곳도 있다. 가장 높으 ㄴ곳에있는 온천에 올라가 몸을 담갔다. 오래찜질 할 때 몸에 묻었던 모래들이 짤 떨어지지 않는다. 온천수에 거므스름한 부유물이 떠다닌다. 이끼인 듯하다. 유황온천이라는 유황냄새는 별로 나지 않는다. 이 곳 저 곳을 옮겨다니며 온천욕을 하였다. 온천욕을 마치고 그늘에서 쉬고 있었다. 가슴이 답답하다. 잠시 큰 숨을 몰아셨다. 답답하던 가슴이 진정된다. 고등학교 시절에 목욕탕에 갔다가 답답하여 목욕탕에서 나왔던 생각이 난다. 맥주를 한 깡통 들이키고 나이 더욱 진정이 되었다. 가이드는 온천욕을 더 하란다. 3시간 이상 달려와 아깝지도 않냐는 것읻다. 그러나 우리들은 잠시 쉬다가 옷을 갈아입었다. 4륜구동지프니를 타고 점심을 먹었던 식당까지 왔다. 식당에서 시원한 얼음 물 한 잔을 마신 다음 버스가 있는 곳까지 지프니를 타고 왔다. 버스에 올라 마닐라로 향했다. 가이드가 버스를 세우고 수박과 바나나를 사왔다. 수박을 한쪽씩 나누어 먹었다. 버스는 고속도로를 신나게 달렸다. 고속도로를 빠져 나오자 길이 막힌다. 마닐라 시내에서 행사를 하기 때문에 교통 통제를 한단다. 버스가 움직이지를 못할 정도다 작은 지프니들과 트라이시클 그리고 승용차들이 차 머리를 디민다. 무질서의 극치다. 그런데 마닐라에는 교통 사고가 많이 나지 않는단다. 지루하던 참에 버스안에서 소주를 마셨다. 계란과 바나나로 안주를 하면서 소주를 마셨다. 소변이 마려워 가이드가 안내하는 곳에서 소변을 봤다. 소변을 본 곳은 어릴적 버스정류장의 화장실과 같다. 이 곳도 버스 정류장인 듯 했다. 버스 장류장이 회사마다 마련되어 여러 개가 보인다. 내가 어릴적 공주에도 버스정류장이 회사마다 있었다. 삼흥여객, 금남여객, 충남교통 등, 과일 과게에 잠시 들러 두리안 등 과일 샀다. 엊그제 먹었던 샤브 샤브 식당에서 식사를 했다. 식사를 하고 밖에 나오니 한국 노래 소리가 들린다. 한 패의 젊은 한국사람들이 강남 스타일, 여행을 떠나요 등 노래를 한다. 우리도 의자에 앉아 기다리다 맥주를 마시며 노래를 불르며 춤도 추었다. 호텔에 도착하여 호텔 잔디밭에서 두리안을 먹고 호텔로 들어오니 12시가 다 되었다. 다음날 8시30분까지 호텔 로비에서 가이드와 만났다. 체크 아웃 때문에 일찍 만나기로 한 것 같다. 면쇄점 두 곳을 들렀다. 한 곳은 건강 식품과 진주 보석 등을 파는 곳이고 다른 한 곳은 생활용품을 파는 곳이다. 나는 직원들에게 선물을 하려고 밥 주걱을 샀다. 공항으로 와 공항에서 12시 20분에 출발하는 대한항공 622편을 타고 한국으로 돌아왔다.
<온천수가 흘러내리는폭포>
<온천아래 대기하고 있는 4륜 구동 지프니들>
<온천탕>
<온천 전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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