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년 8월 13일 아침 식사를 마치고 갈 곳을 생각하다가 소금강에 가기로 하고 민박집인 해송원룸을 나왔다. 많은 양은 아니지만 밤에 비가 내렸고 남쪽 지방에 많은 비가 내릴 것이라는 일기 예보에 의해 북쪽으로 가기로 했다. 북쪽 방향인 고성, 주문진, 속초 방향으로 갈까 하다가 그래도 시간을 보내려면 등산이 좋을 것 같아 소금강에 가기로 했다. 소금강에 가기 전에 아내가 가본적이 없다는 정동진에 들르기로 하고 차를 정동진을 향해 몰았다. 정동진은 모래시계라는 연속극이 방영되고부터 관광지로 널리 알려진 곳으로 전에도 왔던 곳이다. 정동진역 주차장에 차를 주차하고 역으로 들어가 철길을 건넜다. 철길 건너 바로 앞에는 신봉승의 시를 적어 놓은 정동진 시비가 있었다. 시비와 모래시계라는 연속극에서 여배우가 기차에서 내리는 장면에 나왔다는 소나무 앞에서 사진을 찍었다.
<정동진 시비>
정동진역 남쪽 방향으로는 백사장이 크지는 않지만 해수욕장이 있고 멀리 산 위에는 배 모양의 건축물이 보이며 그 아래 해변 바위 위에 작은 배모양과 그 밖의 현대식 건축물이 멀리 보였다. 아내는 산 위에 있는 건물을 전에 TV에서 보았던 적이 있다고 하였다. 아마도 숙박시설이나 음식점인 듯 하다. 해수욕장에는 많지 않은 작은 바위들이 있고 그 근처에서 사람들이 해수욕을 즐기고 있었다.
<정동진해수욕장>
정동진해수욕장에 발도 담그지 못한 아쉬움을 뒤로 하고 소금강으로 향했다. 네비게이션은 7번 국도를 따라 강릉 시내를 통과하여 속초 방향과 진부 방향의 갈림길에서 진부, 진고개 방향으로 안내한다. 진부, 진고개 방향으로 가다 소금강 방향을 가르키는이정표가 나온다. 소금강 방향으로 달리니 청학동이 나온다 지리산에도 청학동이 있는데 하면서 차를 계속 몰았다. 차는 가파르고 굴곡진 길을 따라 오를 때 경사가 급해 무서움 마져든다. 고개를 넘어 조금 내려가니 소금강 주차장이었다. 주차장에 주차를 하고 차에서 내리니 부슬부슬 빗방울이 내린다. 차에서 우산을 쓰고 계곡으로 올랐다. 계곡으로 오르는 양쪽 길가에는 음식과 기념품을 파는 가게들이 즐비하게 늘어서 있다. 상가를 벗어나 조금 오르니 '강릉청학동소금강'이라는 안내판과 자연석에 한자로 '소금강'이라고 쓴 표지석이 나타났다. '강릉청학동소금강' 안내판에는 명승 제1호이며 금강산에 못지 않은 경치이고 소금강이라는 명칭은 율곡선생님이 '마치 금강산과 흡사하다.' 하여 부친 이름이라고 적혀있다.
<청학동 소금강 안내판>
<소금강표지석>
계곡에는 다양한 기암괴석이 각가지 모양을 하고 있으며 기암괴석 사이로 장대한 소리를 내며 많은 양의 물이 흐르고 있다. 골짜기 곳곳에는 소를 이루고 있는데 수영금지라는 표지가 줄에 매달려 있었다. 몇몇의 사람들이 수영금지라는 표지를 무시하고 물놀이를 하고 있었다. 이 소금강에 20여년 전 의당초등학교에 근무할 때 한 번 왔었는데 그 때의 기억은 전혀없다. 산 여기저기에 하늘을 찌를 듯이 서 있는 아름드리 붉은 소나무와 계곡에 흩어져 있는 기암괴석 산마루와 골짜기에 퍼지는 안개를 감상하며 계곡을 계속 오르니 절이 나타난다. 절은 언덕에 있어 오르지 않고 절 앞에 있는 약수로 목을 축인 후 계속 올랐다.
<금강암>
계곡에 깊게 파인 바위 사이로 물이 고여 소를 이루고 있다. 여기가 십자소이며 소금강분소는 1.4km ,구룡폭포는 1.6km 표지가 서 있다. 그 소는 바위가 열십자 모양으로 패여 있어 십자소라 한단다. 가까이서 살펴보고 싶었지만 가까이 가지 못하고 멀리 나무 사이로 사진을 찍었다. 종 더 가까이서 살펴볼 수 있도록 시설을 해 놨으면 하는 아쉬움이 생긴다.
<십자소>
십자소에서 200m 오르자 연화담이라는 표지가 나타났다. 연화담은 제법 넓고 맑은 물이 고여있다.
<연화담>
연화담을 지나 조금 오르니 아내가 감탄하며 앞에 있는 경치를 보란다. 여기저기에 바위산을 뚫고 서 있는 소나무가 장관이다. 사방팔방을 둘러보아 어느 한 곳도 입이 다물어지지 않을 정도로 감탄하지 않을 경치는 없다. 여기가 삼선암이란다. 골짜기에 흐르는 작은 폭포는 굉음을 내며 흐른다.
<삼선암>
삼선암을 지나 구룡폭포에 도착했다. 구룡폭포는 2층을 이루며 장대하게 흐른다. 1층 폭포 아래에서 사람들이 점심식사를 하고 있다. 폭포 아래로 계곡을 오르는 길이 나있다. 사진 몇 장을 찍었다.
<구룡폭포>
구룡폭포 안내 표지에 만물상까지 1km로 쓰여 있다. 만물상까지 다녀오기로 하고 길을 계속 올랐다. 조금 더 오르니 학유대라는 표지판이 나타난다. 이제 만물상까지는 600m 남았다. 학유대는 학이 춤을 추며 놀던 곳이라 학유대라 했나보다고 생각하며 산을 올랐다.
<학유대>
학유대를 지나 만물상에 도착했다. 정말 아름다운 경치이다. 계곡을 건너다니는 다리와 이 곳 저 곳을 감상할 수 있는 구조물들이 설치되어 있다. 산등성이 갖가지 바위 모양이 아름답다. 바위틈에 솟아있는 나무들이 바위와 어울려 아름다운 경치를 이룬다. 산등성이에 걸려있는 물안개가 바위와 소나무가 어울려 아름다움을 더한다. 만물상이라더니 갖가지 바위 모양은 상상력을 자극한다. 계곡에서는 사람들이 앉아 쉬고 있다. 내려가려는데 젊은 부부가 올라오면서 사진을 부탁한다. 사진을 찍어주고 우리도 사진 찍기를 부탁했다. 어디까지 가느냐는 아내의 질문에 비선대까지 간단다. 더 오르고 싶었으나 체력이 따르지 않을 것 같아 아쉬움을 뒤로 하고 내려가기로 했다.
<만물상>
소금강 분소에 내려오니 오후 2시가 넘었다. 점심식사로 산채 비빔밥과 감자전을 주문하고 허리가 아파 식당에서 잠시 누었다. 식당 뒤 개울에서는 많은 사람들이 물놀이를 즐긴다. 부슬부슬 비가 오는데도 불구하고 몰놀이를 한다. 젖은 몸을 가지고 2층으로 올라가는 사람들이 있다. 식당겸 민박을 운영하는 집인 모양이다. 점심식사 값으로 21,000원을 지불하고 소금강을 나섰다. 이제 집으로 가기로 하고 네비게이션에 공주의료원을 찍었다. 네비게이션은 오늘 아침 들어왔던 길을 되짚어 안내한다. 고개를 넘어가니 강릉의 반대 방향인 진부, 진고개 방향으로 안내한다. 구블 구블을 계곡을 오르니 경사가 무척 가파르다. 더구나 안개로 한 치 앞도 보이지 않는다. 앞에서 오는 차의 불빛만 보일뿐이다. 경사는 더욱 급해지고 커브는 더욱 심해진다. "날씨가 맑았으면 참 좋았겠다." 하면서 차를 계속 몰았다. 해발 600m, 700m, 800m 해발을 표시하는 표지판이 보인다. '1000m 이상까지 오르려나!' 겁이 난다. 차는 이제 900m에 오른다. 거짓말처럼 안개가 개여있다. 시야가 확 트인다. 앞에는 진고개 휴게소라는 간판이 나타나고 여러 대의 차가 주차해 있으며 사람들이 오간다. 이제 살았구나 안심이 된다. 차를 주차하고 화장실에 다녀 왔다. 내려가는 길도 만만치 않을 것 같다. 진고개 정상에는 대리운전한다는 아내판이 보인다. 그러고 보니 인터넷에서 이 곳 진고개에서 소금강으로 가는 등산로가 있다는 것을 본적이 있다. 이 곳 진고개에서 노인봉에 오르고 다시 소금강으로 내려가는 등산로가 있다. 많은 사람들이 이 등산로를 이용하기 때문에 대리운전하는 사람들이 생겼나 보다라고 생각하고 차에 올랐다.
<진고개 정상>
진고개 정상에서 진부 방향으로 차를 몰았다. 진고개에 오를 때 보다 경사가 급하지 않고 커브길도 많지는 않았다. 한 참을 달려오니 어제 월정사를 보고 내려올 때 갈림길이었던 월정사 입구가 나타난다. 한 바퀴 돌아서 다시 제자리에 왔다면서 차를 몰았다. 조금 가는데 '방아다리약수' 라는 이정표가 나타났다. 아내가 다녀가잔다. 네비게이션을 찍으니 10km란다. 다녀가기로 하고 네비게이션이 안내하는 길을 따라 올랐다. 공사를 하느라 길을 파헤쳐 놓아 길이 울퉁불퉁하다. 양쪽으로 팬션, 민박 집들이 나타난다. 20여분 달렸을까 길가에 몇 대 안되는 차들이 주차해 있다. 차가 주차해 있는 것을 보고도 계속 차를 몰았다. 차는 가파른 고갯길을 오른다 내비게이션은 멈춰섰다. 160m에서 멈춰 움직이지 않는다 '아차! 너무 왔구나.'하면서 차를 돌렸다. '아까 몇 대 주차해 있는 곳이었나보다.' 하면서 되돌아 내려와 차를 멈췄다. 맞았다. 여기가 방아다리약수터다. 차를 주차하고 전나무 숲이 우거진 숲길을 따라 오르니 산장이 보이고 약수터가 나타났다.
<방아다리 약 수 입구>
이 약수터는 옛날 한 노인이 병으로 고생하다가 이 곳에 기거하던 중 꿈속에 '네가 누워있는 자리를 파 보아라'라는 산신령의 계시를 받고 땅을 파헤치니 지하에서 맑은 물이 솟아올라 노인이 그 물을 마시자 정신이 맑아지고 원기가 살아나며 병이 씻은 듯이 나았다는 이야기가 전해진다고 하였다. 주변 형상이 디딜방아의 다리 모양을 하고 있다고 하여 방아다리 약수라 부른다. 라고 안내판에 적혀 있다.
약숫물을 한 바가지 마시자 약간의 단맛과 함께 톡 쏜다. 전에 마셔 보았던 초정 약수나 청송의 달기약수와 비교할 때 톡소는 맛은 같으나 어딘지 다르다. 즉 철분이 조금 들어있는 것 같다. 가지고 간 병에 약수를 담아서 차가 있는 곳으로 내려왔다. 오는 도중에 몇 군데 정체되는 구간이 있었고 비가 내렸다. 그쳤다. 반복되는 고속도로를 달려 집에 오니 7시 반이 넘었다. 옷을 갈아 입고 이인초등학교 교장선생님 문상을 갔다.
<방아다리 약수 안내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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