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오대산(월정사 지구)

새터 노인 2010. 8. 14. 09:21

   2010년 8월 12일 아내와 같이 오대산에 가기로 하고 길을 나섰다. 사실은 바로 전 날인 8월 11일 동서와 같이 제주도 한라산에 가기로 하고 학교에서도 연가를 얻었었다. 태풍 텐무가 우리나라로 다가와 배가 뜨지 못한다는 소식을 듣고 어디를 갈까 망설이다가 11일은 집에서 하루를 보냈다. 오대산은 우리나라의 국립공원인 산 중 상봉에 못 오른 산중 하나다. 인터넷에서 등산코스를 찾아보니 상원사에서 오르는 길이 무난할 것 같았다. 아침을 먹고 텐트, 취사도구 등을 차의 트렁크에 싣고 08 시경에 집을 나섰다. 오대산 상원사 주차장을 목적지로 네비게이션에 입력하자 네비게이션은 경부고속도로와 영동고속도로로 갈 것을 안내한다. 총거리는 287km이며 도착 예정시간은 11시 30분 정도란다. 경부고속도로로 가지 않고 중부고속도로로 가기로 하고 청원나들목을 향하여 차를 몰았다. 왜냐면 경부고속도로는 변수가 많을 것 같았다. 청원 나들목으로 고속도로에 진입 후 중부고속도로 영동고속도로를 달려 평창 휴게소에서 잠시 쉬었다가 진부 나들목에서 고속도로를 빠저나와 목적지인 오대산을 향하여 차를 몰았다. 오대산 월정사 입구에 도착하니 문화재 관람료와 주차비를 받는다. 문화재 관람료는 2,500원, 주차료는 5,000원, 총 10,000원을 내고 관리원에게 물으니 상원사까지 차가 갈 수 있단다. 월정사에서 상원사까지는 비포장도로로 10km가 넘었다. 드디어  상원사에 도착하니 11시가 지났다.

 

<오대산 상원사  주차장 도착>

  상원사 주차장에 차를 주차하고 등산로 입구를 찾을 수 없어 관리 사무소에 있는 관리원에게 물으니 길을 가르처주며 오대산 등산로가 표시되어 있는 지도를 준다.

 

<오대산 상원사 표지석 > 

<관대걸이>

  상원사 입구에는 선물을 파는 가게와 함께 오대산 상원사라는 표지석과 비석처럼 생긴 관대걸이가 있었다. 관대걸이는 세조임금께서 목욕을 하실 때 옷과 의관을 걸어 놓았다는 비석 모양의 돌이다. 타일로 포장된 길을 조금 오르니 언덕에 절이 있고 절에 오르는 길은 10여m를 자연석을 쌓아 놓았는데 제법 가파르다. 숨을 헐떡이며 오르니 기역자 모양의 건물이 나타나며 흘림체 한자로 쓴 상원사라는 현판이 보이고 그 아래는 대웅전 마당으로 사람이 드나들 수 있도록 건물을 지었다. 상원사 대웅전 앞마당은 제법 넓었으며 대웅전과 상원사라는 현판을 내건 건물이 기역자 형식으로 연결되어 있다. 대웅전 마당을 나와 불교 서적과 용품 그리고 선물을 파는 가게 앞에는 대리석으로 물길을 만들어 놓고 동자가 물고기에게 먹이를 주는 동상이 있는데 그 동자 모양이 무척 인상적이었다.

 

<상원사 전경>

  상원사를 나와 골짜기를 400m쯤 오르니 타일로 깔아 놓은 길은 끝나고 둥그런 대리석에 적멸보궁 중대사자암이란 표지석과 비로봉 2.6km 적멸보궁 1.1km남았다는 표지판이 서있고 머리위로 중대사자암이 보이며 그 곳까지 지그재그로 오르는 가파른 길이 나있다. 또한 중대사자암에 물건을 나를 수 있는 모노 레일이 깔려있다. 중대사자암은 가파른 언덕 위에 지은 절로 맨 위에 있는 비로전 아래로 네 채의 건물이 층을 이루며 서 있다. 비로전 옆의 작은 건물에는 종무소가 있는데 기와 불사와 석등을 세우는 헌금을 받고 있었다. 이 곳 중대사자암에서 적멸보궁까지 밤에 불을 밝힐 수 있도록 석등을 설치하는 공사가 한창이었다.

  

 <중대사자암>

   중대사자암에서 적멸보궁까지는 경사가 급하지 않은 길로 자연석으로 계단을 바닦에 돌을 깔아 놓았거나 계단을 쌓아 놓았다.  

<석등을 설치하기위한 구조물> 

  드디어 적멸보궁과 비로봉의 갈림길인 곳에 도착하였다. 적멸보궁까지 오르는 길은 대리석 계단이 설치되어 있으며 비로봉까지는 1.8km 남았단다. 대리석 계단을 오르니 석가모니 진실사리가 봉안되어 있는 법당이 나타났다. 적멸보궁은 부처님의 진신사리가 모셔져 있는 법당으로 따로 부처님을 모시지 않고 있단다. 이 적멸보궁은 신라 신덕여왕 때 자장율사가 당나라에서 돌아오면서 석가의 진실사리를 가져와 이 오대산에 모셨단다.  우리나라에는 오대산 월정사의 적멸보궁과 함께 태백산 정암사, 설악산 봉정암, 사자산 법흥사, 경남양산 의 영취산 통도사 등 5 곳에 적멸보궁이 있단다.

<적멸보궁>

   적멸보궁을 돌아보고 보궁이 있는 산마루를 돌아가니 오대산 관리소라는 조그만 건물이 보였다. 아내와 나는 가방을 펼치고 점심을 먹었다.  점심을 먹고 산에 오르며 다채롭게 피어 있는 빨강, 분홍, 노랑, 하얀, 보라 등 야생화를 사진에 담았다. 소나무를 비롯하여 각가지 활엽수가 우거져 있는 사이 사이로 하늘을 찌를 듯하고 반듯하게 자란 아름드리 고목들이 여기 저기 서 있었다. 가파른 경사길을 올라 드디어 오대산 비로봉 1563m에 올랐다. 오대산에서는 멀리 상왕봉, 두루봉, 노인봉, 동대산, 발왕산 등이 보이고 안개속으로 속초시내가 흐릿하게 보인다. 오대산 비로봉 정상에는 빗방울이 떨어지고 안개가 산을 감돌았으며, 바람까지 세차게 불어왔다. 충주에서 왔다는 등산객 아주머니 아저씨들이 단체 사진을 부탁해와 사진을 찍어주고 나도 삼각대를 설치 후 아내와 같이 사진을 찍었다.

 

<오대산 정상 비로봉>

  비로봉을 뒤로하고 보슬보슬 비를 맞으며 내려왔다. 빗줄기는 가늘었다 굵어졌다하면서 내렸다. 다행이 옷이 젖을 정도는 아니었다. 산 길을 내려 오는데 허리가 아팠다. 아내에게 잠시 쉬었다 가기를 청하고 길바닦에 앉아 쉬었다. 산에서 상원사 주차장에 내려오니 시계는 4시가 넘었다. 어찌할까? 망설였다. 아내에게 세 가지 방법 중 하나를 선택해라 했다. 세 가지 방법은 첫째, 지금 바로 집을 향하여 가는 방법, 둘째, 조금 아래 동피골 양영장에서 야영하는 방법, 셋째, 다른 곳으로 이동하는 방법 중에서 한 가지를 택하라 했다. 아내는  집에는 가지 않겠단다. 일단은 동피골 야영장에 가보기로 하고 계곡을 내려왔다. 동피골 야영장에는 야영하는 사람들의 텐트가 군데 군데 설치되어 있었다. 밤에 비가 내릴 것 같아 야영하기를 포기하고 차를 몰아 월정사로 향했다. 월정사 인근에 이르니 냇물 건너에 월정사가 보인다. 도로변에는 몇 대의 차가 양쪽에 주차해 있었다. 나도 차를 주차하고 다리를 건너 월정사로 향했다.   

  월정사 입구에는 마음의 달이 아름다운 절 월정사라는 안내판이 서있다. 그 안내판에는 한국불교의 중심지인 월정사는 문수보살님의 지혜광명이 가득한 성지이며 적멸보궁에 대한 이야기, 절의 역사. 오대산에 대한 이야기 등이 적혀 있다.  또한 '오대란 동, 서, 남, 북, 중앙, 각 5대로써 동대 만월산 관세음 보살, 서대 장령산에 대세지보살, 남대 기린산에 지장보살, 북대 상왕산에 미륵보살, 상원사에 문수보살께서 각각의 일만 보살로 화현하애 상주설법하시며 중대에는 오대산의 근원지인 적멸보궁이 있다.' 라 적혀있다. 

  월정사를 들어가는 문 현판에는 한문 흘림채로 월정사라 쓴 현판이 걸려 있고 문루에 들어서니 9층 석탑과 적광전이 눈에 들어왔다. 적광전 앞 마당의 월정사팔각구층석탑은 국보 제48호이며 고려초기에 세워진 탑이란다.

 

<월정사 입구> 

<월정사 전경> 

<월정사 팔각 구층석탑> 

  월정사를 한 바퀴 돌아보고 숙소를 찾기로 하고 차를 몰았다. 월정사 입구에 있는 호텔에 들러 방을 물으니 방이 없단다. 예약하지 않으면 방을 구할 수 없단다. 어디로 향할까? 망설이다. 양떼 목장을 네비게이션에 찍고 출발했다. 차는 강릉, 진고개 방향으로 달린다. 대관령면 소재지에서 용평스키장 방향으로 가다가 왼쪽에 보이는 높은 산 기슭으로 네비게이션이 안내 한다. 포장도 되어 있지 않은 길을 오르니 양떼 목장이 나타난다. 양떼 목장은 산 기슭 비탈진 곳에 자리 잡고 있다. 초지가 넓고 사방이 확트인 양떼 목장이려니 하고 생각했다가 오물이 더덕더덕 붙은 양을 보고 실망하지 않을 수 없었다. 먹이주기 체험 등 체험 안내판을 보고 양떼 목장을 뒤로 하고 내려왔다. 대관령면 소재지를 나오며 혹시 숙소가 있나 살펴보았지만 마땅한 곳이 없어 바닷가로 가 야영하기로 정하고 삼척비치모텔을 찍고 차를 출발했다. 네비게이션은 영동고속도와 동해고속도로를 달리라 가리킨다. 횡계나들목에서 영동고속도로에 진입 후 조금달리다가 삼척은 동해보다 멀다는 생각이 들어 전에 우리가 야영했던 망상해수욕장이 떠 올라 네비게이션을 망상해수욕장으로 바꾸고 차를 몰았다. 동해고속도로를 달리다 망상나들목으로 나와 해변을 달리며 모텔이나 민박을 찾았다. 망상해수욕장에 거의 도착할 무렵 해송원룸이라는 민박집이 보인다. 차를 주차하고 민박집에 들어가 주인을 찾으니 아저씨가 나타난다. 방이 있단다. 방을 보여주겠다며 방으로 안내해주는 아저씨를 따라 2층으로 올라갔다. 방은 크지는 않지만 베란다에서 음식을 조리할 수 있단다. 방세는 50,000원이라며 눈을 꿈적거린다. 아내와 상의하고 오겠다는 말에 아저씨는 큰 소리로 이야기하지 말란다. 우리는 이 곳에서 숙박하기로 하고 방으로 짐을 나른 후 식사 준비를 하고 저녁 식사를 했다.  

 

< 해송 원룸>

  저녁식사 후 아내와 나는 바닷가를 산책하기로 하고 바닷가에 나갔다. 바닷가는 전에 왔을 때와는 전혀 달랐다. 커다란 건물들이 여기저기 들어서고 주차장이 넓게 마련되어 있으며, 입구에서는 주차 요금을 받고 있었다. 저 멀리 보이는 곳에는 상가가 조성되어 있고 사람들이 북적대고 있었다. 백사장에는 폭죽을 터트리는 사람, 단 둘이 앉아 하얀 파도가 출렁거리는 바다를 바라보며 이야기를 나누는 사람, 정담을 나누며 술잔을 기우리는 사람, 둘이 떨어지면 큰일이라도 날 것 같이 꼭 끼어 안고 있는 연인들이 있고, 상가 앞에는 조개구이 등 음식을 먹는 사람들이 보인다. 우리도 산오징어나 한 접시 먹어보려고 음식점에 들러 가격을 물어 보았다. 한 접시에 30,000원이란다. 어찌 그리 비싸냐고 하자 오징어가 잡히지 않는 단다. 오징어 먹기를 포기하고 민박집으로 걸어가는데 아내가 약국을 찾는다. 오늘 새 등산화를 신고 산에 올라 아내의 발등에는 상처가 났다. 그 상처에 약을 바르겠단다. 바로 앞에 수퍼가 있어 주인에게 약국이 어디 있는지 물으니 왜 그러는냐고 한다. 상처에 바르는 약을 바르기 위해서 약을 사고 싶다고 하자 자기네 가게에도 상처에 바르는 약이 있단다. 수퍼에서 상처에 바르는 약과 캔맥주와 안주를 사가지고 숙소로 돌아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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