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년 4월 4일 SMG 산악회를 따라 청산도에 다녀왔다. 의료원 앞에서 새벽 3시에 버스에 올랐다. SMG산악회에서 대절한 버스는 3대이다. 신관동에서 3시 30분이 넘어 출발하여 우성 나들목에서 고속도로에 접어 들었다. 동이 틀 무렵 함평 휴게소에서 쉬어 아침 식사를 했다. 아침 식사는 주최측에서 마련한 도시락과 회원이 마련한 떡으로 하였다. 찰밥에 반 찬 두 가지로 버스안에서 아침을 먹었다. 함평 휴게소에서 완도를 향해 달리는데 서쪽 하늘에 둥그런 달이 보인다. 달이 동그러우니 보름인가보다고 하자 누군가가 어제가 보름이었다고 대답한다. 그러니가 오늘이 16일인 것이다. 영암호를 지날 무렵 동쪽에 떠 오르는 해가 유심히 커 보인다. 오늘은 달도 보고 해도 보았다. 영암 월출산이 보이고 강진의 덕룡산 주작산이 차창가로 펼쳐진다. 언제 보아도 이런 산들의 암릉이 아름답다. 완도여객선 터미널에 8시가 거의 되어 도착하였다.
<완도 여객선터미널>
완도 여객선 터미널에서 청산도에 가는 배표와 청산도에서 완도로 돌아오는 배표 2장을 받아 이름표 뒤에다 넣었다. 8시 15분경 배에 오르기 시작했다. 우리 배는 8시 30분에 출항하는 청산아일랜드라는 카페리호다. 배의 1층은 자동차를 싫는 곳이고 2층이 여객실인데 앞 뒤 선실은 의자가 없는 곳이고 가운데 선실에만 의자가 놓여있다. 우리는 의자가 있는 가운데 선실에서 앉아 갔다. 청산도까지는 1시간 남짓 걸린단다. 바람이 세차게 불어 갑판에는 나가지 않고 선실에만 앉아서 갔다. 가끔 배가 유심히 흔들리기도 한다.
<청산 아일랜드호>
8시 30분에 완도항을 출발한 배는 9시 30분 경에 청산도에 도착했다. 청산도에 도착하여 배에서 내리니 바람이 불어 날아 갈 것만 갔다. 끈이 달린 모자를 쓴 것이 다행이다. 안내에 따라 선착장에서 복지회관이 있는 곳까지 300여m 걸어갔다. 회관 옆 주차장에 버스가 기다리고 있었다. 버스에 올라 범바위 주차장까지는 버스로 이동한단다. 버스기사가 청산도에 대해 여러 가지 설명을 한다. 공주에서 왔다고 하니 자기도 공주에 가본적이 있단다. 공주가 제 2의 고향이란다. 눈님이 공주에서 산단다. 차가 고개마루에 도착할 무렵 차창밖의 유채꽃들이 눈에 들어온다. 서편제 영화촬영지 주위가 노란 유채꽃과 어울려 아름답다. 전에 이 곳까지 두 번 다녀간 적이 있다. 범 바위 주차장에 도착하여 버스에서 내렸다. 주차장은 그리 크지 않았다. 주차장은 마을에서 범바위로 오르는 산 중턱에 자리잡고 있으며 주차장은 아스팔트가 아닌 시멭트와 돌로 포장되어 있었다. 버스에서 내리니 오른쪽으로 범바위가 보인다. 이 범바위는 자기장이 쎄어 나침반의 바늘이 제멋대로란다. 먼저 TV에서도 본적이 있다. 범바위까지 걸어서 올라갔다. 경사가 약간 있는 길을 따라 올라 가는데 숨이 가쁘다. 길이가 길지 않아 어렵지는 않았다. 산에는 진달래와 철쭉이 함께 피어있다.
<청산도항>
<차창으로 바라본 청산도 서편제 영화촬영지>
<범바위로 오르는 슬로우길>
청산도에는 슬로우 길이 있다. 범바위에서 모여 두 팀으로 나눈단다. 한 팀은 산행을 하는 팀 한 팀은 슬로우 길을 걷는 팀으로 나눈단다. 바람이 너무 불어 바람에 날려갈 것만 같다. 집에서 떠날 때는 산행을 하려고 했었다. 그런데 바람이 쎄어 마음을 바꿨다. 바닷가를 걷는 슬로우 길을 택하기로 했다. 바람이 세차게 불어 산마루를 걷다가 날아갈 것만 같았다. 범바위 앞 전망대에서 사진을 찍었다. 바람이 쎄어 산악회에서 펼친 프랑카드가 가만이 있지를 않는다. 머리카락도 제멋대로 날린다.
<범바위로 오르며 바라본 권덕리 마을>
<전망대에서 바라 본 범바위>
<산악회원>
범바위 꼭대기로 오르는 사람들은 보이지 않는다. 날씨만 좋다면 오르고 싶었다. 범바위 오른쪽으로 돌아 말탄 바위를 향해 걸었다. 내려가는 길은 경사가 좀 있고 한 구간은 돌들도 있다. 키가 작은 잡목 속으로 고사리가 보이기도 한다. 철쭉과 진달래도 보인다. 이름 모를 꽃들이 피어있다. 권덕리 마을이 눈에 들어온다. 범바위에서 말탄 바위로 가는 길에 넓은 공간이 있고 그 곳에서 말탄바위를 거치지 않고 동네로 곳장 내려가는 길이 있다. 아내가 어렵다면서 그냥 내려간다기에 참고 말탄 바위로 가자고 하여 말탄바위에 도착했다. 바위 아래 바닷가 절벽이 아름답다. 파도가 밀려와 바위에 부딪혀 부서지는 흰 물결이 더욱 아름다움을 더해진다.
<범바위에서 말탄 바위를 향해 내려가는 길>
<범바위에서 말탄 바위를 향해 내려가는 길>
<범바위에서 말탄 바위를 향해 내려가는 길>
<말탄 바위 아래 바다 풍경>
<말탄 바위에서>
<말탄 바위>
권덕리 마을은 돌이 많은가 보다. 밭둑과 울타리 등을 돌로 쌓아 만들어 놓았다. 돌로 쌓아 만든 창고가 이색적이다. 창고안을 들여다 보니 농기구들이 보관되어 있었다.
<권덕리 마을 이정표>
<돌로 쌓은 창고>
<돌담길>
<권덕리 바닷가>
권덕리 마을에서 읍리 해변으로 가는 길은 청산도 슬로우길 4코스다. 산비탈을 돌아가는 길로 바닷가의 풍경이 아름답다. 이 길은 권덕리에서 구장리로 이어진 낭떠러지 길로 하늘에 떠 있는 듯, 바다에 떠 있는 듯 모호한 경계선을 따라 걷는 신비로움을 느낄 수 있는 길로 해식작용에 의해 깊게 패인 골짜기 지형이 추운 겨울에도 바람이 닿지 않도록 주변 지형이 막아주어 따뜻한 느낌을 주는 곳으로 따순개미라고 하며 오래전 돌을 쌓아 만든 길에 생긴 구멍으로 여름에는 시원한 바람이 나온다는 '바람구멍'이 있다. 이 바람 구멍은 시집을 못 가거나 임신하지 못하는 여자들이 이 앞에서 치마 밑으로 바람을 넣으면 소원한 일이 이루어진다는 이야기가 있단다.
<낭길>
낭길을 걸을 때 쯤 교무부장으로부터 야구부 소식이 메세지로 왔다. 온양온천초등학교와 야구부 결승에서 8:7로 이겼다는 소식이다. 어제 시합에서 공주중동초등학교가 천안남산초등학교를 8:1로 이기고 결승에 올라 갔었다. 어제는 내가 응원을 갔었고 오늘은 교감선생님이 가보기로 했었다. 이 곳 청산도에 와서도 야구가 궁긍했었다. 교감선생님께 전화를 걸어봤으나 전화가 되지 않는다. 통화가 되지 않는 구역인가 보다며 조금 참았다가 읍리 해변이 보일 때쯤 교무부장에게 전화를 했다. 야구가 끝나고 공주를 향해 가는 중이란다. 공주에서 점심 식사를 하기로 했단다. 교감선생님과 교무부장에게 아이들 칭찬을 많이 해주라고 했다. 읍리 해변에 도착할 무렵 구교장을 비롯한 공주 시내 교장선생님들이 오고 있었다. 읍리 해변을 조금 걸어 가자 몽돌이 가득한 해변이 나온다. 동글동글한 돌들이 파도에 부딪혀 부서지는 소리가 들린다. 돌끼리 부딪혀 나는 소리가 경쾌하다.
<읍리해변>
<읍리 해변>
읍리 해변을 거의 다 걸었을 무렵 쉼터가 있다. 정자가 있고 나무테크로 쉼터를 만들어 놓았다. 그 앞에서 몇 사람들이 웅성거리기에 다가가 보았다. 항아리가 있다. 한 사람이 항아리를 열어보자 그 안에는 청산도 안내 지도가 들어 있었다. 참으로 좋은 생각이라는 느낌이 든다.
조금 넓은 잔디밭이 보여 점심식사를 하자고 했다. 신교장이 바람이 너무 분단다. 다른 곳을 찾아 본다면서 산비탈로 나있는 길을 걸어간다. 우리도 따라서 갔다. 앞서 가던 신교장이 넓은 풀밭을 발견하고 그 곳에서 점심을 먹잔다. 돌로 쌓은 돌담이 있는데 허물어져 있다. 이 곳이 전에 마을이 있었던 것 같다. 풀밭에 앉아 점심식사를 했다.
<안내판>
<산 비탈 길>
<점심식사>
<돌로 쌓은 담>
점심식사를 마치고 당리 해변에서 화랑포 공원까지 가는 길도 산비탈길이다. 어디로 갈까 망설이고 있는 사람들에게 쫓아 오라하면서 앞서 갔다. 조금 가다 보니 이 길은 전에 한 번 왔던 길이었다. 아까 망설이던 곳에서 고개를 넘어가면 제3구간으로 봄의왈츠 드라마세트장과 서편제 촬영장을 거쳐 금방 항구까지 갈 수 있었는데 약속 시간까지 항구에 닿지 못할 것 같았다. 2시 까지는 항구로 오라고 했었다. 나는 서둘러 길을 걸었다. 바위가 나타나고 낭떠러지에 줄을 매달아 놓았다. 그 줄에는 하트 모양의 나무 조각들이 달려있다. 하트 모양의 나무 조각에 사랑의 글씨로 써 놓았다. 바위구간을 벗어나자 연애바위라는 표지판이 서 있다.회랑포 공원에는 초본 모형들이 설치되어 있다.
초본이란 섬지방의 장례 풍습으로 사람이 죽으면 땅에 바로 묻지 않고 시신 또는 관을 땅위에 올려 놓은 뒤 집 풀 등으로 엮은 이엉을 덮어 3-5년 동안 두었다가 뼈를 골라 씻어 무덤을 만들었단다. 풀로 무덤을 만들었다고 하여 초본이라고 한단다.
<연애 바위>
<초본>
<화랑포 공원>
화랑포 공원에서부터는 포장길이다. 더욱 서둘러 길을 걸었다. 나무 밑에 수선화가 피어있고 인형들이 길 옆에 자리 잡고 있었으나 빨리 가야 겠다는 마음만 있어 서둘러 길을 걸었다.
<수선화>
<인형>
도락리 해변이 보인다. 양식장도 보인다. 봄의 왈츠 촬영세트장의 건물이 눈에 들어 온다. 서편제 촬영장도 나타난다. 도락리 마을로 내려가는 길을 걸었다. 서편제 촬영장 언덕에는 바람 너무 불어 마을로 내려가는 것이 좋을 듯 싶었다.
<도락리 해변>
<도락리 해변>
<봄의 왈츠 촬영 세트장>
<서편제 촬영장>
<도락리 해변>
<서편제 촬영장에서본 마을>
서둘러 항구에 도착하니 배가 뜨지 못할 것 같단다. 산악회 회장이 앞에 섰다가 배가 뜬다고 하면 잽싸가 타란다. 어제 온 사람들까지 있어 사람이 너무 많단다. 우리가 타고 들어온 배 이후에 완도에서 배가 들어오지 못했단다. 한 참을 기다리는데 오늘은 배가 뜰 수가 없을지도 모르니 농협직원이 안내하는 곳에서 잠시 쉬란다. 3시 40분까지 배가 뜨지 못하면 오늘은 청산도에서 하루 밤을 보내야 한단다. 직원이 안내하는 마을회관에 갔다. 노인회 사무실에서 쉬고 있었다. 비가 오고 바람이 조금 잦아들자 배가 뜰 수 있다고 하여 항구로 다시 걸어왔다. 우리 SMG 산악회 회원들은 앞으로 나오라는 말에 앞으로 나갔다. 비가 내린다. 우산을 펼쳤다. 앞에서 한 사람이 SMG 산악회원들은 앞으로 나오라고 하며 이야기한다. 이 배에는 800여명 밖에 타지 못한단다. 그리고 10분 후에 배 한 척이 들어온단다. 비가 더욱 거세진다. 배에 승선을 했다. 5시경에 완도에 도착하여 저녁 식사를 하고 공주에 도착하니 11시가 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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