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방장산에 다녀 왔어요

새터 노인 2011. 4. 25. 11:27

  2011년 4월 24일 장성 방장산에 다녀왔다. 24일 새벽 이 교감으로부터 전화가 왔다. 어디 가지 않겠느냐는 말에 등산을 가자하고 8시에 이 교감댁으로 가기로 약속하였다. 100대 명산 중 아직 가보지 않은 방장산에 가기로 마음 먹고 인터넷에서 방장산에 대한 정보를 알아보았다. 아침을 먹고 이 교감댁으로 갔다. 방장산 자연휴양림을 네비게이션에 입력하고 출발하였다. 천안 논산간 고속도로 서논산 나들목에서 고속도로에 진입하였다. 백양사 나들목에서 고속도로를 빠져나와 고창 방면으로 가는 길을 달렸다. 굽이 굽이 고갯길을 올랐다. 고개를 넘어 내려가니 방장산 자연 휴양림 안내판이 나왔다. 휴양림은 큰 길에 20m 도 안 올라가면 있었다. 우리의 바로 앞에 올라갔던 차가 길을 막고 서 있다. 차 안에서 아내원에게 무엇인가 물어보는 것 같다. 잠시 기다리다 차에서 내려 매표소로 가는데 이 교감이 입장료와 주차료를 지불하였다. 그리고 이 교감이 매표소 직원에게서 방장산 등산 지도를 얻어와 설명한다. 매표소에서 조금 올라가면 주차할 곳이 있다며 길을 안내했다. 공주에서 방장산 자연휴양림까지 걸린 시간은 약 1시간 30분 정도 밖에 되지 않는다. 

 

 

 

  차를 타고 조금오르니 차를 주차할 수 있는 너른 장소가 있고 차선도 그려져 있으며 여러 대의 차가 주차해 있다. 나도 차를 주차하고 차에서 내려 주위를 살펴보았다. 주차장 근처에는 화장실이 있고 야영을 할 수 있도록 식수대도 설치되어 있었다. 식수대 바로 앞 넓은 공간에는 한 가족이 토요일 저녁 이 곳에서 야영을 했는지 텐트가 쳐있고 아빠인듯한 사람과 아이들이 공놀이를 하며 즐겁게 시간을 보내고 있었다. 주차장 위 산 언덕에는 노란 개나리가 피어 있다. 이제 꽃이 지기 시작하고 녹색의 잎이 노란 꽃 사이로 제법 나있다. 길가에는 벗나무 꽃이 활짝 피어있다. 평지에서 당알당알 피어 있던 벗꽃과는 달리 꽃이 달린 모양이 소담하지는 않다.  산 골짜기에는 수영장이 있는데 지금은 물을 가두지 않고 맑은 물만 흐르고 있다. 한 여름에는 이 곳 수영장에서 많은 사람들이 물놀이를 즐겼을 것이라며 길을 계속 걸었다. 포장된 길을 좀 더 오르니 오른쪽 산비탈에 단체 숙박동이라는 시멘트 건물이 있고, 숙방동 마당에도 차가 몇 대 주차해 있다. 방장산 여기 저기에 진달래동, 개나리동 등 꽃이름을 한 통나무 집 방가로가 설치되어 있다. 방갈로에는 손님들이 들어있는지 승용차들이 방갈로 마당에 주차해 있다. 또한 방가로까지는 차가 오를 수 있도록 길들이 포장되어 있다.

 

 

 

 

  비탈진 아스팔트 포장길을 좀 더 오르니 아스팔트 포장은 끝이 나고 흙길이 나온다. 숲 속 여기 저기에 두릅 나무가 서 있는데 두릅나무 순을 자른 자국이 남아 있다. 흙길에는 질겅이가 여기 저기 나 있는데 아내가 질겅이국이 아욱국보다 맛있다며 여기서 나물이나 뜯었으면 좋겠단다. 우리는 더욱 가파라지는 길을 걸었다. 땀을 흘리며 산등성이에 오르니 임도가 나온다. 왼쪽으로 가면 헹글라이딩을 할 수 있는 활공장이 나오며 우리가 가려는 방장산 정상은 오른쪽으로 가야한다는 이정표가 서 있다. 방장산으로 가는 길은 넓은 임도가 아닌 임도 위에 나 있는 좁은 소로다. 좁은 소로는 산 허리를 돌도록 되어있다.  

 

  산허리를 도는 비탈길은 그리 가파르지 않다. 약간의 경사를 이루며 길이 나있다. 이 교감 내외와 아내는 앞서간다. 앞서가는 사람들이 따지 않은 두릅을 몇 개 따면서 길을 걸었다. 그래서 이 교감 내외와 아내가 보이지 않는다. 산 모퉁이를 다돌아 가니 앞서가던 아내와 이 교감 내외가 기다리고 있다. 산 비탈을 돌아가니 약간의 평퍼짐한 곳이 나오고 신우대가 있고 소방서에서 설치한 552m 대나무밭 01-01이라는 표지판이 서 있다.  그리고 용추계곡에서 올라오는 길과 방장산 정상을 안내하는 표지판이 서 있다. 용추계곡 반대편으로 많은 사람들이 다니지는 않은 것 같은 길이 임도를 향해 나 있다. 잠시 쉬어 가기로 하고 이 교감댁이 싸 가지고 간 떡을 나누어 먹었다. 

 

  좀 더 오르니 커다란 바위가 있고 바위를 지나면 589m 큰 바위1이란 표지판이 서 있다. 이 산은 바위가 그리 많지 않은 산이다. 큰 바위까지는 돌이 별로 없고 흙길로 되어 있다. 그래서 걷기에 부담이 가지 않는다. 산을 오르며 아내는 고사리 몇 개와 달래도 캤다. 아내가 뒤에서 달래를 캐느라 오지 않아 천천히 산에 오르는데 사람들 소리가 들린다. 부부인 듯한 사람들이다. 여자는 배낭을 메지 않고 남자만 배낭을 메었다. 방장산에는 사람들이 많이 오지 않는다고 하면서 인터넷에서 100대 명산이라는 것을 보고 찾아왔다고 하자 자기들도 인터넷에서 보고 처음 왔단다. 고향이 어디냐고 묻자 광주란다. 무등산에는 자주간다는 말에 나도 작년에 무등산에 올란던 적이 있다고 하면서 무등산의 경치 특히 바위가 좋았다고 이야기했다.

  637m 큰 솔이라는 표지판을 보고 주위를 둘러보니 큰 소나무가 서 있다. 이제 산은 더욱 가파라진다. 가파른 길을 올라 다 왔으려니 하고 큰 숨을 몰아쉬는 순간 또 앞에 높은 산이 우뚝 서 있다. 이 교감이 대부분의 산이 오르면 또 높은 산이 나오고 다 올랐으려니 하면 또 높은 산이 나온다고 하면서 길을 걷는다.

  드디어 방장산 748m 정상에 올랐다. 올라올 때 만났던 부부들도 올라왔다. 사진을 찍는다. 우리도 사진을 찍었다.사방이 훤히 보인다. 고창읍내는 보이지 않으나 고창들이 보인다. 방자산 정상 앞에는 나무는 별로 없고 억새가 나있는 두 개가 바위 산이 보인다. 멀리 내장산과 무등산 백암산 등도 보인다. 자가용을 휴양림에 놓고 오지  않았다면  두 봉우리까지 갔으면 좋겠다고 생각해 보았다. 우리와 같이 올라왔던 부부들은 앞에 보이는 봉우리를 향해 걸어갔다. 인터넷에서 양고살재에서 장성갈재까지 종주코스가 소개된 것을 본 적이 있다. 우리는 점심을 먹기로 하고 정상 바로 밑에 앉아 자리를 폈다. 한 참 점심을 먹고 있는데

한 무리의 등산객들이 올라온다.  무전기로 서로 연락을 한다. 서울에서 왔단다. 점심을 먹자고 하면서 자리를 잡는다. 우리들 보고 다 먹었느냐고 물어본다.  다 먹었다고 하면서 자리를 양보해 주고 일어났다. 자리에서 일어나 일어나 조금 위 정상 바위에 걸터 앉았다. 이 교감댁이 사과를 꺼내며 후식으로 먹잔다.  우리는 바위에 앉아서 사과를 깎아 먹었다.

  사과를 먹고 아내와 나는 자리에서 일어났다. 이제 휴양림으로 다시 내려가기로 하고 막 가려는 순간 왼쪽으로 조그만 길이 보인다. 이쪽으로 가면 임도와 만나겠다면서 길을 걸었다. 20여 m 갔을까 이 교감 내외가 따라오지 않는다. 전화를 걸었더니 올라 왔던 길로 가고 있단다. 다시 봉우리로 올라가니 이 교감 내외가 올라온다. 우리가 이 쪽으로 가는 것을 보지 못했냐고 하자 보기는 보았는데 약간 돌아 만날 것 같아 올라왔던 길로 갔단다. 어떻게 할까 망설이다가 내가 갔던 소로로 내려가기로 하고 길을 걸었다. 이 길은 사람들이 많이 다니지는 않는 길이다. 진달래와 철쭉나무가 많이 있다. 진달래가 피어 있는 것도 있고 아직 피지 않은 나무들이 더욱 많았다. 진달래가 많이 피었으면 좋겠다면서 길을 걸었다. 조금 내려가는데 앞에 봉우리가 나온다. 저 봉우리만 넘으면 임도로 내려가는 길이 나올테지 하면서 길을 걸었다. 그런데 그 봉우리에 막 올라서니 산줄기가 더욱 뻗어있다. 산세를 보니 임도와 만나는 길이 아주 멀리 있어 휴양림과 점점 거리가 멀어지는 것 같았다. 계속 내려가자느니 되돌아 가자느니 하다가 되돌아 가는 것이 좋을 것 같아 되돌아 가기로 하고 다시 사과를 먹었던 산 봉우리로 올라왔다. 산 봉우리로 올라와 휴양림을 향해 걷는데 등산객들이 계속 올라온다. 우리가 이른 아침에 올라왔기 때문에 많은 등산객들을 만나지 못한 것 같다며 산을 내려갔다.  

  아침에 올라올 때 쉬었던 지점 즉 용추계곡에서 올라오는 지점에서 반대편 임도로 나있는 길로 내려가니 휴양림으로 직접 내려 가는 길이 나 있다. 우리는 이 곳 저 곳에 나 있는 두릅순을 꺾으며 휴양림으로 내려왔다. 휴양림 이 곳 저 곳에는 산책로가 나있고 휴양림의 식생에 관한 안내판도 서 있다. 포크레인이 길을 내기 위해 작업한 흔적도 여기 저기 있다. 

  휴양림으르 내려오니 3시가 미쳐되지 않았다. 어디로 갈까 망설이다 장모님이 입원하신 대전 성모 병원에 가기로 하고 네비게이션에 입력하였다. 사위와 같이 병문안을 가려고 전화를 하던 아내가 오늘은 사위가 병문안을 가지 않고 내일 간다고 하면서 병원에가지 않겠다는 말을 한다. 전주 군산간 벗 꽃 길이나 가자고 하면서 계속 달리다. 세만금으로 가기로 하고 부안 나들목에서 고속도로를 빠져나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