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관악산에 다녀왔어요

새터 노인 2011. 4. 18. 07:32

  2011년 4월 17일 서울 관악산에 다녀왔다. 관악산 등반은 전에부터 한 번 해보고 싶은 산이었다. 날씨도 좋고 해서 서울 북악산이나 가려고 인터넷에서 북악산 등반을 찾아보니 일요일은 갈 수 없다기에 전부터 가고 싶었던 관악산을 택한 것이다. 7시40분경에 집을 나서서 공주시외버스터미널로 갔다. 매표소에서 서울 가는 버스표를 샀다. 8시에 출발하는 버스다. 차에 올라 서울고속버스터미널에 도착하니 9시 30분이 되었다. 공주에서 서울까지 1시간 30분이 걸린 것이다. 버스에서 내려 지하철을 탔다. 지하철 3호선을 타고 교대역에서 내려 2호선으로 다시 바꿔 탔다. 서울대입구역에서 내렸다. 

 

 

  서울대입구역에는 버스를 기다리는 등산객들이 줄을 지어있는데 긴 줄이 까마득하다. 택시를 탈까 하다가 잠시 기다렸다. 관악산입구(서울대 입구)가는 버스가 왔다. 콩나물 시루처럼 많은 사람들이 시내버스에 올랐다. 두 정거장 지났을까 버스에서 내리니 서울대학교 정문이었다. 

  서울대학교 오른쪽으로 관악산에서 내려오는 냇물이 흐른다. 물의 양은 그리 많지 않다. 관악산 입구 관리사무소 근처에는 많은 상인들이 북적댄다. 등산복등 등산기구를 파는 사람, 음식을 파는 사람들이 부적댄다. 관악산으로 오르는 길에는 길이 며지도록 많은 사람들이 오른다. 오늘이 꽃 피는 사월 일기마져도 집에 머물러 있지 못하게 한 것 같다. 많은 사람들이 관악산을 찾은 것이다. "오늘 관악산에 오르는 사람들이 몇 만명은 될 것같다." 면서 길을 걸었다. 개울가에 드문드문 서 있는 개나리는 노란 꽃을 활짝 피우고 숲속의 진달래는 연분홍 꽃을 활짝 피웠다. 숲속에는 탐방객들이 쉴 수 있도록  나무로 벤취와 넓은 평상을 마련해 두었다. 사람들이 평상에 둘러 앉아 음식을 나눠 먹는다. 잠시 오르니 호수공원이 나온다. 호수공원에는 작은 섬도 만들고 정자도 세워져 있다. 물속에는 두 마리의 오리가 한가로이 헤엄을 치고 있다. 개울 건너 서울대학교에서는 무슨 공사를 하는지 크레인이 설치되고 공사장에서 내는 소음도 들린다.

 

 

  몇 번인가 쉬엄쉬엄 쉬면서 비교적 평탄한 길을 올랐다. 사람들이 여기 저기 서 쉬고 있다. 막걸리와 아이스크림 그리고 엿을 파는 사람이 있다. 이 곳이 제4야영장이란다. 제4야영장 왼쪽으로 연주암에 가는 길이 나있다. 길로 오르면서 경사는 더욱 급해진다. 숨을 몰아쉬며 아내의 뒤를 따라 가는데 앞에 폭포가 나타났다. 물은 그리 많이 흐르지 않고 폭포 밑이 파여 있지도 않다. 어떤 사람은 팔자 좋게 누워 쉬고 있다. 여기 저기 많은 사람들이 물가에 앉아 쉬고 있다. 나와 아내도  잠시 쉬어가기로 했다. 그런데 우리가 올라가고 있는 왼쪽 언덕에서도 사람들이 올라온다. 표지판을 보니 서울공대에서 올라오는 길임을 알 수 있었다. 경사는 더욱 급해지고 숨은 더 차오른다. 사람들이 모여있는 곳에 우물이 있다. 우물물 한 바가지를 퍼 목에 넘기니 무척 시원하다. 머리 위에서 아이스케이크 장수 아저씨가 손님을 끌어 모은다. "아이스 께끼가 하나에 1000원, 돈 없으면 고무신도 받아요. 등산화도 받아요. " 재미있는 입담으로 아이스 케이크를 팔고 있다.

  이제 산의 경사는 더욱 가파라진다. 오른쪽 발목이 무리가 있는지 약간의 통증이 생긴다. 조심조심하면서 발걸음을 옮겼다. 머리 위로 정상이 보인다. 산의 정상에는 희고 둥근 원형의 구조물과 통신탑이 보인다.

  드디어 고갯마루에 도착했다. 깔닥고개란다. 고개를 넘어가면 연주암이고 왼쪽으로 가면 연주대다. 연주대로 오르는 사람들이 보인다. 줄을 잡고 험한 바위를 오른다. 어떻게 할까? 연주암으로 갈까하다가 위험을 무릅쓰고 연주대로 오르기로 했다. 줄을 잡고 오르기도 하고 바위틈을 잡고 오르기도 하면서 연주대로 향했다. 한 쪽에서 오르면 내려오는 쪽은 기다리고 내려오는 쪽에서 내려오면 올라가는 쪽에서 기다리면서 바위틈 사이를 올랐다. 앞에 펼쳐진 연주대 암자의 모습이 아름답다 어떻게 저런 바위에 암자를 지었는지 사람의 힘이 참으로 위대하다.

  연주대 정상 맞은 편에는 기상관측소가 있다. 기상관측소를 개방한다는 표지판이 서있어 기상관측소에 가보기로 했다. 기상관측소에 가는 길에는 철책 다리가 놓여있다.  철책다리를 건너 기상관측소 안으로 들어갔다. 기상관측소 안은 그리 넓지 않다. 10평도 안되는 것 같은데 여러 가지 화면들이 나온다. 안내하는 분이 설명을 해준다. 우리 나라에 최초로 이 곳 관악산에 기상 레이더를 설치했단다. 지금은 우리 나라 여러 곳에 이러한 기상 관측소가 설치되어 있단다. 이 기상레이더는 사방 250km까지 관측이 가능하단다. 물론 산이 막히면 관측이 어렵지만  기상레이더에서 구름, 비 등을 관측에서 기상청에 보낸단다. 기상레이더에서 관측한 자료들은 색깔로 표시된단다. 우리 나라에서 쏘아올린 천리안 위성에서 보내는 자료와 여러 곳에서 관측한 자료를 종합하여 기상청에서 일기예보를 한단다. 밖에 흰색으로 중근 모양은 눈 비를 맊기 위해 특수천으로 싸 놓은 것이란다.  

 

<기상관측소>

 

 

 

  기상관측소에서 나와 연주대로 향했다. 연주대(629m) 정상에는 많은 사람들로 북적댄다. 한자로 관악산 해발 629m라 쓴 커다란 돌이 서 있고 바위 오른쪽으로 연주대 암자에 가는 길이 철책으로 나있다. 관악산이라 쓴 돌 앞에서 사진을 찍는 사람들이 많아 아내보고 빨리 서라하고 대충 사진을 찍었다.  암자에 내려가는 길은 한 쪽에서 밖에 갈 수 없을 정도로 좁다. 암자에 내려가니 많은 사람들이 절을 하고 있고 좁은 암자 마당은 사람들로 가득찼다. 입구에는 초파일 등 접수도 하고 있다. 암자에서 올라왔다. 바위를 기어올라 정상에 올라섰다.

 

 

 

  정상에서 내려가는 길은 참으로  만만치 않다, 쇠줄이 늘어져 있고 사람들은 쇠줄을 잡고 오른다 쇠줄을 잡고 내려갈 엄두가 나지 않는다. 반대 방향에서 올라오는 사람들에게 길이 어떠냐고 물으니 험하단다. 어떤 사람은 서울대 쪽으로 다시 돌아가란다. 망설이고 있는데 한 사람이 충분히 갈 수 있다면서 용기를 북돋아준다.  다시 용기를 내어 내려가기로 했다. 이렇게 쇠줄 또는 바위틈을 잡으며 오르고 내리고 하면서 사당역을 향해 걸었다. 내려오면서 연주암이 보이고 절터도 보인다. 많은 사람들이 과천에서 올라오고 있는 모습도 보인다. 과천의 어린이 대공원도 보인다. 대공원주차장에는 차들이 빽빽히 정차해 있는 모습도 보인다. 날씨가 따뜻하고 좋은 날이라 많은 사람들이 밖으로 나왔나 보다면서 길을 걸었다. 위험구간을 거치지 않고 산 골짜기의 연주암에서 올라오는 길이 나오는 곳에서 우리는 점심을 먹었다. 공주시외버스 정류장에서 산 김밥을 먹었다. 점심을 먹고 사람들에게 지하철을 타려면 어떻게 해야하느냐고 물으니 사당역으로 가는 방법과 낙성대역으로 가는 방법이 있다고 하였다. 이정표에 사당역으로 가는 거리가 짧게 써 있어 사당역으로 가기로 했다.

 

  이제 위험한 구간은 끝나고 오르락 내리락 하며 산등성이를 걸으며 오밀 조밀 들어서 있는 건물들을 감상했다. 저 멀리 63빌딩도 보이고 남산 타워와 한강도 내려다 보인다. 서울대학교 건물들이 눈에 들어온다. 나무로 구조물을 만들어 놓고 거기에는 많은 사람들이 앉아 쉬고 있다. 조망데크란다.

조망데크를 뒤로하고 내려오는데 헬기장이 나타났다. 연주암에서 1.2km 떨어진 곳을 안내한다.

  좀 더 내려오니 많은 사람들이 웅성거린다. 단체로 등산을 온 사람들인가보다. 어떤 사람들은 바위에 올라가 있다. 커다란 바위가 있는데 마당바위라는 안내판이 서 있다. 마당처럼 넓은 바위는 아닌 것 같다. 마당바위를 뒤로하고 좀 더 내려오면 하마바위가 있는데 자세히 보니 하마의 얼굴을 닮은 것 같다.

<마딩 비위>

<하마바위>

  당역 2.7km 연주대 2.7 km 지점에는 헬기장이 하나 또 있다. 연주대에서 거리상으로 반은 내려온 것이다, 앞의 산 봉우리에는 태극기가 펄럭이고 사람들이 서있다. 산봉우리에 올라가지 않고 계속 내려가니 우물이 나온다. 선천약수터란다. 바가지로 우물물을 펐으나 마실수가 없다. 흙탕물이다. 어떤 사람들이 휘저어 놓았나보다 면서 마시지 못하고 내려갔다.

   산비탈을 돌아 연주대 3.3km 사당역 1.3km 지점에 왔다. 넓은 터에 각종 운동기구가 설치되어 있다. 나와 아내는 벤취에 앉아 사과를 깎아 먹으며 잠시 쉬었다. 우리는 관음사 쪽으로 가지 않고 사당역 쪽을 택해 걸었다. 여기부터 아파트가 나오는 마을까지는 골짜기로 내려간다. 내려가는 길에는 돌로 계단을 만들어 놓았다. 무릅이 약간 아팠으나 참고 내려왔다. 등산로가 막 끝나는 지점에 등산장비를 파는 사람이 있다. 여기서 모자를 하나 샀다. 아파트 주변의 개나리가 꽃을 활짝 피웠다. 골목을 한 참 내려오다가  소백산 사과라고 파는 사과 장수에게서 10,000원 어치 사과를 사고 지하철역에서 지하철을 타고 남부터미널에서 버스를 탄 다음 집에 돌아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