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년 3월 26일 사량도에서 배를 타고 가오치 선착장에 나오니 오후 3시 40분이 되었다. 이제 어디로 갈까? 망설였다. 고성공룡유적지를 갈까? 통영으로 갈까? 망설이다. 통영으로 가기로 하고 차를 몰았다. 통영케이블카 주차장을 네비게이션에 입력하고 차를 달렸다. 통영시내에 접어들면서 관광안내소 간판이 나온다. 관광안내소에 들려 통영에서 관광할 만한 곳 몇 군데를 물어 보았다. 이순신 장군 유적지, 달아공원, 한산섬 등 몇 군데를 안내한다. 관광안내소에서 조금 달리니 길이 막힌다. 가다 서다를 반복하며 통영대교를 건넜다. 통영대교를 건너 미륵산에 오르는 케이블카 타는 곳에 거의 갈 무렵 많은 차들이 길가에 주차해 있다. 케이블카를 타러 온 사람들인가 보다며 도로변의 주차할 곳을 찾아 주차하고 케이블가 탑승장에 오르려 하니 길을 막는다. 오늘 매표는 끝났단다. 전에도 아내와 같이 왔다가 못 타고 돌아간 적이 있다.
케이블카 타는 것을 포기하고 미륵도 관광특구 지역을 향해 차를 몰았다. 통영으로 들어오면서 관광 안내소에 들렀을 때 안내원이 달아공원도 가보면 해넘이 모습을 볼 수 있다고 하였던 기억이 나 달아고원으로 향했다. 전에도 달아공원 가는 길 해변 모텔에 방을 예약하고 달아공원에 가다가 길이 막혀 돌아온 적이 있다. 전에 묵었던 모텔 앞까지 가서 차를 돌렸다. 토요일이라 숙소 잡기가 어려울 것 같았다. 그래서 통영여객선터미널 근처에서 숙소를 잡기로 하고 차를 몰았다. 통영여객선터미널 근처에 왔을 때모텔이 보여 모텔에 들러 방을 물으니 방이 한 개 남았단다. 50,,000원에 예약을 하고 방에 들렸다. 앞의 바다가 훤히 내려다 보인다. 잠시 쉬다가 저녁을 먹을 겸 서호시장으로 향했다. 통영 서호시장에는 건어물, 활어 등 해산물이 풍부하다. 이 곳 저 곳을 다니며 구경을 하다가 식당 한 곳에 들렸다. 봄도다리쑥국을 저녁으로 먹었다. 1인분에 12,000원 생각보다 비싸다. 저녁식사를 하고 모텔로 들어와 잠을 잤다. 낮에 등산을 한 탓인지 잠이 금세 들었다.
아침에 눈을 뜨니 7시경이 되었다. 샤워를 하고 짐을 챙긴 다음 통영여객선터미널에 들렸다. 가까운 섬에나 다녀갈까? 욕지도, 연화도 가는 배시간을 보니 배가 몇 대 되지 않는다. 섬에 가는 것을 포기하고 아침을 먹기로 하고 한 식당에 들러 통영 충무김밥으로 아침 식사를 했다. 1인분 6,000원 하는 통영 충무김밥을 먹었다. 밥에는 아무것도 넣지 않고 한 입에 일반 김밥보다 가늘게 김으로 말았다. 김밥과 함께 오징어무침, 무김치, 어묵무침이 나오며 시락국이 함께 나온다.
충무 김밥으로 아침 식사를 하고 어제 타지 못했던 케이블카를 타 볼까 하면서 케이블카 주차장으로 갔다. 시간은 8시쯤이었을까 아직 운행을 하지 않고 매표도 하지 않는다. 9시 30분부터 운행한다는 안내문이 써 있다. 아내가 케이블카 타는 것을 포기하잔다.
우리는 동피랑마을이나 가보자면서 네비게이션에 동피랑마을을 입력하고 출발했다. 동피랑마을은 우리가 묵었던 여객선터미널에서 한 구비 돌아가면 있는 마을이다. 담벼락에 그림이 그려지면서부터 관광객들이 찾기 시작하고 유명해진 마을이다. 동피랑마을 앞 선착장에 차를 주차하려다 남망산조각공원으로 차를 몰았다. 조금 오르니 통영시민문화회관이 있고 그 바로 위 길에는 바리게이트가 처있어 차를 더 이상 오르지 못하게 되어 있었다. 통영시민문화회관 앞에 주차를 하고 공원으로 올랐다.
조금 오르니 김상옥시인 즉 초정시비 안내판이 모인다. 고등학교 다닐 때 외웠던 시 "비오자 장독간에 봉선화 반만 벌어라"는 현대 시조를 지은 김상옥 시인의 시비다 그의 시와 함께 조각되어 있는 시비였다.
김상옥시조시인의 시비를 뒤로 하고 동쪽에 펼쳐진 바다를 감상하며 길을 돌아가니 왼쪽 공원 정상으로 오르는 계단이 보인다. 계단 양쪽으로는 소나무가 서 있는데 잘 다듬어져 있다. 그러고 보니 전에 이 공원에 왔을 때 소나무 전지를 해 놓았던 생각이 난다. 산 정상 조금 아래에는 정자가 하나 서 있다. 정자에 오르니 통영의 아름다운 항구와 섬들이 한 눈에 들어오고 바다에 흰 물결을 이르키며 달리는 배들이 보인다.
정자에서 몇 계단을 더오르면 이순신 장군의 동상이 우뚝 서 있다. 충무공 이순신상이다. 전에 이 통영의 도시 이름이 충무였던것이 생각이 난다. 여기 저기에 서 있는 동백나무의 꽃들이 활짝 피어있다. 이 통영은 이순신장군의 3대 대첩중의 하나인 한산도 대첩으로 유명한 한산섬이 얼마 떨어져 있지 않다. 그래서 충무공 유적지가 많이 있다. 한산섬에 가려면 통영여객터미널에서 한산섬에 가는 배를 이용하면 된다.
이순신 장군상에서 조금 내려오면 시비가 있다. 청마 유치환 선생의시비이다. 깃발 이라는 시와함께 청마 유치환시비라라는 글이 적혀있다. 숲길로 나 있는 길을 돌아 내려오며 아내가 숲에서 씨가 떨어저 방아한 동백나무와 팔손이 처럼 생긴 작은 나무를 뽑아 손수건에 싼다.
통영시민문화회관 앞에 도착하니 5,6명의 관광객 아주머니들이 승합차에서 내린다. 아저씨 한 분에 4,5명 되는 아주머니들이 지하로 내려간다. 지하에 화장실이 있기 때문이다. 나도 화장실에 가고 싶어 내려갔는데 남자 화장실 대변기가 하나인 관계로 볼일을 못 보고 서 있는데 청소하는 아주머니가 밖의 건물 1층에 화장실이 있다고 알려준다. 회관 1층에 있는 화장실에서 볼일을 보고 나왔다. 멋진 조형물로 만들어진 분수에서 물줄기를 뽑는다. 사진을 찍었다.
통영시민문화회관에서 볼일을 본 다음 아내를 찾았다. 문화회관 앞의조각 공원에서 조각품들을 감상하는 아내가 눈에 띄었다. 나도 따라내려가 같이 조각품을 감상했다. 남자들을 조각해 ㅅ워놓은 조각품과 고무호수를 늘뜨려 놓은 조각품들이 인상적이다.
망상조각공원에서 차를 타고 내려와 선착장의 주차장으로 들어가려는데 관리인이 들어가지 못하게 한다. 왜 그러나 하고 살펴보니 이 곳은 주차장 출구였다. 한 바퀴 돌아 주차장 입구로 들어와 동피랑마을 앞에 차를 주차하고 동피랑 마을로 향했다. 동피랑길이라 쓰여 있는 골목으로 오르니 바닦이 검게 칠한 돌로 깔려있다. 허름한 담벼락과 건물벽에 다양한 그림들이 그려져있다. 여러 사람들이 하고 싶은 말을 적어 놓은 그림 아닌 낙서도 재미있다. 길가 철책에는 통영사투리로 적어 놓은 글귀들이 구수하면서도 재미있다. 테레비젼에서 보았던 천사의 날개라는 그림이 보인다. 벽에 그려진 날개에서 양손을 펼치고 사진을 찍는다. 떠들지 말고 조용히 다녀 가라는 문구들이 여기저기 써있다.
동피랑마을 꼭대기에는 넓은 평지가 있다. 전에 왔을 때 묘지가 있던 자리는 파헤쳐지고 공사가 진행 중이다. 여기에 누각을 짓는다는 표지판이 서있다. 동피랑 우체통이 인상적이며 작은 까페도 있다. 사람들이 오가며 사진을 찍는다.
동피랑 마을에서 내려오니 길가 여기 저기에 시장이 서 있다. 옷을 파는 사람 이불을 파는 사람 과일을 파는 사람들로 어우러져 시장이 선다. 생선가게에는 활어들이 펄쩍인다. 아내는 이것저것 물어보다 멍게와 굴을 샀다. 그리고 도다리도 샀다. 집에가서 아이들과 함께 어제 저녁에 먹었던 봄도다리 쑥국을 끓일 참인가보다.
시장구경을 하고 차에 올라 토지의 영화촬영지인 평사리로 향했다. 대전 통영간 고속 도로를 달리다 남해안 고속도로로 접어들고 하동나들목으로 빠져나와 섬진강변을 달렸다. 차가 순조롭게 달리는가 십더니 막히기 시작한다. 차는 좀처럼 앞으로 나아가지 않는다. 어디 사고라도 난 것인가? 어디까지 막힐 것인가 막히는 원인을 모르고 앞 차를 따라 가려니 무척 답답하다. 반대 차선에서 씽씽 달리는 차들이 부럽다. 오른쪽에는 하동읍 소재지가 있고 왼쪽에는 섬진강이 흐른다. 강건너 산비탈에는 매화들이 여기 저기 활짝 피어있다. 되돌아서 호남고속도롤 타고 공주로 올라갈까 생각하며 조금만 조금만하면서 참고 가는데 앞에서 옥수수빵 장사가 있다. 어디에서 차가 막히는냐 했더니 강건너 매화마을에 가는 차들이란다. 어디에 가느냐고 묻자 남원쪽으로 간다고 했다. 매화마을로 가는 차들과 갈라진ㄴ 곳만 통과하면 막히지 않을 것이란다. 고맙다는 인사를 하고 차에 돌아오니 아내가 말만하지 말고 옷수수빠이라도 사주잔다. 장사하는 곳 앞에 차를 멈추고 옥수수빵을 샀다. 차안에서 옥수수빵을 먹으면서 가다서다 하며 차를 몰았다. 옥수수빵으로 점심 요기를 한 것이다. 앞차를 따라가다 4거리가 나오고 많은 차들은 매화마을로 향하고 길은 뚫렸다. 토지의 영화촬영지인 평사리로 향했다. 평사리에 도착하니 이 곳도 많은 사람들로 붐빈다. 소형주차장에 차를 주차하고 최참판댁을 향해 걸었다. 최참판댁은 평사리 맨 위에 위치하고 있다. 평사리는 전에 왔을 때 보다 많이 변했다. 길가에 장사하는 집들이 더 많이 생겼다. 입장료도 1000원씩 받는다. 밭에는 매화와 산수유 꽃 들이 한참 피어나고 있다. 여기 저기서 공사 중이다, 토지 영화 촬영시 세트장으로 쓰였던 누구네집 누구네집 하던 것을 다시 짓고 있다. 최참판은 안채 , 사랑채, 행랑 등으로 이루어저 있다. 안채에는 연못도 있다. 연못에는 금붕어들이 헤엄을 친다. 여기저기서 사람들이 사진을 찍는다. 최참판댁을 구경하고 내려오면서 활짝핀 매화와 산수유나무꽃 사진을 찍었다. 길가 상가의 지붕위에 있는 솟대가 인상적이다. 아내는 길가에서 나물을 팔고 있는 할머니로 부터 쑥을 샀다. 통영에서 샀던 도다리를 넣어 도다리쑥국을 끓일 모양이다.
나는 오늘 여섯시에 약속이 있다. 시계를 보니 2시가 가까워지는 것 같아 네비게이션에 집을 입력하고 차를 몰았다. 차는 구례 남원을 향해 달린다. 구레에 도착하니 저멀리 고속도로에 차들이 신나게 달린다. 나도 구례고속도로 나들목으로 차를 몰았다. 네비게이션은 아직 업데이트가되지 않아 길을 안내하지 못한다. 익산에서 호남고속도로와 합류후 천안논산간 고속도로를 달리다 서논산나들목에서 고속도로를 빠져나와 집으로 왔다. 집에 오니 4시가 조금 넘었다. 6시까지는 시간이 있어 잠시 쉬었다. 이제 구례까지 가는 시간도 얼마 걸리지 않겠다.
<최참판댁>
<최참판댁 옆에 피어 있는 매화>
<최참판댁 옆에 피어 있는 산수유>
<토지에 나왔던 시장 공사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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