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해남 두륜산과 땅끝마을 여행

새터 노인 2011. 4. 11. 10:13

   2011년 4월 9일 10일 양일간 해남 강진 영암 일대를 여행했다. 노는 토요일을 맞아 이교감과 여행을 하기로 약속하고 장소를 물색하다 완도에 다녀올 때 멀리서 보았던 두륜산이 생각나 두륜산을 가기로 했다. 두륜산은 암봉으로 이루어진 산이며 전라남도 도립공원으로 한 번 가보고 싶었다.  

  금요일 저녁에 이 교감으로부터 전화가 왔다. 하루 저녁 자고 올 곳으로 여행을 하잔다. 해남에 있는 두륜산에 가자고 했었다. 아침 8시 15분경 공주를 출발하여 서논산 나들목에서 고속도로를 진입 후 광주나들목에서 고속도로를 벗어났다. 광주시내와 나주를 거쳐 두륜산 대흥사 지구에 도착했다. 광주에서 두륜산에 가기까지 길이 막혀 두륜산에 도착하니 12시가 넘었다. 걸어서 등산하기는 너무 늦은 시간 같아 케이블카를 타기로 하고 케이블카 운행 장소로 향했다. "케이블카 운행장 앞에 배낭을 메고 케이블카에 탈 수가 없습니다."라는 안내판이 서 있다.

 

 

  케이블카 운행장에 도착하여 점심을 먹기로 하고 잔디밭에 앉아 싸가지고 간 점심을 먹었다. 점심을 먹는데 관광버스가 서서 공회전을 시키고 있다. 기름도 아깝지 않나 그런 이야기를 나누며 점심을 먹었다. 점심을 일찍 끝내고 케이블카 매표소에 들러 직원에게 올라갈 때는 케이블카를 타고, 내려올 때는 걸어서 대흥사로 내려올 수 있느냐고 물으니 걸어서 내려오는 등산로가 없단다.그리고 배낭을 메고 케이블카를 타지도 못한단다. 배낭은 옆에 있는 사물함에 넣고 타야 한다고 알려주었다. 올라갈 때는케이블카를 이용하고 내려올 때 걸어 내려오려던 우리의 생각은 빗나갔다. 한사람 당 8,000원하는 탑승권 4장을 사고 아내와 이 교감 내외가 점심을 먹고 있는 곳으로 가 1시 20분에 출발하는 탑승권을 샀다고 알려주었다. 시계를 보니 1시10분이다. 아내와 이 교감 내외는 서둘러 케이블카 승차장으로 왔다. 사물함에 배낭을 넣고 100원짜리 동전을 넣으니 열쇠가 잠긴다. 2층으로 올라가 1시 20분에 출발하는 케이블카에 올랐다. 우리 나라에서 가장 긴 케이블카란다. 승차인원은 51인이란다. 케이블카를 타고 오르는데 안내방송으로 두륜산의 사계절 경치에 대해 이야기한다. 두륜산의 숲이 훤히 내려다보인다. 두륜산은 침엽수보다 활엽수가 많아 산속이 훤히 보인다. 오르는 동안 한 아이가 울음을 울어제킨다. 엄마가 달래려고 해도 울음을 그치지 않는다. 작은 케이블카 안이 소란스럽다. 10여분 올랐을까 문이 열렸다. 케이블카에서 내렸다. 케이블카에서 내려 앞을 보니 전망대가 설치되어 있고 전망대까지 걸어올라가는 나무 계단이 설치되어 있다. 나무계단을 오르려는데 아내가 우리 나라 지도 모양의 땅이 있다고 하였다. 논과 밭, 저수지 등이 우리 나라 지도를 닮았다. KBS 스펀지에서 소개되었다는 안내판도 난간에 붙어있다.

 

 

 

  케이블카에서 내려 전망대까지는 나무계단으로 되어있다. 나무계단을 오르는데 숨이 차다. 그리 길지는 않지만 200여m는 충분히 될 것 같다. 주의의 경치를 보면서 전망대에 올랐다. 전망대에는 해남군과 전라남도를 소개하는 홍보관이 설치되어 있다. 판넬에 전라남도 인근의 각 시군의 특산물과 관광지 등을  소개하고 있다. 안내하는 분이 자리에 앉아 있어 내려가는 등산로를 물으니 정말로 등산로가 없단다. 경사가 급해 내려가는 길을 폐쇄했단다. 안내원이 자리에서 일어나 이 곳에서 보이는 경치를 자세히 안내해 주었다. 동남쪽에 우뚝 솟은 봉우리가 두륜산 가련봉(703m) 정상이란다. 가련봉 정상에는 몇 몇 사람들이 올라있는 모습이 보인다. 저 가련봉에 오르려면 대흥사에서 올라와야 한단다. 왕복 4시간 정도면 가능하단다.  전망대에서는 북쪽은 광주 무등산, 남쪽은 완도와 멀리 제주도 한라산, 서쪽은 진도, 월출산, 동쪽은 여수, 순천 등이 보인다.

  2층으로 올라 동서 남북의 섬과 산 등을 보았다. 앞에 보이는 섬들과 산들의 이름이 그림과 함께 적혀있다. 적혀 있는 산들과 섬들을 찾아 보았다. 가까이 있는 곳들은 보이나 먼곳은 연무로 잘 보이지 않는다. 날씨가 좋은 날은 제주도 한라산이 보인다는 데 보이지 않는다.

 

 

 

<두륜산 전망대 뒤에 가련봉이 보임>

 

  전망대에서 내려와 고계봉(638m)이라는 표지석이 서있는 곳으로 가 사진을 찍었다. 잠시 나무벤치에 앉아 쉬었다 케이블카를 타고 내려왔다. 올라 올 때보다 많은 사람들로 붐빈다. 내려오는 도중에 케이블카 안내원이 이 산은 봄에 돋아나는 새싹이 아름답다고 설명한다. 조금만 있으면 연녹색의 새싹이 돋아나는데 이 때가 가장 아름답단다. 단풍나무는 그리 많지 않아 가을철에 단풍은 그리 곱지 않단다. 케이블카가 운행되지 못할 때 이용하기 위해 등산화가 비치되어 있던데 내려오는 등산로가 있느냐는 나의 질문에 그럴 기회는 그리 많지 않단다. 만약 케이블카의 고장으로 내려오지 못할 경우에는 직원들의 안내에 의해 골짜기로 내려올 수 있단다.  

   케이블카를 타고 내려와 사물함에서 배낭을 꺼낸 뒤 차에 올랐다. 땅끝마을을 향해 차를 달렸다. 땅끝마을에 거의 갈 무렵 송호해변이 나왔다. 송호 해변은 해수욕장으로 청소년 수련원이 있고 저 멀리 산 위에 호텔과 리조트가 보였다. 해변에는 미끄럼틀 등 놀이기구가 설치되어 있고 의자도 설치되어 있다. 춥지도 않은지 몇 몇의 아이들이 옷을 입은 채 물놀이를 한다.  우리는 차에서 내려 고운 모래백사장을 거닐었다. 모래의 감촉이 부드럽다. 여름철에는 피서객들로 붐빌 것이 틀림없는 해변이다.

 

 

 

  차에 올라 땅끝마을로 향했다. 송호해변에서 호텔이 서있는 산등성이로 차가 오른다. 산등성이에 오르자 땅끝마을 전망대가 보인다. 땅끝마을 주차장에 차를 대려다. 이 교감은 산길로 자동차를 계속 몰았다. 경사가 급하다. 몇 구비 올르는데 차들이 길 가장자리에 주차해 있다. 버스는 오르지 말라는 안내판도 보인다. 자동차 길이 끝나는 곳까지 차를 몰고 올랐다. 차를 주차하고 내리니 사람만 다닐 수 있는 숲길이 나있다. 오르는 계단도 설치되어 있다. 숨을 몰아쉬며 전망대까지 올랐다. 오늘은 등산을 못하나 했었는데 숨이 가쁘도록 걸었다. 전망대에는 엘리베이터가 설치되어 있다. 매표를 하고 엘리베이터에 오르니 엘리베이터에 9층까지 표시되어 있다. 잠깐 사이에 전망대에 올랐다. 사방을 관찰할 수 있도록 유리로 만들어져 있다. 망원경도 설치되어 있다. 각 섬들의 이름이 적혀있는 그림도 있다.

 

 

 

 

  전망대에 올라 남해안 다도해 등 경치를 감상하고 엘리베이터를  타고 내려왔다. 주차한 곳에 내려와 차를 타고 산을 내려가려는데 관광버스가 길을  막고 있다. 버스는 오르지 못한다는 문구를 보지 못했나보다. 잠시 기다리다가 땅끝마을 항구로 내려왔다. 이 곳에는 보길도로 가는 배들이 정박해 있는 곳이다. 차를 주차하고 땅끝마을 표지석 앞에서 사진도 찍고 해변으로 가보았다. 해변에는 통키타를 치며 세 명의 가수들이 노래를 부르고 있다. 선착장 바로 앞에 서있는 바위들과 두 개의 작은 섬이 인상적이다. 작은 섬위에 서 있는 소나무가 바다와 어울려 그림 같다. 보길도에 가는 배들은 1시간에  1대 이상의 배들이 배 시각표에 적혀있다. 보길도에 가보고 싶은 마음을 뒤로 하고 숙소를 찾아 영암읍내에 가서 숙박을 하기로 했다.

 

 

 

 

 

  땅끝마을에서 영암읍내로 가는 길은 바닷가의 경치가 아름다운 길을 지나간다. 가는 곳곳에 전망이 좋은 곳이라는 안내판이 서 있다. 경치가 좋은 곳이라는 곳 정차를 하였다. 커다란 돌에 땅끝 쉼터라는 글이 새겨 있고 정자도 서 있다. 정자 옆에는 바닷가로 내려가는 길이 나무 계단으로 되어 있고 지나가는 사람들이 앉아 음식을 먹을 수 있는 의자와 상이 마련되어 있다. 양지 바르 ㄴ언덕에는 고사리가 나 있고 언더아래 하얀 백사장과 다양한 모양을 한 바위들이 있다. 우리는 바닷가로 내려갔다. 우뚝우뚝 솟은 바위들 사이에 바닷물이 고여있다. 바닷물에는 작은 고동을 비롯한 다양한 생물들이 살고 있다. 아내는 고동을 잡아서 가져가고 싶은 모양이다. 삶을 곳만 있으면 잡겠다고 한다. 그런데 내일 저녁에나 집에 가야하기 때문에 잡을 수 없다. 고동이 많다고만 하다가 길가로 발길을 옮겼다. 오르며 기슭에 나 있는 취나물을 뜯는다.  바닷가에서 차가 주차해 있는 길로 오르는데 한 무리의 사람들이 내려온다. 대여섯명은 되는 것 같다. 여자들은 바닷가로 내려오고 남자들은 탁자에 앉아 어디서 사왔는지 해삼이 들어있는 스티로품 그릇과 소주병을 꺼내 술판을 벌이려 한다. 여자들과 남자들의 오고가는 대화의 내용이 학교동창생들 같다.

 

 

 

 

  도로로 올라와 차를 타고 영암읍으로 향했다. 바닷가 신작로의 벗꽃들이 피어나기 시작한다. 활짝은 아니지만 제법 피었다. 남해안으로 여행을 온 이유 중 하나가 진달래 벗꽃 등이 활짝 피어있기를 기대하기도 했었다. 그런데 차가운 바닷바람 탓인지 그렇게 많은 꽃들이 피어있지 못하다. 우리가 사는 공주나 거의 비슷한 것 같다. 영암읍을 향해 한 참을 달리다 이 교감이 다산초당으로 길을 잡는다. 다산초당은 조선시대의 실학자 정약용 선생의 유배지다. 네비게이션이 안내하는 대로 다산초당 주차장에 도착했다. 주차장 바로 앞에 유물 전시관이 있는데 5시가 넘어서 문을 닫은 것 같다. 다산초당으로 안내하는 안내판을 따라 길을 걸었다. 황토색의 산책길에는 두충나무가 자라고 있다. 두충나무 숲사이로 길이 나있다. 여름에 두충나무 잎이 자라면 시원할 것 같다. 왼쪽에는 커다란 현대식 건물이 서 있다. 수련원 건물이다. 숭 가쁘게 언덕길을 올랐는데 다산초당은 나타나지 않는다. 고개를 넘어갔다. 기와집들이 눈에 들어왔다. 다 왔나보다하면서 가까이 가니 음심점들이다. 자그마한 밭에서 한 아주머니가 갓을 뜯고 있다. 갓을 뜯어 자루에 담는다. 여기저기에 유채꽃도 피어 있다. 다산초당에 관한 안내판이 서 있다. 다산초당은 산으로 올라야 한다. 주차장을 너무 먼 곳에 해놨다고 투덜대며 숲으로 난 비탈 길을 걸어 올랐다. 하늘에 떠 있는 해는 이미 서산으로 넘어갔다. 이마에서는 땀방울이 흐른다. 자연석으로 싸 놓은 돌계단을 오르니 기와집이 나타난다. 다산초당의 왼쪽에 서암 오른쪽에 동암이라는 건물이 서 있다.모두 기와집이다. 이상하다 초당이면 초가집이어야 할텐데 생각해 보았다. 세 건물의 크기는 그리 크지 않다. 세 칸 정도되는 건물이다. 각 건물에는 현판이 걸려있고 마루도 있다. 다산 정약용선생이 집필하던 곳이고 제자를 가르치던 곳이라는 안내판이 서 있다. 다산초당 오른쪽에는 연못이 있다. 다섯평 정도는 될 것 같으며 연못 중앙에는 섬을 만들어 놓았다. 동암을 지나 나즈막한 언덕을 오르면 누각이 하나 서 있다. 누각의 현판에는 천00 라 쓰여있다. 여기서 앞을 바라보면 강진 앞 바다가 훤히 보인다. 앞 바다에는 넓은 갯벌이 펼쳐있고 갯벌너머에 산들이 보인다. 모녀인듯한 사람들이 사진을 찍고 있다. 날이 어두워지기 전에 가야 한다면서 서둘러 내려왔다. 수련원에는 사람들 목소리가 흘러 나온다. 가방을들고 인사하는 사람들도 보인다. 수련원 앞 뜰에는 정다산 선생의 어록이 적혀있는 비들이 서 있다. 버스 두 대가 주차장에 주차해 있고 사람들이 내려 수련원 안으로 들어간다.

  영암읍을 향해 다시 달렸다. 달리는 도중 강진읍내가 보인다. 여기 저기 아파트 건물들이 보인다. 이 교감이 강진에서 숙박하자고 하면서 강진시외버스터미널을 네비게이션에 입력하고 차를 몰았다. 시외버스터미널 근처에 오니 보금모텔이라는 간판이 보인다. 모텔안으로 들어가 3,5000원하는 숙박료를 지불하고 저녁식사를 하기로 했다. 모텔주인이 옆에 있는 한식집을 추천해 준다. 보은식당에서 한 상에 60,000원 하는 정식을 시켜 소주 두 병과 함께 저녁 식사를 했다. 반찬이 해산물 중심으로 깔끔하다. 소문난 집인듯 사람들이 북적거린다. 저녁식사를 하고 내일 점심으로 먹을 빵과 음료를 산 다음 시내를 한 바퀴 돌고 방으로 들어와 쉬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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