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년 5월 28일 토요일 새벽 6시 집을 출발했다. 네비게이션에 태백시에 있는 유일사 입구 주차장을 입력하였다. 250km가 넘는다. 세종시를 거쳐 청원 나들목에서 고속도로에 접어들어 증평 나들목에서 고속도로를 빠져나와 충주를 향해 달렸다. 증평에서 충주까지 가는 도로는 4차선 도로이다. 4차선 도로이지만 군데군데 신호등이 있어 그렇게 빠른 속력을 낼 수는 없다. 속력을 낼만하면 신호등에 빨간 불이 들어온다. 이 도로는 전에도 여러 번 달려본 적이 있다. 차는 증평, 음성, 충주, 제천, 영월 거쳐 태백을 향해 달린다. 최근에 건설한 4차선 도로로 달리기에 아주 좋다. 작년에 소백산을 다녀올 때와 학교 교직원들과 영월의 동강에서 레프팅을 하러 다녀올 때 낮 익은 도로이다.
영월을 지나고 어느 정도 달렸을까 2차선 도로가 시작된다. 길가에 화장실과 휴식할 만한 곳이 보여 차를 주차하고 내렸다. 민둥산 휴식처란 안내판이 서 있고 민둥산에 관하여 "이 곳은 남면 벌어속과 증산 사이에 펑퍼짐하게 솟아 있는 해발 1178m의 산입니다. 민둥산은 일반적인 강원도 산의 특징인 험준하고 수목이 빽빽한 산과는 달리 이름 그대로 정상에 나무 한 그루 없는 완만한 구릉 지대로 억새만 지천으로 널려 있는 곳입니다."라고 국토해양부 원주지방관리청장 명의로 설명이 쓰여있다.
<민둥산 쉼터>
잠시 쉬다가 차에 올라 얼마인가를 달리니 차가 여러 대 서 있다. 정암사란 절이다. 그냥 지나쳐 가려다 차를 되돌려 차를 주차장에 세우고 정암사를 둘러 보았다. 정암사는 공사가 한 참이다. 정암사에는 부처님를 모신 대웅전이 보이지 않는다. 대웅전 대신 적멸보궁이 있다. 산 중턱에 탑이 하나 보이는데 수마노탑이란다. 수마노탑에는 석존의 진실사리를 봉안하였으며 적멸보궁에는 부처님을 모시지 않았단다. 수마노탑에 오르려다 그냥 마당에서 감상하는 것으로 하고 적멸보궁으로 들어 갔다. 적멸보궁에서 스님과 몇 명의 신도들이 불공을 드리고 있다. 적멸보궁을 오대산에서도 본 적이 있다. 오대산 적멸보궁 뒤의 탑에도 부처님 사리가 모셔져 있다고 했다. 적멸보궁 건물은 그리 크지 않으며 적멸보궁에 들어가는 입구에 주목 나무가 자라고 있는데 1300년전 자장율사가 정암사를 창건하고 평소 사용하시던 주장자를 신표로 남기신 나무라는 글을 쓴 돌 안내판이 서 있다. 시간이 지나면서 주장자에서 가지 일부가 희생하여 성장하게 되었다는 돌 설명판이 서 있다.
<정암사 입구>
<주목>
<적멸보궁>
정암사를 출발하여 차를 달리니 도로의 경사가 차츰 높아만 간다. 몇 구비인가 구비구비 산 자락을 오르니 차들이 몇 대 서있다. 쉬어갈 겸 차를 세우고 차에서 내렸다. 등산로라는 표시와 함께 화방재라는 표식이 서 있고 함백산 등산 안내도도 서 있다. 나뭇가지로 새를 만들어 전시한 솟대들이 여기 저기 서있다. 아주머니 한 분이 아이들 한 명은 업고 한 명은 손을 잡고 내려온다. 그러고 보니 우리가 차를 세웠던 곳은 고개 정상이 아니고 고개 정상보다 약간 낮은 곳이었다. 고갯마루에도 조금 작지만 솟대들이 서 있다.
화방재에서 우리가 가려는 유일사 입구까지는 내려가는 길이다. 엔진 브레이크를 써 가면서 조심 조심 차를 몰았다. 경사가 급하기도 하고 회전 구간이 크다. 급커브 조심하라는 표지판이 여기 저기 서 있다.
<유일사 매표소>
<태백산 등산로 안내>
드디어 유일사 입구 매표소 주차장에 도착했다. 관광버스를 비롯한 많은 자가용들이 와 있다. 유일사 주차장에 주차를 하고 주차요금 2000원을 지불하고 태백산에 오르는 길을 물어 보았다. 매표소 바로 옆에 태백산으로 오르는 길이 나 있다. 처음 오르는 길은 시멘트 포장길이다. 조금 오르니 숲이 나오고 흙길이 나온다. 태백사라 쓴 절이 있다. 절에서 조금 오르니 안내판이 서 있다. 유일사 갈림길이란 곳이다. 유일사 쉼터로 가는 길과 천제단으로 가는 길이 표시되어 있다. 유일사 쉼터 1.8km, 유일사 2km, 천제단 3.6km라는 안내판이다. 유일사 쉼터로 가는 길은 좁은 길이고 유일사 천제단으로 가는 길은 넓은 길이다. 나중에 안 사실이지만 유일사 쉼터라는 곳에서 두 길이 만났다. 어디로 갈까 망설이다 사람이 많이 다니는 넓은 길로 가기로 했다.
<유일사 매표소에서 400m지점 갈림길>
차가 다닐 수 있는 넓은 길을 구비구비 돌아가며 길을 걸었다. 많은 사람들이 앞서거니 뒤서거니 하면서 길을 걷는다. 산에 오르며 나물을 뜯는 아주머니들을 보고 아내도 나물을 뜯고 싶은가 보다. 그러나 어떤 것이 먹을 수 있는 나물인지 모른다. 어떤 것이 먹는 나물인지 몰라 나물을 뜯지 못한다는 아내의 말을 듣고 지나가던 한 아저씨가 7부 능선에 가면 나물이 많이 있단다. 단체로 온 사람들이 조금 오르면 주목 나무가 있는데 그 밑에서 술 한잔 하자며 길을 걷는다. 얼마를 오르니 몇 백년은 될 듯한 주목나무가 서 있고 그 아래에서 소주 잔을 나누고 있는 단체 등산객들을 볼 수 있었다. 아까 올라 올 때 만났던 등산객들이다. 아내가 술을 가져오는 것을 깜박 있었단다. 집에 가지고 올 수 있는 작은 병의 술이 있단다. 사람들이 웅성거리는 소리가 나는 곳에 오르니 여기가 바로 유일사 쉼터라는 곳이다. 유일사 쉼터에서 산 골짜기로 내려가면 100m 지점에 유일사가 있다. 골짜기쪽을 내려다보면 유일사가 보인다. 유일사까지는 가파르게 계단으로 되어있다. 유일사까지 물건을 실어 나르는 로프가 매어져 있다. 이 곳 유일사 쉼터까지 자동차가 오를 수 있다. 이 곳에서 유일사로는 로프로 물건을 내리는 것이다. 아내에게 유일사에 내려가겠느냐는 나의 말에 가지 않겠단다. 혼자다녀오란다. 그러마하고 내려가는데 건물을 짓고 있는 모습이 보였다. 내려가봐야 볼 것이 없을 것 같아 중간 쯤 내려가다가 다시 올라왔다.
<유일사로 내려 가는 길>
<짐을 실어 나르는 운반기구>
<장군봉으로 오르는 길>
<태백산의 주목과 고사목>
유일사 쉼터에서 장군봉까지 오르는 길은 돌과 바위와 흙이 섞여 있는 길이다. 중간 중간에 몇 백년은 될 듯한 주목들이 서 있고 주목의 고사목도 더러 보인다. 오래 묵은 커다란 주목 옆에는 태백산 보호 식물에 관한 안내판이 서 있다. 경치가 좋은 주목을 배경으로서 사람들이 사진을 찍는다.
올라올 때 7부 능선에 가면 나물이 많다던 아저씨가 숲에서 나오면서 참나물 한 움큼을 친구인듯한 사람에게 건네준다. 이를 본 아내가 말을 건넨다. 무엇이냐고 하자 참나물이란다, 풀울 헤치고 참나물 하나를 뜯어주며 설명한다. 참나물에서는 미나리 냄새가 난단다. 참나물은 미나리과란다. 자기는 이 곳에서 살기 때문에 나물에 대하여 잘 안단다. 우리는 산에 오르며 아저씨가 뜯어 건네준 나물과 똑 같이 생긴 풀을 찾아보았다. 많이 보이지 않는다. 드문드문 참나물이 나있다. 참나물이 시장에 나오면 비싸다고 하지 말아야겠다면서 참나물을 뜯으며 산을 올랐다. 산을 오르면서 숲 사이를 이리 저리 다니며 나물을 뜯는 아저씨를 여러 번 보았다. 산에 오르는 중간 중간에 연분홍 철쭉이 피어있다. 점점 오르면 오를 수록 철쭉이 피어 있지 않다. 꽃 눈이 터져 붉은 봉우리만 맺혀있는 철쭉들이 보이는가 했더니 산 정상에 오를수록 봉우리도 터지지 않고 꽃 눈만 보이는 철쭉들이 서 있다. 고도가 1500m 가 넘으니 기온이 낮아 아직 철쭉이 피지 않은 것이다. 이 태백산의 철쭉은 붉은 색이 아니고 연분홍 색이다. 바래봉이나 황매산의 철쭉은 붉은 색인데 내가 칠갑산에서 자주 보았던 철쭉과 같은 색이다.
드디어 장군봉이 바로 위에 보이는 산 정상에 섰다. 여기 저기 진달래가 피어있다. 철쭉과 진달래 그리고 잡목이 섞여 자라고 있다. 진달래가 많이 피어 있지는 않지만 그런대로 붉은 색이 여기 저기 보인다. 철쭉은 봉우리가 터지지도 않은 채 꽃 눈만 뭉툭하게 붙여 있다. 철쭉 나무에 붙어 있는 철쭉의 봉우리의 수는 꽤 많이 붙어 있어 철죽이 개화되면 경치가 매우 좋을 듯 싶다. 아내가 작년에 소백산에 갔을 때도 산 정상에 철쭉이 개화하지 않았었는데 태백산도 너무 일찍 왔다고 투덜댄다. 태백산의 철쭉은 6월 중순이 되어야 만발할 것이라고 지나는 사람이 이야기 한다. 태백시 여기 저기에 6월 4,5일 태백산 철쭉 마라톤 대회가 열린다는 현수막이 걸려있다.
아주머니 두 분이 손에 나물을 들고 여기 저기 돌아 다니며 뜯고 있다. 아내가 수리취를 뜯느냐고 하자 떡취란다. 떡을 해먹으면 쫀득쫀득하니 맛이 있단다. 수리취를 아주머니들은 떡취라 부르나 보다. 아내도 수리취를 몇 잎 뜯었다 버린다. 전에 영동의 황악산에 갔을 때 수리취를 뜯어서 떡을 해 먹은 적이 있다. 쑥보다도 쫀득쫀득하니 맛있었던 기억이 난다. 여기 저기 살피며 참나물만 뜯었다.
<장군단>
드디어 장군봉(1567m)에 도착했다. 태백산에서 자장 높은 봉우리가 장군봉인 것이다. 장군봉에도 단이 쌓여있다. 장군단이다.장군단의 옆에 설명판이 있는 데 그 설명판에는 태백산 천제단과 장군단에 대한 설명이 써 있다." 천제단은 우리 조상들이 하늘에 제사를 지내기 위해 설치한 제단이다. 만들어진 시기나 유래 등에 대하여는 정확히 알 수 없다. 삼국사기를 비롯한 옛 서적에 '신라에서는 태백산을 삼산 오악중의 하나인 북악이라하고 제사를 받들었다.'는 기록이 있으며 옛부터 태백산은 신령스러운 산으로 여겨졌음을 알 수 있다. 천왕단을 중심으로 북쪽은 장군단 남쪽은 하단의 삼기로 구성되어 있다. 장군단은 천왕단의 북쪽에 있으며 둘레 20m 높이 2m로 타원형으로 천왕단 보다 규모가 작으며 원형이 비교적 잘 보전되어 있다."란 설명판이 서 있다. 장군봉에서 천왕단까지는 300m가 된다. 장군봉에서 조금 내려가다 다시 올라가며 가는 도중에 왼쪽에 주목 군락이 있다. 주목과 고사목의 형태가 아름답다. 한 아저씨가 아이들을 데리고 설명한다. 주목은 살아 천년 죽어 천년하는 나무란다. 그렇게 끈질기고 오래사는 나무란다. 그러고 보니 고사목인 주목을 지리산을 비롯한 다른 여러 산에서도 본 적이 있다.
<천왕단 비>
<태백산의 천왕단과 태백산 비>
천왕단이 설치된 산 정상에 올랐다. 천왕단 옆에는 천왕단에 대한 설명판이 있는데 설명판에는 "천왕단은 둘레 27.5m 높이 24m 좌우폭 7.36m 앞뒤폭 8.26m 의 타원형 계단을 자연석으로 쌓았다. 돌로 만든 단이 아홉단이라하여 9단 탑이라불리기도 한다. 매년 개천절에는 이곳에서 제사를 받든다."라고 쓰여 있다. 천왕단에는 대리석에 한글로 한배검이라 쓴 붉은 색의 글이 쓰여있다. 한배검이란 단군할아버지를 부르는 말로 우리 배달민족의 시조이시다. 천왕단 한배검에 우리보다 먼저 올라온 두 내외가 막걸리를 따라 놓고 절을 한다. 나와 아내도 절이 끝나기를 잠시 기다렸다. 우리도 절을 할까? 아내의 물음에 그러자고 하며 나란히 서서 두 번 절을 하였다. 하늘에 계신 한배검 천왕님께 가족의 건강과 행운이 찾아오기를 기원하며 절을 했다. 천왕단 옆에는 한자로 태백산이라 쓴 비가 설치되어 있다. 3m는 넘을 듯 싶다. 많은 사람들이 그 태백산 비 앞에서 사진을 찍는다. 한 아저씨가 자리를 잡아 이 곳에서 찍으면 비석과 천제단이 잘 나온다면서 단체 사진을 찍는다. 우리도 이 아저씨께 부탁하여 사진을 찍었다. 여기 저기서 사람들이 모여 앉아 점심을 먹는다. 그러고 보니 12시가 지났다. 우리도 점심을 먹기로 하고 평평한 곳에 자리를 잡았다. 올라오면서 뜯었던 참나물을 싸 가지고 간 상추와 쑥갖과 함께 밥을 싸 먹었다. 참나물에서 매콤한 맛이 난다. 아내에게 매콤한 맛이 난다고 이야기 하자 쌈장에서 나는 것이라고 한다. 전에 참나물을 먹었을 때는 그런 맛이 아니었던 것 같다. 조금 의심스럽지만 참나물 쌈을 싸 먹었다. 그런데 저녁 때 태백 시내를 돌아다닐 때 시장에서 참나물을 보고 점심 때 우리가 천제단 앞에서 먹었던 나물이 틀림없이 참나물이 었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천제단에서 유일사 입구 주차장과 백단사 까지의 거리는 4km 당골까지 4.4km 라는 안내판이 서있다. 점심을 먹고 백단사 매표소로 하산하기로 하고 산을 내려왔다. 올라간 곳으로 다시 내려가기는 싫어서 유일사 매표소보다 아래에 있는 백단사 매표소로 내려가기로 한 것이다. 백단사 매표소에 가면 버스가 다닐 것이고 택시도 다닐 듯 하였다. 백단사 매표소까지는 망경사와 반재를 거친다. 천제단에서 망경사까지는 흙길이며 계단이 설치되어 있다. 천제단에서 망경사로 내려오는 중간 지점에 기와집이 한 채 서 있다. 단종 비각을 모셔 놓은 곳이다. 안내판에는 "단종이 영월에 유배되자 추익한 전 한성부윤이 태백산의 머루 다래를 진상하였는데 어느 날 꿈에 산과를 진상차 영월로 가는 도중 곤룡포 차림으로 백마를 타고 태백산으로 오는 단종을 만나게 되었다. 추익한이 이상히 여겨 영월에 도착하고 보니 그 날 단종이 세상을 떠난 것이다. 단종은 서기 1457년 영월에서 승하한 뒤 태백산 산신령이 되었다고 전해지고 있으며 그 후 주민들이 단종의 영혼을 위로하여 산신령으로 모시기로 하고 음력 9월 3일 제를 지내고 있다.'고 쓰여 있다.
<단종비각>
망경사에 도착하니 맑은 물이 있는 샘이 있다. 물을 한 바가지 마시니 무척 시원하다. 이 우물에는 한자로 용정이라고 쓰여 있으며 대한민국 100대 명수중 으뜸이라 한단다. 망경사에는 문수 보살상과 비각이 있고 대웅전이 있으며 종각이 서 있다. 이 망경사는 천제단에서 0.6km 지점이며 반재까지 1.6 km남은 지점이다. 망경사에서 반재까지 내려오면서 길 양쪽 숲에 활짝핀 철쭉을 볼 수 있었다.
<만경사 전경>
<반 재>
반재는 백단사 매표소와 당골로 내려가는 갈림길이다. 천제단에서 2,2km 당골 2.2km 남은 지점으로 우리가 내려갈 백단사 입구 주차장까지는 1.8km 남았다. 산나물을 뜯어 무겁게 메고 가는 아주머니들이 내려온다. 장화를 신고 등에는 배낭을 메었다. 길가에 전봇대가 보인다. 전기를 보내는 전봇대와 전화선을 연결한 전봇대가 서 있다. 전기를 보내는 전봇대에는 고유번호가 붙어 있다. 길가 숲속의 전봇대 번호를 세면서 내려왔다. 내려오는 길은 돌길이 아닌 흙길이지만 다리가 아프다. 물소리가 들리기 시작한다. 이제 거의 내려왔나보다면서 기운을 차린다. 자가용이 서 있다. 어느 등산객이 이 곳에 차를 주차하고 산에 올랐나보다 바로 앞에 다리가 보이고 표지판이 서 있다. 백단사와 백단사 매표소 갈림길이다. 다리에 극락교라 쓰여있다. 무슨 작업을 하는지 포크레인이 서 있다. 포크레인 기사가 포크레인에 앉아 음식을 먹고 있어서 백단사 매표소에서 유일사 매표소까지의 거리를 물어 보려다 그만 뒀다.
<백단사 극락교>
백단사 매표소에 도착했다. 백단사 매표소 주차장은 꽤 넓었다. 유일사 주차장 만은 못하지만 여러 대의 차를 댈 수 있었다. 돌로 쌓은 언덕의 돌틈 사이에 심어 놓은 철쭉나무에 붉은 꽃들이 아름답게 피었다. 한 무리의 등산객들이 내려와 사진을 찍는다. 백단사 매표소안에 여 직원이 앉아 있었다. 직원에게 유일사 매표소까지의 거리를 물어 보았다. 걸어가면 30분 정도면 갈 수 있단다. 아내는 화장실로 간다. 아내를 쫒아 가는데 자가용 옆에 두 남자가 있다. 화장실에서 볼 일을 마치고 돌아온 아내가 차 옆에 서 있는 사람들에게 유일사 매표소까지 가는 거리를 물어본다. 그 들은 우리와 반대로 백단사 매표소에서 천제단에 올랐다가 유일사 매표소로 내려왔단다. 다행이 버스가 와 버스를 타고 왔단다. 어디로 가느냐는 물음에 유일사방향으로 가니 태워 주겠단다. 고맙다는 인사와 함게 아내는 베낭에서 포도즙을 꺼내 건네준다. 서울에서 왔으며 창덕궁 근처의 회사에 다니고 한 사람은 결혼을 하고 다른 한 사람은 결혼을 하지 않았단다. 우리 집 큰 아이도 결혼을 하지 않았다고 하자 혼자 사는 게 편하단다. 그래서 지금 젊은이 들은 결혼을 잘 하지 않는단다. 그 젊은이들의 차를 얻어타고 유일사 매표소에 도착했다.
<백단사 매표소>
유일사 매표소에서 황지 연못을 향해 출발했다. 석탄 박물관에 갈까 했는데 아내가 가지 말잔다. 보령의 석탄 박물관에 갔었기 때문인 것 같다. 그래서 황지 연못으로 가기로 했다. 차는 당골을 지나 태백 시내로 접어들었다. 네비게이션이 가리키는 대로 차를 몰았는데 네비게이션이 도착지점 근처란다. 시내 한 복판인데 이상하다면서 길가에 차를 주차하고 사람들이 쉬고 있는 공원안으로 들어갔다. 바로 여기가 낙동강의 발원지 황지 연못이다. 연못에서 많은 양의 맑은 물이 쏟아져 나온다. 연못에 돌다리가 놓여 있고 돌다리 아래 돌로 만든 그릇 안에 동전들이 쌓여있다. 사람들이 그릇안으로 동전을 넣기 위해 던진 것이다.그릇안으로 동전을 넣으면 행운이 찾아 온단다. 그릇에 넣지 못한 동전들이 그릇 둘레에 흩어져 있다. 화지 연못에 물고기들이 헤엄쳐 다닌다. 중고기인 듯 쉽다. 언떤 사람들은 먹던 과자 부스러기를 던진다. 고기들이 모여드는 모습을 보기 위한 것이다. 물이 오염됮 않을까 생각해 보았다. 다리를 건너자 한자로 황지라고 쓰고 표지석이 서있다. 황지라는 글 밑에 황지에 대하 ㄴ설명의 글이 보인다. 황지 공원 안에는 갖가지 나무들로 심어져 있고 나무 그늘 아래에서 많은 사람들이 쉬고 있다. 사진을 찍는 사람, 벤취에 앉아 쉬고 있는, 사람 음식을 나눠 먹는 사람들이 여기 저기 보인다.
(물이 솟는 연못 황지)
황지를 보고 용연동굴로 향했다. 황지에서 용연동굴까지는 16km 정도로 떨어진 곳으로 용연동굴은 매봉산 자락에 위치하고 있다. 주차장에 도착하자 표를 사러 매표소로 갔다. 기차 이용로가 1000원이란다. 기차 이용료까지 포함하여 7000원에 표를 사고 나오는데 기차가 온다. 기차에 올랐으나 기차가 출발하지 않는다. 알고 보니 30분에 한 번씩 운행한단다. 기차에서 내려 사진을 찍고 다시 기차에 올랐다. 잠기 기다리는데 기차가 출발한다. 구불구불한 아스팔트 길을 기차가 오른다.
<용연동굴>
<용연동굴로 오르는 기차>
<용연동굴 입구>
용연동굴에 도착하였다. 용연동굴은 우리 나라에서 가장 높은 곳(해발 920m)에 위치한 동굴로 주굴은 약 600m 총굴은 1000m란다. 관람 시간은 40분 정도 걸린다고 한다. 용연동굴 입구에는 안전모가 있으며 안내원이 안전모를 쓰고 들어가란다. 옷은 많이 입을 필요가 없단다. 굴안에 들어 가면 안전모를 쓰는 이유와 옷을 두껍게 입지 않아도 되는 이유를 알 수 있단다. 굴로 들어서자 굴안에서 냉기가 흘러 나온다. 약간 추운 느낌이 들었으나 조금 내려가니 추운 기운은 싹 가시고 오히려 땀이 흐른다. 안전모에 바위가 부디치는 소리가 여기 저기서 들린다. 앉은뱅이 걸음을 하기도 하면서 철책으로 만들어진 길을 따라 걸었다. 철 계단을 오르기도 하고 내려가기도 하며 여러 가지 모양의 종유석 석회화폭을 감상하며 걸었다. 곳곳에 푯말이 있어 푯말의 이름과 생김새를 생각하며 걸었다.
용연동굴을 나와 기차를 타고 주차장에 도착하였다. 매표소로 표를 사러갔던 관광객이 매표가 끝났단다.시계를 보니 5시가 넘었다. 매표소에 근무하는 사람에게 모텔이 많은 곳이 어디냐고 물었다. 역전 근처에 가면 모텔이 많이 있단다. 태백역을 입력하고 차를 출발했다.
차는 태백시내 태백역 앞에 도착했다. 바로 앞에 광장이 있고 차들이 주차해 있다. 광장 옆에 모텔이 보여 모텔안으로 들어가 방을 잡았다. 힐탑 모텔에 40000원을 주고 방을 잡았다. 아내와 저녁을 먹을 겸 시내를 돌아 다녔다. 특색이 있는 음식을 찾아 여기 저기 다녔다. 별로 특색있는 간판이 보이지 않는다. 산채 비빔밥 간판이 보여 식당안으로 들어 갔으나 오늘은 영업을 하지 않는단다. 한 참 길을 걷다 보니 황지 연못이 있는 곳에 도착했다. 옹심이 콩나물밥이란 간판이 보인다. 나와 아내는 식당안으로 들어 갔다. 할머니 한 분이 계신다. 옹심이가 무엇이냐고 묻자 금방 해드린단다. 감자를 갈아 만드는데 감자를 미리 갈지 않고 손님이 시키면 갈기 때문에 조금은 기다려야 한단다. 우리는 옹심이를 시키고 상에 앉아서 기다렸다. 인터넷 등에서 보고 서울 등에서 찾아 오는 손님들이 있으며 저녁보다는 점심 시간에 손님이 많단다. 식당 할머니는 식당에서 음식을 만들어 가며 자랑을 한다. 잠시 기다리는 데 옹심이가 나왔다. 반찬은 많지 않다. 옹심이 국에 김치 그리고 2가지 정도 더 있다. 옹심이 국에 밥을 말아 먹으라면서 모둠밥을 퍼준다. 옹심이 국이 담백하고 맛있다. 오늘 특색있는 저녁을 먹은 것 같아 마음이 뿌듯했다. 아침에 콩나물밥을 준비 할테니 먹으러 오란다. 그러마하고 식당을 나와 길을 걸었다. 길을 걷는데 황지 자유시장이란 간판이 보인다. 시장안으로 들어서니 포목점이 즐비하다. 조금 걸으니 채소전 어물전 등도 있다. 시장에서 메밀부끄미를 2000원에 두 개 사 가지고 수퍼에서 맥 주 두 켄과 과자 한 봉지를 산 다음 모텔로 들어와 먹고 쉬었다.
<옹심이 국>
<황지 자유 시장>
아침에 자리에서 일어나니 5시쯤이 되었다. 아내는 잠을 깊이 자지 못했단다. 아침 일찍 시내 관광을 떠나자고 했다. 자리에서 일어나 세수하고 검룡소를 향해 출발했다. 아침밥은 적당한 곳에 가서 라면을 끓여 먹자고 했다. 6시경에 모텔을 나섰다. 검룡소까지는 26km 쯤 된다. 차는 태백에서 동해로 나있는 36번 국도를 달린다. 산을 구비구비 돌아 안개속을 달린다. 안개가 끼어 앞이 잘 보이지 않는다. 차의 전조등을 키고 차를 몰았다. 가는 도중에 한국수자원 공사의 표지판이 보인다. 이 곳에 저수지가 있어 안개가 많이 끼었나 보다면서 구비구비 산을 맴돌아 올랐다. 드디어 고갯마루에 도착했다. 삼수령이란 간판이 보인다. 몇 몇의 등산객들이 차를 세우고 등산 준비를 한다. 매봉산, 금대봉을 오르는 백두대간 코스란다. 왼쪽으로 매봉산 풍력 발전 단지(바람의 언덕)에 오르는 길이 보인다.
삼수령에서 차를 몰아 내려가다 왼쪽으로 들어 가니 검룡소가 있다. 검룡소 주차장에는 이른 새벽이라 그런지 승용차 2대만 서 있다. 매표안에는 한 아저씨가 졸고 있다. 우리는 산길을 걸어 검룡소로 향했다. 골짜기를 따라 오르는데 골짜기 개울에 물이 흐르지 않는다. 한강의 발원지라는 검룡소 밑에 물이 흐르지 않으니 이상하다면서 골짜기를 올랐다. 한 참을 오르니 골짜기에 물이 흐른다. 검룡소에는 관찰하기 용이하도록 나무로 만든 구조물이 설치되어 있다. 검룡소안에서 물이 솟아 오른다.
<검릉소 안내판>
<검름소>
검릉소에 올라 갈 때와 내려올 때 한 사람 밖에 보지 못했다. 그 한 사람이 올라올 때 매표소 안에서 졸고 있던 사람이다. 매표소 주차장에 도착하니 차가 두대 더 와 있다. 그런데 사람들은 보지 못했다. 아마도 등산을 하러 온 사람들인가 보다 내려오면서 매봉산 등산 안내도를 보았다. 검릉소 구경을 하고 구문소를 향해 차를 몰았다. 검릉소를 나와 온 길을 되짚어 태백시로 향했다. 많은 사람들이 밭에서 일을 하고 있다. 자세히 보니 배추 모종을 하고 있다. 지금 심으면 7,8월 한 참 더울 때 배추를 뽑아 낼 것이다. 평야지대에서는 배추가 잘 자라지 않을 때 이 곳 산간 지대에서 배추가 잘 자란다. 기온차를 이용하여 재배를 하는 고냉지 채소 재배법이다.
삼수령 고갯마루에 올라서니 바람의 언덕으로 오르고 싶은 충동이 생긴다. 바람의 언덕을 향해 트럭 한 대가 오르고 있다. 트럭을 따라 안개가 자욱히 낀 바람의 언덕을 향해 차를 몰았다.. 처음에는 아스팔트길이었는데 간신히 차 한 대만 다닐 수 있는 시멘트 포장길이 나오며 길 양쪽으로 밭이 있고 농부들이 여기 저기서 일하는 모습이 보인다. 안개가 끼어 멀리 보이지는 않지만 차들이 군데 군데 서 있고 포크레인도 일을 하고 있다. 한 아저씨께 이 곳으로 가면 풍차를 볼 수 있느냐는 아내의 말에 지금 안개가 끼어 볼 수 있겠느냐고 반문한다. 한 참 차를 몰다가 더 가봐야 안개 때문에 보이지 않을 것 같아 다시 되돌아 내려왔다.
삼수령 고갯마루에서 태백시를 향해 내려왔다. 아침에올라 갈 때보다 안개가 좀 개였다. 태백시내를 지나 울진으로가는 도로를 달렸다. 태백자연사박물관 주차장에 도착하여 불을 피우고 라면을 끓이려 의자 있는 곳으로 가니 바람이 몹시 분다. 라면 끓이는 것을 포기하고 차에 올라 구문소로 향했다. 굴을 지나 4차선 도로가 끝나갈 무렵 구문소에 도착했다. 구문소는 황지천의 물이 머물렀다 흘러가는 곳이란다. 장성청년회의소에서 세운 비에는 구문소에 관한 전설이 자세히 적혀 있었다. 구문소 바로 위 산에 정자가 있는데 출입을 금하고 있어 올라 가지 못하고 길가에서 구경을 하였다. 구문소를 자세히 관찰할 수 있는 시설이 필요하다고 생각하며 구문소를 출발하여 봉화방향으로 차를 몰았다.
'나의 이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비슬산에 다녀 왔어요 (0) | 2011.06.06 |
---|---|
봉화 청량산에 오르다 (0) | 2011.06.01 |
담양 추월산과 죽녹원에 다녀오다 (0) | 2011.05.22 |
구병산에 다녀오다, (0) | 2011.05.09 |
방장산에 다녀 왔어요 (0) | 2011.04.25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