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오서산의 억새를 만나다.

새터 노인 2012. 10. 8. 16:33

   2012년 10월 7일 오서산에 다녀왔다. 오서산은 내가 사는 공주에서 그리 멀지 않은 곳이다. 전에도 여러 번 오서산에 올랐었다. 아침을 먹고 아내가 어디든 가잔다. 아내에게 장소를 정하라하니 오서산 억새를 보면 좋겠단다. 오서산을 향해 집을 나섰다. 청양을 지나 오서산 상담 마을에 도착한 시각은 11시경이 되었다. 삼담마을 주차장은 이미 차가 다 차있었다. 다른 사람들을 따라 주차자 위 도로변 밭에 차를 주차했다. 다행히 밭에는 작물을 심지 않았다.

  차를 주차하고오서산을 향해 발길을 옮겼다. 주차장 옆 마을에서 공동으로 지은 민박집 잔디밭 마당에 상이 차려지고 잔치 준비가 한창이다. 동네 사람 어떤 분의 환갑 잔치나 칠순 잔치가 있나보다며 아내와 이야기를 나누며 산을 향해 발길을 옮겼다. 정암사까지 가려면 마을을 통과해야한다. 마을 이곳 저곳에는 현지인들이 직접 지은 농작물들을 내 놓고 있다. 땅콩, 고구마. 호박, 흑미, 콩, 팥 등 다양하다. 아내가 가격을 물어 본다. 산에 다녀와서 사라는 아주머니도 있다. 버스에서 내린 듯한 사람들이 여기 전기 묘소 잔디 밭과 숲속에 모여 음식을 펴 놓고 먹고 있다. 어떤 사람들은 노래까지 부른다. 산악회에서 온 사람들 같은데 일부만 산에 오르고 산에 오르지 않는 사람들은 이곳에서 놀다 가나 보다며 아내와 나는 산을 향해 걸었다. 마을이 지나면 숲이 나오고 숲길을 걸어 오르니 정암사 입구가 나온다. 정암사 입구에는 표지판이 있고 가게도 있으며 주차장도 있다. 이 임도에서 정암사까지는 300m라는 표지판이 서 있다. 

  나와 아내는 정암사로 오르지 않고 임도를 따라 오르기로 했다. 이 임도는 백제 해방군의 길이란 포지판도 서 있다. 허리가 아프고 왼쪽 무릅도 아프기 때문에 무릅에 부담이 덜 가는 경사가 급하지 않은 곳을 택해 오르기로 했다. 임도로 오르는 사람들은 그리 많지 않다. 시멘트로 포장된 곳도 있고 포장이 되지 않은 곳도 있다. 임도 입구에는 태풍으로 인해 무너진 도로가 있으니 자동차는 오르지 못한다는 안내판이 서 있다. 꼬불 꼬불 도로를 따라 올랐다.

<평상 근처의 활짝 핀 구절초>

  넓은 평상이 보여 잠시 쉬면서 포도를 먹었다. 왕벌이 포도 냄새를 맡고 왔는지 윙윙 거리며 날라 다닌다. 다른 평상으로 자리를 옮겼는데 왕벌은 따라 온다. 아내가 길을 따라 내려오는 사람들에게 정상에 억새가 피었는지 물어 본다. 시원한 대답을 하지 않는다. 한 참을 오르다. 중담 마을에서 올라오는 곳에서 산길을 향해 접어들었다. 이곳에서부터는 경사가 급한 곳이 있다. 경사가 아주 급한 곳에는 목재로 계단을 만들어 놓았다. 무릅이 조금씩 아파오지만 지팡이에 의지하면서 계단을 올랐다. 자라 바위라는 곳에 다달았다. 신령님이 자라를 타고 오르다 산이 험하고 경사가 급해 거북이가 지쳐서 더 이상 오르지 못하자 너는 이 곳에서 바위가 되라고 하여 자라가 정상을 바라보며 바위가 되었다는 설명판이 서 있다.    

 

 

 

 

<임도>

<오서산으로 오르는 길>

<임도에서 오서정으로 오르는 길>

<자라 바위>

  자라 바위에서 좀더 오르니 전에 왔을 때는 보지 못했던 구조물이 설치되어 있었다. 구불 구불 계단이 설치되고 조먕을 할 수 있는 공간도 있어 산에 오르기에 훨씬 수월했다. 멀리 홍성읍내와 산 아래 광천읍내가 보인다.

 

 

<계단>

<중담마을에서 올라오면 정암사 방향과 정상 방향으로 갈라지는 표지판이 나타남>

중담마을에서 올라오는 삼거리에 올라서니 정암사 방향에서 올라오는 사람들과 정상에 다녀 오는 사람들로 븍적거린다. 정상방향으러 가는 서쪽 산 비탈에 억새가 활찍 피었다. 여기 저기서 역새를 배경으로 사진들을 찍는다. 오서산의 억새는 점점 줄어 들고 있다. 떡갈 나무와 경쟁에서 지는 것 같다. 

<정상으로 가는 산 등성이에 설치된 전망대>

  정상으로 가는 산 등성이에는 전에 보지 못했전 전망대가 서 있다. 전망대 위에서 많은 사람들이 북적인다. 오서정이란 정자가 서 있던 다리인 것 같다. 사진을 찍는 사람  막걸리를 사서 먹는 사람, 아이스크림을 사서 먹는 사람들로 북적인다. 고조물이 설치되어 억새 밭은 보호가 될 것 같다. . 

<오서산 억새밭>

<오서산 억새밭>

 

<오서산 억새밭>

 

 

<오서산 표지석>

  오서산 표지석이 서 있다. 오서산 정상에 가려면 아직 도 0.5 km는 더 가야 한다. 헬기장에서 점심을 먹었다. 정사에는 가지 않고 산을 내려가기로 했다. 쉰질 바위 방향의 임도를 따라 내려 가기로 했다. 임도에는 자동차가 한 대 서 있다. 이 높은 곳까지 자동차가 올라온 것이다. 아마도 막걸리와 아이스께끼를 파는 사람들이 타고 온 듯하다.

<표지석>

  산 등성이 바로 아래 임도가에 이름 모를 꽃이 피어 있다. 보라색의 조그마한 꽃이 아름다워 사진에 담았다. 임도를 따라 내려오는데 포장이 되지 않은 길은 돌들이 까려 있어 걷기에 불편했다. 조금 내려가는데 119라 쓴 트럭이 올라온다. 내려가면서 보니 자동차의 바퀴 자국이 선명하다. 힘겹게 올라온 흔적이다.

 

<자갈 길의 임도>

<임도에서 올려다 본 전망대>

<임도가에 설치된 조형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