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대둔산(수락계곡)에 다녀오다

새터 노인 2010. 11. 9. 19:06

  2010년 11월 7일 대둔산에 갔다. 대둔산은 전라북도 완주 충청남도 논산, 충청남도 금산에 걸쳐 있는 산이다. 전에도 여러 번 대둔산에 간적이 있었다. 대둔산은 가을철 단풍이 아름다운 산 중의 하나이다. 단풍철이라 대둔산을 택한 것이다. 아침을 먹고 9시경 집을 나섰다. 연산과 벌곡을 거쳐 수락 계곡 주차장에 도착하니 10시쯤 되었다. 주차료는 2,000원이다. 주차장에 주차를 하고 수락 계곡을 향하여 걸었다. 아스팔트 길가에 심어져 있는 단풍이 불이라도 붙은 듯 빨갛다. 나무 윗쪽은 서리를 맞아 누렇지만 누런 단풍 잎 아래에는 곱게 물들었다.

 

 

 

   화장실이 있고 다리가 있는 곳에 등산로가 표시된 안내판이 서 있다. 어디로 갈까 안내판을 들여다보다가 오늘은 그동안 가보지 않았던 월성봉을 가기로 하고  오른쪽 소로길로 들어섰다. 사람들이 많이 다니지는 않았지만  최근에 잘 닦아 놓은 흔적이 보인다. 월성봉, 흔들바위 2.35 km 라는 표지판을 보고  계곡을 올라갔다. 계곡에는 물이 많이 흐르지 않는다. 돌다리를 몇 번 건너가니 골짜기에서 너댓명의 남자들이 쉬면서 술을 마시고 있다. 산 속에는 단풍나무는 있으나 서리를 맞아 아름답지 않다. 계곡을 벗어나 산비탈을 돌아 고개에 오르니 수락재란다. 수락재는 벌곡면에서 양촌면으로 넘어가는 고개인 듯 하다. 마천대와 월성봉 바랑산으로 가는 갈림기이기도 하다. 어디로 가나 망설이고 있는데 쉬고 있던 부부가 월성봉으로 간단다. 부부중 여자가 월성봉에 가는 길이 계단도  있고 경치도 좋으며 갈 볼만한 곳이란다. 오늘은 가볍게 등산을 하고 내려 가겠단다. 우리도 월성봉을 향해 가기로 했다. 월성봉에는 흔들바위도 있다. 흔들바위를 보고 싶기도 했다. 흔들바위 , 월성봉까지는 1.62km 거리도 얼마되지 않는다. 바로 눈 앞에 높다란 바위산이 보인다. 산에 오르는 계단도 보인다. 제법 경사가 있는 길을 오랐다. 70, 80도는 될 듯한 계단도 있다. 

 계단을 오르니 앞이 확 트이고 여기저기 벤치가 놓여있다. 바로 산 아래 마을도 보인다. 우리가 올라 온 반대편 즉 양촌면에 있는 마을이다.  저 멀리 월성봉이 보인다. 바로 앞에 바위산이 보인다. 앞에 있는 산을  넘어야 한다. 넓지 않는 좁다란 산 등성이를 걸어가며 산 아래 양촌면에 펼처진 들을 바라보았다. 추수가 막 끝난 논이 보인다. 

   약간 경사가 있는 길을 오르는 데 길이 미끄럽다. 비가 오지 않아 매마른 흙이 미끄럽다. 키가 크지 않고  가지가 옆으로 퍼져 자란 소나무가 몇 구루가 서있다. 아내와 나는 잠시 쉬어가기로 하고 나무에 배낭을 걸어놓고 쉬었다. 

  드디어 흔들 바위에 도착했다. 바위에 올라 구르니 바위가 흔들린다. 흔들바위라는 표말도 서있다. 아내와 나는 번갈아 흔들바위에 올라 바위를 흔들며 산진을 찍었다. 흔들바위에서 몇 걸음(10여 m) 걸어가니 월성봉이라는 작은 표지석이 서 있다. 월성봉에서 바랑산으로 가려고 산을 조금 내려가니 헬리콥터 장이 나온다. 넓게 닦아 놓은 터에 시멘트구조물로 헬리콥터가 앉기 쉽도록 표시를 해놨다. 바랑산에 가려고 조금 걷는데 길이 없다. 다시 되돌아 헬리콥터 장으로 왔다. 헬리콥터장에서 점심을 먹을까 하다가 월성봉과 흔들바위 사이 양촌뜰이 내다 보이고 바랑산이 보이는 바위에서 도시락을 펼치고 점심을 먹었다.  점심을 먹고 있는데 한 쌍의 부부가 흔들바위로 다가가 바위에 올라 바위를 흔든다. 잠시 뒤 아이들을 대동하고 올라온 등산객들이 바위를 흔들더니 점심을 먹는다.  라면과 김밥을 싸와 맛있게 먹고 있다. 전에 설악산 대청봉에 올라 갔을 때 찬 김밥을 라면국물에 적셔 먹던 생각이 났다.   

    

   수락재에서 월성봉에 오르던 길을 다시 되 짚어 내려와 수락재에 도착했다. 수락재에서 마천대방향으로 길을 잡았다. 마천대까지는 5km가 넘는다. 수락폭포에서 220계단을 거쳐 마천대에 오른 적이 있다. 이 길로 가다보면 마천대에 가기 전에 수락폭포에서 안심사로 가는 길과 만날 것 같았다. 마천대에 오르지 않고 수락폭포로 내려오기로 하고 길을 걸었다. 길을 걷기는 매우 좋았다. 바위가 아닌 흙길에 낙엽까지 쌓여 길이 폭씬폭씬 하다. 경사도 그리 급하지 않다.  약간 경사진 길을 오르니 아주머니 2분과 아저씨 4분이 윷놀이를 하고 있다.  윷놀이는 멀리서 윷가락을 던지는 놀이다. 일정 구역안에 윷 가락 네 짝 모두가 들어가야 유효하다. 한 짝만 밖으로 나오면 유효하지 않다. 한 참을 구경하다가 다시 산을 올랐다.

 

 

  낙엽이 쌓인 길이 폭씬폭씬하다. 한 사람이 앞에서 걸어 온다 아내가 길을 묻는다. 마천대에 오르는 길로 가다보면 수락계곡으로 가는 길이 있는지 물어본다. 산을 하나 넘어 가면 갈림길이 나온다고 친절히 가르쳐준다. 약간 비탈진 길을 오르다. 산 정상으로 오르지 않고 산을 끼고 옆으로 돈다.  마천대와  봉으로 가는 갈림길에 표지판이 서 있다. 산을 끼고 좀 더 옆으로 돌아가니 산정상으로 오르는 길과 마천대로 가는 갈림길이 나온다. 등산객을 만나 또 길을 물으니 바로 아래에 갈림길이 있단다.

 

 

짜개봉 갈림길

깔닥고개 갈림길

  드디어 4거리가 나타난다. 깔딱고개라한다. 안심사, 마천대, 220계단, 그리고 우리가 걸어온 월성봉으로 갈라지는 갈림길이다. 220 계단을 향해 길을 걸었다. 커다란 돌이 흩어져 있고 그 위에 낙엽이 쌓인 길이다. 산허리를 돌아 조금가니 단풍이 아름답다. 여기는 서리가 내리지 않았나 보다며 사진을 찍었다. 조금 더 가니 수락폭포에서 마천대에 오르는 길이 나왔다.

 

 

  우리는 수락폭포 220 계단 쪽을 향하여 길을 걸었다. 나무 계단이 나온다. 나무 계단을 내려가다. 돌이 흩어져 있는 길을 조금 가니 다시 나무 계단이다. 다시 두 갈래 길이다. 왼쪽 골짜기로 나있는 길을 향해 걸었다. 전에는 보지 못했던 나무로 만들어 놓은 길이다. 앞에 붉은 색의 다리가 보인다. 최근에 놓은 흔들다리다. 단풍, 소나무, 바위와 어울러져 아름답다.

 

 

아내는 성큼성큼 앞에 걸어간다. 흔들다리 중간쯤 가서 멈추었다. 사진을 찍었다. 흔들다리를 건너 나무 계단을 올랐다. 이제 바위로 된 산 등성이다. 여기 저기 소나무와 바위들이 아름답다. 앞에 가던 사람들이 단체 사진을 찍어댄다. 나 보고 찍어 달라며 사진기를 건네준다. 사진을 찍어 주었다. 나도 경치 사진과 아내를 모델로 산진을 찍었다.  이제 수락폭포에 도착했다. 수락폭포 바로 위에 건너가는 다리를 놓았다. 전에는 없던 구조물이 나왔다. 수락폭포의 물은 그리 많지 않다. 아내가 폭포 같지 않단다. 비가 오지 않아 물이 많이 흐르지 않는다. 계곡에 내려오면서 주변의 단풍을 감상했다. 붉은색, 노란색, 연녹색 나뭇잎들이 어울려 매우 아름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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