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년 11월 14일 이 교감 내외와 함께 계룡산 (동학사 지구)에 다녀왔다. 시내버스 정류장에서 09시에 만나기로 어제 저녁에 이교감과 약속을 했었다. 오늘은 문광부 사업인 문화배달부 사업 일환으로 효포초등학교 학생 17명이 서울 구경을 가기로 한 날이다. 학교에서 8시 30분에 출발한다기에 출발하는 학생들을 배웅하기 위해 학교에 잠깐 들렸다. 다행히 8시 반 이전에 학생들이 모두 도착하여 서울 가는 버스가 출발할 수 있었다. 집에 돌아와 배낭을 챙기고 아내와 같이 시내버스 정류장에 도착하니 9시가 되었다. 동학사 가는 버스는 9시 15분, 잠시 기다리다 버스에 올라 동학사로 향했다. 동학사 가는 시내버스 좌석은 등산객들로 가득 찼다. 몇몇은 서서 갈 정도이다. 공주에서 동학사 가는 버스는 많지가 않다. 하루에 두 대, 그래서 충남대 가는 버스를 타고 박정자에서 내려 장군봉이나 자연사 박물관 있는 곳으로 오른적이 여러 번 있다.
계룡산 안내도
천정골 탄방지원 센터
동학사에 도착하여 문화재 관람료 없이도 오를 수 있는 천정골로 길을 잡았다. 천정골 입구 상가에서 남매탑까지는 3km 정도가 된다. 큰 배재를 거쳐 남매탑에 오르는 길이다. 동학사 입구에는 늦 가을 정취를 즐기기 위해 온 사람들이 부쩍댄다. 천청골로 오르는 등산객 보다 동학사쪽으로 오르는 탐방객이 많다. 상가에서 조금 오르면 천정골탐방 안내소가 나온다. 시인의 마을이라는 간판이 이색적이다. 왜 시인의 마을이라는 간판이 있을까? 의문이 간다. 주의의 단풍잎들은 거의 낙엽이 되어 땅에 떨어져 뒹굴고 있다. 올 해는 서리가 일찍 내린 탓이다. 계룡산은 돌이 많은 산이라 걷기가 그리 편하지 않다. 길가에는 등산객들이 오르며 훼손된 등산로를 다시 복원하기 위한 구역이 여기 저기 설치되어 있다.
등산로 훼손지 복원 지역
조금 오르다 우리는 바위 위에 앉아 잠시 쉬어 가기로 했다. 이 교감 댁이 싸 온 떡과 칡즙을 내 놓는다. 희검자, 참 깨 등 여러 가지 고물을 묻힌 떡이다. 한 개씩 고르게 먹었다. 큰 배재에 가기 전에 지석골에서 오르는 길과 만났다. 지석골은 자연사 박물관이 있는 곳이다. 지석골에서 작은 배재에 오르면 큰 배재로 직접 오를 수 있는 길과 갓바위 신선봉을 거처 큰 배재로 오르는 갈림길이 있다. 갓바위와 신성봉을 거쳐 오르려면 경치는 좋지만 힘이 든다.
큰 배재
큰 배재에는많은 등산객들이 쉬고 있다. 큰배재에서 쉬지 않고 남매탑 고개에서 잠시 쉬었다. 큰 배재에서 남매탑 고개로 오르는 길이 좀 가파른 구간이 있다. 남매탑에 가는 길에 서리를 맞지 않은 빨간 단풍 몇 구루가 서 있다. 주변의 대부분의 나무들은 나뭇잎들이 낙엽이되어 떨어져 있는데 이 단풍나무들은 아직도 빨갛게 물들어 있다. 참으로 신기하다. 이 곳에서 사진을 찍고 남매탑으로 향했다.
남매탑으로가는 길 단풍
남매탑에는 정말 많은 사람들이 북적댄다. 점심을 먹는 사람, 사진을 찍는 사람 등 많은 사람들로 장사진을 이룬다. 남매탑은 청량사지 5층 석탑과 청량사지 7층 석탑이라는 안내판이 서 있다. 청량사지 5층 석탑과 청량사지 7층 석탑을 사람들은 남매탑 또는 오뉘탑이라 부른다. 이 남매탑에는 호랑이와 스님에게 얽힌 전설이 내려오기도 한다. 이 곳이 청량사라는 절이 있었던 것 같다. 지금은 상원암이라는 암자가 있다. 상원암에는 우물이 있고 화장실도 있어 등산객들이 쉬어가기 좋은 곳이다.
남매탑
상원암
남매탑에서 삼불봉을 향하여 길을 걸었다. 남매탑에서 삼불봉 고개에 오르는 길은 정말로 가파르다 더구나 돌 계단으로 되어 있어 숨이 벅차 오른다. 삼불봉 고개로 쉬엄쉬엄 올랐다. 삼불봉 고개에 오르면 금잔디 고개를 거처 갑사로 가는 길과 삼불봉에 오른는 갈림길이있다. 삼불봉고개에서 관음봉으로 가는 길을 선택하고 삼불봉을 향하여 걸었다. 아내가 삼불봉에 오른적이 얼마 되지 않으니 삼불봉 아래에 나있는 길로 돌아서 가잔다.
삼불봉 고개
이 교감만 삼불봉에 오르고 나와 아내 그리고 이 교감댁은 우회하는 길을 선택했다. 삼불봉에 오르려면 철 계단을 오른다. 얼마전 즉 단풍이 막 들으려 할 때 갑사에서 올라와 오른적이 있다.
자연능선
삽불봉에서 관음봉에가는 능선을 자연능선이라 부른다. 가는 길에 암석이 있고 철계단과 나무 계단 그리고 쇠줄을 박아 놓은 곳이 여러 군데 있다. 바위와 주위의 소나무 등 자연 경관이 아름답다. 관음봉으로 가는 길에서 등산객이 소나무에 김밥을 대고 있으면 새가 와서 김밥을 파 먹는다. 새가 사람을 전혀 두려워하지 않는다. 지나가는 등산객들이 신비한 듯 처다본다. 나도 사진을 찍어가면서 한 참을 머물러 처다봤다. 새가 직법 깁밥을 파먹는 장면을 찍으려했지만 한 번 멀리 간 새가 다시 돌아오지 않는다. 좋은 장면은 찍지 못한 채 발길을 옮겨야만 했다.
등산객이 주는 김밥을 파 먹는 새
오르내리는 철 계단
철 계단과 쇠줄
자연 능선
멀리 천황봉이 보이고 산 아래로 동학사와 갑사, 계룡 저수지, 그리고 대전 시내와 공주 시내도 보인다. 이 자연능선을 걸어야 계룡산의 참 맛을 느낄 수 있다. 더구나 관음봉에 오르는 길은 무척 가파르고 한 구간은 쇠줄을 잡지 않고는 오를 수 없는 길이다. 일방통행길이라 내려오는 사람들과 연락을 하며 번갈아 오르내려야 한다.
관음봉으로 오르는 가파른 길
관음봉에는 정자가 설치되어 있다. 또한 나무로 만든 계단과 사랍들이 쉴 수 있는 구조물이 최근에 설치되었다. 전에 올랐을 때는 보지 못했던 계단이다. 계단 여기 저기에 앉아 점심을 먹고 있다. 관음봉(816m)이라 쓴 표석에서 사진을 찍었다. 그런데 사진이 찍히지 않았다. 등산객 한 분에게 부탁했는데 찍히지 않았다.
관음봉 한운
관음봉 고개
관음봉에서 관음봉 고개로 내려오면 동학사와 연천봉으로 가는 갈림길이 나온다. 천황봉으로 가는 길도 있으나 폐쇄되어 오를 수 없다. 연천봉으로 가는 길을 택하고 길을 걸었다. 관음봉 삼거리에서 연천봉 삼거리로 가는 길은 그리 가파르지 않다. 연천봉 고개에 도착하여 잠시 쉬어가려하니 바람이 몹시 분다. 뺨이 시릴 정도의 매서운 바람이다. 연천봉 고개에는 연천봉에 오르는 길과 신원사로 내려 가는 길 그리고 갑사로 내려 가는 길이 있다.
연천봉 고개
우리는 쉬지 않고 갑사를 향해 걸었다. 이 곳부터 계곡까지는 무척 가파르다. 더구나 돌 계단으로 되어 있어 무릎 관절에 부담이 많이 간다. 아주 가파른 곳에는 나무 계단이 놓여 있기도 하다. 가파른 길을 내려와 벤취에서 잠시 쉬었다. 계곡으로 내려오니 아직 나뭇잎이 붙어있는 나무들이 군데 군데 보인다. 골짜기 낮은 지대에는 서리가 많이 오지 않았나 보다. 갑사를 향해 걷는다. 고통을 받은 소나무가 보인다. 일제시대 때 송진을 채취하기 위해 나무 한 쪽을 도끼로 파낸 흔적이 있는 나무다. 송진을 채취하여 항공기 기름을 만들었다는 이야기가 있다. 그래서 주민들에게 강제로 송진을 공출하도록 했다는 것이다. 나락이 붙은 수까지 세어가며 공출을 하도록 했다는 일본 사람들의 잔인함이 떠오른다. 우리 집도 할아버지가 부엌에 벼가마를 숨겼다가 일본놈들에게 뺐겼다는 이야기를 들은적이 있다.
고통 받은 소나무
갑사계곡에 도착하니 갑사에서 금잔디 고개에 오르는 길과 우리가 내려온 연천봉을 오르는 갈림길이 나온다. 이 갈림길 계곡에는 약사여래상이 있다. 이 갑사석조약사여래상은 고려시대에 만들어져 있는 것으로 추정되며 약사여래는 중생들을 병고에서 구하고 마음의 어두움까지 씻어주며 동방의 불국토인 정유리의 세계를 관장하는 부처라고 한다. 원래 갑사 뒷편 사자암에 있던 것을 이 곳으로 옮겨왔다고 한다.
갑사석조약사여래상
우리는 갑사를 거처 갑사주차장에서 시내버스를 타고 공주로 돌아왔다. 공주로 돌아오는 시내버스 안에서 서울에서 왔다는 부부와 이야기를 나누며 왔다. 부부는 주말마다 등산을 하며 대중교통을 많이 이용한다고 했다. 시간에 구애됨이 없이 다닌다는 것이다. 직장에 다니다 퇴임을 하고 오늘 못가면 여관에서 자고 내일 간다는 말에 여유가 있는 그들이 부럽기도 하였다. 강남 고속버스터미널 근처가 집이란다. 옥룡동에서 내려 시내버스를 타던지 택시를 타도 요금이 많이 나오지 않을 것이라 일러주었다. 이 교감이 마침 옥룡동에서 내린다기에 같이 가면 되겠다고 하였다.
갑사의 담벼락에 서있는 단풍
갑사 대웅전 바깥 마당
단풍과 어루러진 갑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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