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년 11월 28일 청산도에 다녀왔다. 27일 오후 다섯시가 넘어 완도여객선터미널에 도착 후 여객선터미널 대합실에 들어가 배시간을 알아보았다. 완도에서 가는 배는 제주도 추자도 청산도 등이 있었다. 7시 20분에 청산도에 가는 배가 있다는 것을 확인 후 모텔을 잡았다. 숙박비 40,000원에 숙박할 방을 잡고 저녁식사를 하러나왔다. 모텔 옆 횟집에 들러 70,000원에 우럭회를 시키고 저녁식사를 했다. 저녁식사 후 바람이 몹시 불어 방에 들어와 잠을 잦다. 낮에 월출산을 등산한 때문인지 몹씨 피곤하여 아침에 일어나기가 무척 어려웠다. 아내는 너무 피곤했던 탓인지 잠을 설쳤다고 한다. 3시까지 잠을 자지 못했단다. 피곤한 몸이지만 여섯시가 조금 넘어 자리에서 일어나 아내에게 물었다. 청산도에 가는 배가 7시 20분에 있으니 가겠느냐 묻자 그러겠단다. 우리는 서둘러 짐을 꾸리고 7시경에 모텔을 나왔다. 여객선터미널에 도착하니 청산도에 가는 배가 8시에 있단다. 배가 출발하기 30분 전에 매표를 한다고 했다. 몇 사람들이 매표소 앞에서 줄을 선다 나도 덩달아 줄을 섰다. 그런데 호주머니를 뒤져보니 헨드폰이 없다. 헨드폰을 모텔에 그냥 두고 온 것 같아 아내에게 줄을 서라하고 모텔로 갔다. 모텔의 방을 둘러보아도 헨드폰이 보이지 않는다. 호주머니를 다시 만지기 시작하니 아래 주머니에 헨드폰이 만져진다. 완도여객선터미널 앞으로 와 길가 식당 앞에 차를 주차하고 다시 여객선터미널로 들어갔다. 막 매표를 하기 시작했다. 청산도 가는 요금은 7,000원 14,000원에 두 장의 배표를 샀다. 아내는 아침 대신으로 빵을 샀다. 배표를 사고 조금 있으려니 배를 타기 위해 단체 관광객들이 줄을 선다. 나도 아내와 같이 줄을 섰다. 조금 있다 배에 올라 청산도로 출발했다. 선실 밖으로 나가고 싶으나 바람이 몹씨 불고 추어서 밖에 나가지 못하고 선실에 쭈그리고 앉았다. 비좁은 선실은 발도 마음대로 뻗을 수 없을 정도다. 선실에 앉아 아내가 사온 빵으로 아침을 대신했다. 1시간 가량 걸려 청산도에 도착했다. 청산도는 하늘, 바다, 산 모두가 푸르다 하여 청산도라는 이름이 붙은 섬이란다. 청산도는 옛날부터 청산여수라 불러왔으며 누렁소가 밭을 가는 구들장 논과 무공해 청정 해변이 꿈틀거리는 아름다운 섬이며 상서마을 돌담길은 문화재로도 등록되어 있단다.
배에서 내리자 마자 시내버스에 올랐다. 운전기사가 어디까지 가느냐고 묻는다. 서편제 영화촬영지라는 말이 생각이 나지않아 손가락으로 언덕을 가리키며 저기까지 간다고 했다. 이 버스는 섬을 운행하는 정기버스란다. 가는 거리 마다 요금이 다르다는 것이다. 내가 가리킨 곳은 서편제 영화를 촬영한 언덕이다. 버스 요금이 800원이란다. 1600원을 버스 요금으로 내고 자리에 앉았다. 한 무리의 손님들이 버스에 오른다. 단체 여행을 하는 한 마을 사람들인 듯 하다. 시골 노인들의 말 소리가 구수하다. 2,400원에 버스를 단체로 예약했단다. 버스는 달려 서편제 영화촬영 장소인 언덕에 도착했다. 운전기사가 영화촬영 장소를 돌아보고 9시 40분까지 언덕 아래에 있는 동네로 내려오란다. 그러고 보니 여름에 교감단에서 청산도에 왔을 때 버스에 올랐다 내렸다. 4번을 했던 생각이 난다. 이 단체 관광객들도 교감단이 여행한 코스 그대로 여행하는가 보다. 우리도 그들을 따라 다니면 될 것 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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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로 시티 청산도>
<서편제 영화 촬영 기념비>
버스에서 내리니 슬로 시티 청산도 안내판이 서있다. 슬로 시티는 과거와 현대와의 조화를 통한 느리지만 멋진 삶을 추구한단다. 슬로 시티로 지정되기 위해서는 인구 50,000명 이하 전통적인 수공업과 조리법 보존 고유의 문화 유산을 지키고 자연 친화적인 농법을 사용해야 한단다. 현재 16개국 116개 도시가 가입되어 있으며 우리나라에는 완도 청산도, 담양군 청평면, 신안군 중도면, 장흥군 유치, 장평면이 선정되어 있단다. 버스에서 내리니 남도 뱃길 슬로길이 라는 안내 판이 보이고 슬로 시티 청산도 안내판과 서편제 영화 촬영지 안내판이 보인다. 길 오른 쪽에는 소나무 밭이 있고 소나무 밭 아래 초분 모형이 보인다. 이 초분은 풀무덤으로 사람이 죽으면 임시로 모셔두고 초가지붕으로 시체를 덮은 후 시체가 완전히 부패되고 뼈만 남으면 무덤을 쓰는 섬지방의 장례 풍습이란다. 초분 옆에는 서편제 촬영시 초가가 서 있다. 초가에 들렀다 다시 길로 올라와 서편제 촬영시 주인공(오정혜 김명곤)이 노래와 함께 춤을 덩실덩실 추며 걸어 가면 돌담길을 걸어 봄의 왈츠 촬영으로 쓰였던 집을 향해 걸어갔다.
<초분>
<서편제 촬영 초가>
<봄의 왈츠 촬영 집>
<언덕에서 바라본 항구와 마을>
봄의 왈츠를 촬영했다는 집은 2층으로 되어 있으며 아주머니 한 분이 안내하고 있었다. 신발을 벗고 실내를 돌아 보았다. 실내를 돌아보고 나오는데 아주머니가 슬로 길을 걸으란다. 오후 1시 배가 있으니 1시까지는 선착장에 갈 수 있단다. 슬로 길을 걸으며 펼쳐지는 경치가 아름답단다. 슬로 길을 걷는 데 2시간 가량이면 된다고 가르쳐 주었다. 나와 아내는 슬로 길을 걷기로 하였다. 시멘트 포장길을 걷는데 하얀 억새 꽃이 아름답다. 억새와 바다를 어루러지게 사진을 찍으면 좋을 듯 하여 사진을 찍었다.
<영화촬영 언덕과 어울러진 바다>
<다락논과 경작지>
조금 걸어오니 잘 가꾸어진 묘소가 나타났다. 청산도 갑부의 묘지인가 보다면서 계속 길을 걸었다. 화랑포 갯돌밭이라는 안내판이 서 있다. 여기서 바다로 내려가면 갯돌밭이 있는 듯 하다 갯돌밭으로 내려 갈까 하는데 한 무리의 여행객들이 온다 안내원인 듯한 사람이 오른쪽길로 계속 가면 경치 좋은 곳이 나오며 다시 여기로 되돌아 온다는 말에 우리는 갯돌밭에 내려가는 것을 포기 하고 계속 길을 걷기로 하였다. 길가에 단장한지 얼마되지 않는 꽃밭이 있다. 이 꽃밭에는 다양한 꽃과 나무들이 심어져 있다. 육지에는 서리를 맞아 시들은 구절초가 아름답게 피어있다. 따뜻한 남쪽에 온 것이 실감이 난다.
<화랑포 갯돌 밭 표지판>
<길가를 꾸며 놓은 화단>
<화랑포 앞바다>
<화랑포 괴암 괴석이 있는 바다>
바다가의 아름다운 경치를 구경하며 길을 걷는데 화랑포 공원이라는 안내판이 서 있고 긴 의자가 놓여 있다. 아내와 나는 의자에 앉아 사과를 깎아 먹었다. 단체 관광객들의 한 무리가 지나간다. 이름표를 단 것이 어떤 회사에서 단합대회를 온 듯 하다.
<화랑포공원>
화랑포 공원에서 잠시 쉬다가 모퉁이를 돌아서니 넓은 양식장이 보이고 바다 건너에 바위산이 보인다. 사자바위다. 조금 더 가니 사진찍기 좋은 곳이라는 안내판이 보인다. 여기서 사진을 찍었다.
<멀리 사자바위가 보이고 양식장이 보인다>
산을 한 바퀴 돌아 드디어 화랑포 겟돌밭 표지판이 서있던 장소로 돌아왔다. 앞에 초분이 보인다. 초분 사진을 찍었다. 초분 오른쪽 산 비탈로 작은 소로길이 나 있다. 슬로길이라는 안내판도 보인다. 단체 관광객 중 한 사람이 안내하는 사람에게 묻는다 어디로 가야 하는냐 묻자 소로길로 안내하 지 않고 영화촬영장소에서 왔던 길로 다시 가라고 안내한다. 아내는 어떻게 하느냐고 묻자 소로길로 가자고 했다. 온 길로 다시 가기는 싫었다.
<초분>
초분은 일종의 풀무덤으로 섬지역에서 행해지던 장례 풍습이란다. 시신 또는 관을 땅위에 올려 놓은 뒤 짚이나 풀로 엮은 이엉을 덮어 두었다가 3-5년 후 남은 뼈를 씻어 땅에 묻는단다. 남해와 서해 일부에서만 행해졌으며 상주가 고기잡이를 나간 사이에 갑자기 죽거나 가족묘지에 매장하고자 할 경우 또는 정월에 땅을 건드리지 않는다는 풍습이 있어 행해졌다는 것이다. 문헌에 전염병 또는 객지서 죽거나 장지를 구하지 못했을 경우 너무 어려서 죽을 경우에 행해졌다고 전해 온단다.
초분을 구경하고 산 비탈 소로길을 걸었다. 소로길은 바닷가로 나 있는데 한 도막은 위험하여 끈으로 난간을 해 놓았다. 바다의 경치를 감상하면서 아내와 단둘이 걸었다.
산비탈로 난 숲길을 걸어오니 당리재 삼거리라는 안내판이 서 있다. 당리재 삼거리 언덕에 오르니 봄의 왈츠 촬영장소와 언덕 아래에 펼쳐진 마을이 한 눈에 들어온다.
봄의 왈츠 촬영장소와 서편제 촬영장소를 다시 돌아와 바닷가 마을 도락리로 내려와 선착장에 가기로 하고 아내와 나는 언덕을 내려왔다.
<봄의 왈츠 촬영장소에서 서편제 촬영장소로 가는 길>
<비닷가에 서 있는 소나무>
< 바닷가를 막아놓은 독살>
<바닷가 마을에서 서편제 촬영지를 바라본 풍경>
<바닷가 마을에서 봄의 왈츠 촬영 가옥을 바라본 모습>
<다랑이 논과 밭>
바닷가 도락리 마을을 뒤로 하고 청산도 선착장을 향해 걷는데 앞서 가던 사람들이 종을 친다 가까이 다가가보니 '느림의 종'이라는 표지가 쓰여있고 종이 매달려 있다. 아내 보고 종을 처보라 하고 사진을 찍었다. 점심을 먹고 배를 타기로 하고 한 식당에 들러 25,000원짜리 우럭 매운탕으로 점심 식사를 한 다음 1시에 떠나는 배에 올라 완도로 왔다.
배안에서 사진을 찍으려하니 카메라 전지가 다 달아 사진을 찍지 못했다. 배의 갑판에 앉아 멀어져 가는 청산도를 바라 보았다. 아침보다 기온이 올라가서인지 많은 사람들이 갑판에 나와있다. 한 참을 가다가 아내에게 추우니 선실로 들어 가자하고 선실로 내려왔다. 선실에는 사람들이 가득 찼다. 조금 빈틈이 있어 자리를 잡고 앉았다. 나도 모르게 잠이 들었다. 잠결에 어느 누군가가 완도에 다 왔다는 소리에 깨어 밖을 내다보니 완도 전망대가 보였다. 선실에서 나와 실려있는 자동차 틈새로 빠져나와 내릴 준비를 했다. 완도에 도착하니 2시경이 되어 완도 전망대에 오르기로 하고 전망대에 올랐다. 차로 거의 오를 것 같았으나 조금 밖에 차로 가지 못하고 계단을 걸어 전망대에 도착했다. 한 사람 앞에 2,000원 하는 요금을 내고 에르베이터를 타고 전망대에 오르니 다도해의 여러 섬이 보이고 완도가 한 눈에 들어온다. 추자도, 보길도, 신시도 등 여러 섬이 어울린 바다가 아름답다. 제주도도 보인다기에 망원경으로 보았으나 뚜렸하게 보이지 않아 아쉬웠다. 전망대에서 내려와 차를 몰아 공주로 돌아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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