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항일암, 순천만, 사성암에 다녀왔어요.

새터 노인 2010. 12. 15. 13:45

    2010년 12월 11일부터 12일까지 1박 2일 동안 여수 항일암, 순천만 갈대밭, 구례 사성암에 다녀왔다.

   2010년 12월 11일은 쉬는 토요일 1시에 계룡초등학교 교장선생님의 자혼이 있고 해돋이 모임에서 2시에 여행을 가기로 약속한 날이다. 아침 식사 후 운동을 하고 예식장에 다녀와 해돋이 회원들과 함께 여행을 가면 될 것 같았다. 아침을 먹고 잠시 쉬다가 헬스장에 운동을 하러갔다. 10시경에 체육관에 와 한 시간쯤 운동을 하고 있었다. 인사담당 장학사로 부터 전화가 왔다. 인사 서류가 틀린 곳이 있으니 고쳐내란다. 월요일 아침 일찍 도교육청에 제출해야 한단다. 전화를 받고 허둥지둥 서둘러 교육청에 갔다. 교육청에서 서류를 받아 학교에 왔다. 경비시스템을 해제하고 교무실에서 서류를 고치는데 해오름 총무로부터 전화가 왔다. 1시 반에 의료원 앞으로 관광버스가 온단다. 서류를 고쳐내야하므로 갈 수 없을 것 같다고 하자 다 될 때까지 기다리겠단다. 바쁜 마음에 이리 뛰고 저리 뛰고 하다가 문에 코를 찧어 상처가 났다. 상처를 자세히 살필 겨를도 없이 컴퓨터에 자료를 다시 입력하였다. 프린터를 하려니 잉크마져 떨어졌다. 다른 프린터로 인쇄를 한 다음 검토를 했다. 상처가 난 코에서  피가 주르르 흘러 나온다. 수건으로 피를 닦았다. 고친 서류를 가지고 교육청에 가는데 회장님으로부터 전화가 왔다. 다 된 서류를 가지고 교육청으로 가는 중이라고 말씀드렸다. 교육청에 도착하니  교육청 주차장에서 일행이 버스를 가지고 기다리고 있었다. 교육지원과로 올라가 서류를 제출하고 내려왔다. 예식장에 가려고 양복을 입고 왔기 때문에 관광버스를 앞세우고 집으로 가 편한 옷을 갈아 입었다. 버스에 올라 계룡에서 기다리고 있는 다른 회원들을 향하여 출발하였다. 시계를 살펴보니 3시가 넘었다. 나 때문에 출발 시간이 한 시간 지연되었다. 

  오늘 여행은 해돋이라는 모임의 회원들끼리 가는 여행이다. 경천초등학교 근무 시절에 같이 근무하던 직원들끼리 해돋이라는 모임을 만들어 2달만에 한 번씩 모임을 한다. 해돋이라고 모임의 이름을 붙인 이유는 경천초등학교 근무시절에 부산에 1박2일로 여행한 적이 있다. 12월 말경이었을 것이다. 부산의 명소들을 돌아보고 기장에 가서 동해에서 떠오르는 해맞이를 한 적이 있다. 해맞이를 한 모임이라해서 모임의 이름을 해오름이라 부른다. 여름 모임에서 부산일대를 다녀오기로 정했었다. 왜냐하면 가거대교가 개통되면 한 번 건너보자는 의도에서였다. 그런데 가거대교는 13일 개통식을 한다고 한다. 그래서 여수로 코스를 바꿨다고 한다.

  여행에 출발한 인원은 모두 8명이다. 한 회원이 아버님 제사라 못 간단다. 공주에서 출발한 버스는 계룡을 거쳐 논산 연무대 IC로 고속도로에 접어들었다. 정읍휴게소에서 잠시 쉰 다음 순천, 여수를 향하여 달렸다. 광주를 거치지 않고 담양, 곡성을 거쳐 순천까지 가는 고속도로를 달렸다. 곡성 휴게소에서 잠시 쉬는데  해는 이미 저물어 어둠이 밀려온다.

 

  <정읍 휴게소>      

 

                                                                                <곡성 휴게소> 

  여수에 도착하여 기사가 안내하는 식당에서 저녁식사를 했다. 이 식당은 황소식당이라는 이름의 식당으로 사람들로 북쩍댄다. 6000원에 게장과 게무침이 한 없이 리필이 된단다. 박하지로 게장을 담그고 게 무침을 하였으며 게장을 통신 판매한단다. 게요리와 함께 나오는 조기국도 맛있었다. 벽에는 유명인들이 다녀갔다는 싸인이 여기 저기 흔적을 남겼으며 MBC, SBS 등에 출연한 그림이 벽에 게시되어 있었다. 우리 일행은 맛있다고 하면서 저녁식사를 했다.

   

 <황소 식당>  

                                                          <황소식당 메뉴판과 벽에 해놓은 싸인>

  저녁식사를 마치고  회를 떠서 숙소로 가기로 하고 여수항 근처에 갔다. 풍물시장이라는 간판이 보인다. 풍물 시장에는 건어물 가게, 활어 가게가 즐비하게 늘어서 있다. 늦은 시각이라 가게들이 문을 닫기 시작한다. 참돔과 감섬돔으로 회를 떠서 숙소로 왔다. 숙소는 오동도가는 길목 여수박람회 홍보회장 근처에 있는 낙원모텔이었다. 숙소로 가서 떠가지고 간 회를 안주로 술을 먹었다. 술을 먹지 못하는 나와 유선생님이 자리를 깔고 누워 TV를 보았다. 술을 먹던 회원들이 노래방에 가잔다. 나도 따라 모텔에서내려왔다. 모텔에서 일하는 분이 안내하는 대로 따라 갔다. 노래방이 아닌 단란주점이다. 단란주점에서 맥주를 시키고 노래를 부르다 12시가 넘어 모텔로 돌아와 잠을 청했다.

<여수의 풍물 시장>

  아침에 눈을 뜨니 여섯시가 채 못 되었다. 욕조에  따뜻한 물을 받아 몸을 담궜다. 전 날의 피로가 가시는 듯하다. 기사가 숙소로 자러가면서 내일 아침 7시경에 전망대에 오르면 일출을 볼 수 있다는 말에 TV를 보면서 7시까지 기다리다 오기사, 유선생님과 함께 전망대를 오르기 위해 숙소를 출발했다. 전망대는 숙소에서 그리 멀지 않은 곳에 있었다. 오동도로 건너가는 방파제가 시작되는 기점 오른쪽에 있다. 전망대로 오르는데 새벽 바람이 몹시 차다. 우리 이외에도 몇 사람들이 사진을 찍기 위해 전망대로 오른다. 전망대에 오르는 길목에는 공사가 한참이다. 철재로 임시 계단을 설치했다. 전망대에 오르니 바람이 더욱 차다. 여명이 튼 동쪽바다에는 배들이 여기 저기 서있고 가까이에 오동도가 보인다. 멀리 작은 섬이 보이며 섬위의 하늘이 붉게 물들어 있다. 시간이 가면 갈 수록 붉은 빛은 더해 간다. 드디어 7시 30분경이 되자  해가 보인다. 전망대에 오른 사람들이 카메라 셔터를 누르기 시작한다. 전망대 위쪽의 언덕에도 사진을 찍기 위해 기다리는 사람이 보인다. 

 

<여명이 트기시작>

<해는 떠오르고>

<오동도>

<건설중인 여수 무역박람회장>

  사진을 찍고 숙소로 돌아오니 새벽부터 오주사, 한주사, 이 선생님이 술잔을 기우리고 있다. 체력이 엄청 강한 사람들이다. 엊저녁에 그렇게 마시고 새벽부터 또 술을 마신다. 숙소 아래 식당으로 아침식사를 하러갔다. 술을 먹던 사람들은 기다려도 오지 않는다. 10여분 이상 기다렸을까 그들이 왔다. 아침식사를 마치고 항일암으로 향했다.

  금오산 항일암은 돌산섬에 있는 암자다. 전에도 서너번 간 기억이 난다. 작년 진달래가 필무렵 이 교감내와 같이 영취산에 갔다가 항일암 아래 일출모텔에서 자고 해돋이를 보러 새벽에 항일암에 올라간 적이 있다. 그 뒤로 항임암이 불에 탔다는 소식을 뉴스에서 들었다. 돌산대교를 건너 꼬불꼬불한 바닷가 길을 달렸다. 바닷가 여기 저기 양식장이 보인다. 바람이 많이 불지 않아 파도도 잔잔하다. 한 참을 가는데 회장님이 버스를 세운다. 속이 물편하시단다. 여기서 기다릴 것이니 우리만 갔다 오라고 하시며 화장실로 가신다. 오주사, 한주사가  수퍼로 약을  사러갔다. 차멀미 약을 사가지고와 회장님게 드리고 잠시 쉬다가 항일암을 향해 달렸다. 항일암 주차장에 도착하니 버스를 세우며 셔틀버스를 이용하란다. 9시가 채 되지 않아 버스가 출발하지 않는다.  화장실에 다녀와도 시간이 남는다.

 

<항일암 주차장>

  그냥 걷기로 하고 향일암을 향해 걸었다. 향일암까지 가는 길은 아스팔트 포장길이다. 아스팔트길 한 쪽으로 보행로가 설치되어 있다. 길가에는 아직도 잎이 파란 활엽수가 심어져 있다. 함일암 매표소에 도착하여 일행을 기다렸다. 화장실 앞에 있는 가게의 아주머니가 막걸리를 먹으란다. 한 잔에 1000원씩 한다고 씌어 있다. 못 먹는다고 하자 어찌 알았는지 말투가 충청도 같다고 한다. 공주에서 왔다고 하니 자기도 공주사람이며 탄천면에서 태어나 지금은 폐교되고 없어진 복룡초등학교를 다녔단다. 잠시 기다리면 복룡초등학교에 근무하던 선생님이 올것이라고 했다. 잠시 기다리다 일행이 와 아주머니와 여러 이야기를 나눴다. 서울로 시집을 갔는데 신랑따라 여기까지 왔단다.

 

<주차장에서 바라본 항일암>

<항일암 매표소>

<항일암 일주문>

  항일암에 다녀와 막걸리를 먹기로 하고 항일암으로 향했다. 항일암에 오르는 길은  두 길이 있다.  하나는 금오산 항일암이라는 현판이 걸려있는 일주문을 통과해 계단으로 오르는 길이고 다른 하나는 좀 멀지만 산자락을 돌아 차가 오를 수 있도록 경사가 급하지 않은 길이다. 우리는 돌아가는 길을 택해 올랐다. 항일암 암자에 들어서기 전에 돌문이 있다. 좁은 돌문을 통과하여 법당 마당에 들어서니  원통보전이라는 건물이 보인다. 이 원통보전은 불로 소실되었던 법당인 듯하다. 다시 지었는데 아직 단청이 되지 않았다. 법당 앞에 종각이 서 있던 자리에는 종이 바닦에 놓여 있고 건물은 세워지지 않았다. 법당 바로 아래에 있는 관음전 이 관음전은 관세음 보살을 모신 곳이며 강원도 낙산사 홍련암, 남해 금산의 보리암 강화도 보문암 과 함께 4대 기도도량이란다. 관음전 법당은 다행히 불에 타지 않았다. 법당 마당에서 바라본  바다의 경치가 아름답다. 햇빛에 반짝이는 물결도 아름답다. 법당위에 다양한 바위들도 아름다운 경치를 더한다. 산 정상에 오르겠느냐는 내 말에 일행들이 오르지 않겠단다. 오늘은 그냥 내려가기로 하고 법당을 내려갔다. 전에는 산 정상까지 올랐었다. 내려오는 길은 올랐던 길이 아닌 다른 길로 내려왔다. 내려가는 길에도 천국의 문이라는 좁은 바위틈이 있다. 바위틈을 지나 계단으로 내려와 가게에서 막걸리를 마셨다. 막걸리 안주는 돌산 갓 김치와 밴댕이 젖이다. 톡 쏘는 돌산 갓 김치와 비릿한 밴댕이 젖이 어울린다. 그리 술을 좋아하지 않는 나와 장 교감, 유선생님이 먼저 주차장으로 향했다. 주차장에서 한 참을 기다리는 나머지 일행이 도착했다.

 

<원통보전과 금오산 바위>

<종각이 완성되지 못하고 놓여 있는 종>

<관음전>

<관음 보살>

<남해 바다>

 

 

 

 

<바다를 배경으로 찰칵>

<금오산 아래 거북이목 마을>

 

  버스 기사가 굴을 사겠느냐고 묻는다. 굴을 사려면 산을 넘어 양식장으로 안내하겠단다. 버스기사는 이 곳 돌산에 낚시하러 많이 다녔으며 굴을 사다 쪄 먹기도 하고 구워 먹기도 하였단다. 양식장으로 안내해 달라는 회원들의 말에 버스기사는 산을 향해 버스를 몰았다. 비탈진 산길은 빙빙 돌면서 오른다. 산 고개 정상에 오르니 등산로 표시도 되어 있다. 주차해 놓은 자동차들이 보인다.  차를 주차하고 산에 올랐나 보다. 고개를 넘어 바닷가로 다시 내려와 꼬뿔꼬불한 길을 달렸다. 어느 동네인가 식당이 보인다. 기사가 저 집은 전복죽이 아주 맛있단다. 해녀들이 직접 잡아다 음식을 한단다. 그런데 일요일은 하지 않는단다. 다음 기회에 오면 꼭 들리란다. 차는 달려 정진수산이란 굴 양식장에 도착했다. 바다에는 굴을 매단 줄들이 늘어서 있다. 굴 양식방법에는 투하식과 수하식 방법이 있다고 배운 기억이 난다. 투하식은 돌을 바다에 넣어 양식하는 방법이고 수하식은 줄에 매달아 양식하는 방법이다. 서해안은 주로 투하식 방법을 사용하고 남해안은 수하식 방법을사용한다. 이 곳도 수하식이다. 나무기둥을 세우고 줄을 바닷속으로 늘어 뜨린 모습들이 여기 저기에 보인다. 바닷가에는 커다란 창고 같은 건물을 지어 놓고 따온 굴을 직접 건물안으로 운송할 수 있도록 시설이 되어있다. 정진수산이란 간판을 걸어 놓은 굴 선별장에서 서너 명의 아주머니들과 한 남자가 선별작업을 하고 있다. 줄에 붙은 굴을 호미로 탁탁 때려 떨어뜨린다. 겁데기와 굴을 분류하여 겁데기는 버리고 굴이 들어있는 것만 바구니에 담는다. 우리들은 오 기사만 제외하고 20,000원에 깐 굴을 2kg씩 샀다. 맛보라고 내 놓은 굴을 나무젓가락으로 먹었다.  굴이 짜다.

 

<굴 양식장 정진수산>

<굴을 따 선별하는 장면>

< 바다 양식장에서 선별장으로 끌어 올릴 수 있는 시설>

  굴 양식장을 나와 순천만을 향해 달렸다. 순천만으로 가는 길가의 한 식당으로 안내해 들르니 한 사람당 6,000원하는 한식부패가 있다. 이곳도 사람들이 부쩍댄다. 밥, 국, 국수, 호박죽, 카레밥, 각 종 야채, 전, 돼지, 불고기, 생선, 다시마 등 여러가지 음식들이 차려져있다. 식당 양쪽으로는 커다란 후박나무의 잎이 싱그럽다. 충청도에 있는 후박나무와는 다르다. 충청도의 후박나무는 잎이 넓은데 이 곳의 후박나무 잎은 상수리나무잎 만하다.

 

<한식부페 진달래 식당>

  점심을 먹고 버스는 가던 길을 200여 m 간 뒤에 유턴하여 순천만쪽을 향해 달렸다. 순천만 주차장에도착하니 많은 차들이 주차해 있다. 그런데 갈대 밭은 보이지 않는다. 순천만자연생태관이란 커다란 건물과 천채를 관찰할 수 있는 천문대가 보인다. 순천만자연생태관앞에는 넓은 잔디광장이 마련되어 있다. 매표소는 있는데 매표를 하지는 않는다. 광장으로 들어서 걸어가니 다리가 보이고 갈대밭이 보이기 시작한다. 순천만 전망대에 오르지 않고 순천만을 다 보았다고 하지 말라는 문구를 보고 순천만 전망대를 향해 걸었다. 그런데 전망대까지는 가지 못할 것 같았다. 시간상으로 되지 않는다. 전망대는 멀리 보이는 산 정상에 있다. 나와 유 선생님은 사진을 찍으며 갈대밭으로 향했다. 갈대밭에는 망둥어가 산다는 표지판도 보이고 각 종 생물이 산단다. 갈대밭에 들어가지 말라는 문구도 보인다. 바닷물이 들어오는 곳이라 그런지 잡풀이 없다. 갈대가 한 키도 넘는다. 갈대밭으로는 물길이 나있다. 배가 운항을 한다. 갈대밭 사이로 관찰로가 설치되어 있다. 나무판으로 이루어진 관찰로는 갈대밭 사이사이로 나 있다. 많은 사람들이 오고간다. 청동오리들이 물에서 헤엄치고 이름 모를 새들도 드문드문 난다. 생태학습관 앞에 있는 분수에서는 물을 뿜고 있다. 버스에 도착하니 다른 회원들이 모두와 있다. 우리를 기다렸나보다 그러나 운전기사가 돌아오라는 시간보다. 5분 일찍 돌아왔다.

 

<순천만 자연 생태관>

<갈대밭과 수로>

<갈대밭 사이로 나있는 관찰로>

<갈대밭 수로 건너 정자>

<자연생태관 앞 광장에서 갈대밭으로 가는 다리>

<수로에 떠 있는 유람선>

<자연 생태관 앞 분수>

  버스는 달려 구례 사성암을 향했다. 3시가 넘었다. 4시경에 사성암 주차장에 버스가 도착했다. 버스에서 내리니 사성암에 오르는  마을 버스가 서 있다. 우리는 마을 버스에 올랐다. 다른 관광버스에서 내린 아주머니들도 버스에 오른다. 구불구불하고 비탈진 길을 버스는 잘도 오른다. 마을버스 기사가 우리를 절까지 모신단다. 갑자기 고도가 높아져서 그런지 귀가 멍멍하다.경사가 급한곳에서는 어지럽기까지 하다. 눈을 감았다.

  사성암은 구례 오산에있는 절로 백제 성왕 25년에 연기조사가 세웠다고 전하나 확실한 기록은 없단다. 원래 오산암이라 부르다가 덕이 높은 승려인 연기조사, 원효대사, 도선국사, 진각선사가 수도하였다하여 사성암이라 부르고 있단다. 마을버스는 드디어 사성암 약사전 앞 마당에 버스가 도착했다. 약사전은 마애약사여래불을 모셔 놓은 암자로 원효스님이 선정에 들어 손톱으로 그렸다는 불가사의한 전설이 있다. 약 25m의 기암 절벽에 음각으로 새겨졌으며 왼손에는 애민중생을 위해 약사발을 들고 있는 것이특징이란다. 약사전에 오른는 길은 계단으로 구불구불 나있다. 약사전에 오르니 유리 뒤편으로 바위에 새긴 부처님이 보인다. 바위에 새겨진 줄마다 금박이를 했다. 아주머니들이 법당에들어가 정성껏 절을 한다.

 

<약사전>

<귀목 나무>

<지장전>

<소원바위>

<산왕전>

<멀리 보이는 구례읍>

<사성암 전경>

   약사전을 내려와 지장전으로 올랐다. 지장전에 오르는 길도 가파르고 구불구불하다. 800년이 넘는다는 귀목나무가 서 있다. 오르는 길 양쪽 돌담위에는 기와불사를 한 기와들이 즐비하게 늘어서 있다. 소원을 비는 바위가 있다. 사람들이 동전을 바위에 붙여 놓았다. 나도 동전 하나를 바위에 붙여 보았다. 떨어진다. 다시 주워 붙이니 바위에 동전이 붙었다. 지장전을 뒤로 하고 조금 오르니 바위틈새에 건물이 있다. 산왕전이다. 산왕전 옆의 바위 틈새로 굴이 하나 있는데 도선굴이라 한다. 사성암을 돌아 정상으로 오르는 길이 있다.  구례읍내와 섬진강이 훤히 보인다. 오산에서 바라본 지리산 설명 사진이 전시되어 있다. 사진에 쓰여있는 천황봉, 반야봉, 노고단 등 산봉우리와 실제로 멀리 보이는 산봉우리들을 맞추어 보았다.  앞에서 가던 아주머니들이 다시 되돌아 내려온다 더 올라가야 볼 것이 없단다. 나도 산 정상 등산은 다음 기회에 하기로 하고 발길을 돌렸다. 서산에 해는 기울고 내려가는 마을 버스를 타려면 내려가야만한다. 날도 저물고 버스를 타기 위해  오산 정상에 오르지 못하는 아쉬움을 남긴 채 산을 내려와야만 했다. 약사전 앞에서 마을버스에 올라 주차장으로 내려오는데 배가 살살아프고 화장실을 가고 싶었다. 버스에서 내리자 바로 화장실로 달려 갔다. 대변을 보고 물을 내리려는데 물이 나오지 않는다. 먼저 대변을 본 사람들도 내리지 못했다. 사람들이 이렇게 많이 오는 곳에 화장실 하나 제대로 관리하지 못 하나 하는 생각이 든다.

  버스는 사성암을 떠나 구례 읍내를 통과한 뒤 남원 전주 여산 등을 거쳐 이인에 도착하였다. 이인에서 해물매운탕으로 저녁을 먹은 뒤 집으로 돌아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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